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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미디어뉴스국
주토피아 영화 엠빅카드
내 이름은 주디, 경찰관이 되고 싶은 토끼입니다.
"지금까지 토끼가 경찰이 된 적은 없었어"
다른 동물들은 비웃었습니다. 지금껏 경찰은 커다란 동물들의 몫이었거든요. 부모님도 같이 홍당무 농사나 짓자고 하셨죠.
그러나 저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경찰학교를 수석 졸업하고 대도시 '주토피아' 경찰서 순경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게 주어진 임무는 주차단속.
몸집이 작다는 이유로, '토끼가 뭘 하겠냐'는 편견으로 중요한 업무에서는 배제된 겁니다.
그러나 결국 큰 사건을 잇따라 해결하며 최고의 경찰관이 됩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의 주인공 주디의 이야기입니다. 미국에서 만연한 인종차별과 편견을 동물의 시각에서 보여준 영화로 호평을 받고 있죠.
그런데 인종차별과는 별로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우리나라에서도, 이 영화는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인데도, 어린이가 아닌 어른 관객이 많다는 게 특징입니다.
주디가 맞서는 차별과 편견에 공감하는 댓글도 줄을 잇습니다. '인종차별'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무언가 다른 차별을 받고 있다는 생각때문일까요?
[상속·증여세가 자산 형성에 기여한 비율]
1980년대 27.0%(연 평균)
2000년대 42.0%
#수저계급론 : #부모재산 에 따라
자식의 #경제적지위 가 결정된다는 이론
한낱 유행어처럼 여겨졌지만, 실제로 통계적으로 증명되고 있습니다.
자산 상위 10%가 전체 자산의 66.4% 보유
하위 50%는 전체의 1.9% 보유
(2013년)
돈 버는 사람은 더 벌고, 못 버는 사람은 더 못 버는 비율도 계속 늘어납니다.
[월 평균 교육비 지출]
최상위 5분위 가구 : 62만 7700원
최하위 1분위 가구 : 8만 200원
교육비 격차도 2011년 6.1배에서 2014년 7.8배로 크게 늘었습니다.
인종차별 대신, 한국에서는 '경제적 인종차별'이 심해지고 있는 겁니다. '개천에서 용 날 수 없다'는 무력감과 편견도 사회 구석구석 번지고 있습니다.
"현실은 애니메이션 뮤지컬이 아니야 노래부르면 뭐든지 다 되는게 아냐"
보고 | 주토피아 경찰서장
'누구나 무엇이든 될 수 있다'던 주토피아였는데도, 주디가 꿈을 이루기까진 수많은 난관이 있었습니다.
"세상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굳이 다르게 보이려 애쓰지 말자"
닉 | 여우
하물며 차별이 눈에 드러나고 있는 우리 사회는 어떨까요? 토끼로 태어나 경찰관을 꿈꾸기는커녕, '알아서 포기하고' 홍당무 농사나 지으려는 사람들만 늘어나진 않을까요?
"그럼 내가 첫번째 토끼 경찰이 될 거야" - 주디
주디가 될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사람들. '주토피아' 흥행의 숨은 공신(?)인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네요.
출처: 엠빅뉴스|[오나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