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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과잉의 시대, 회화가 구축하는 장면의 질서...믿기 어려운 장면이 가장 또렷해지는 순간 밀랍과 종이죽의 물성으로 완성한 낯선 장면의 밀도 믿기 어려운 이야기가 관람자의 시선 속에서 또 하나의 현실로 다가오는 순간 |
[미술여행=엄보완 기자]GALLTHE’S 갤러리(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대로 91 고메이 494 한남 갤더스)가 이미지 과잉의 시대에 회화가 구축하는 장면의 질서를 밀도있게 표현해 내는 박이도 작가를 초대해 박이도 개인전: '믿지 못할 이야기' Unbelievable Tales展 전시를 개최한다.
박이도 개인전: '믿지 못할 이야기' Unbelievable Tales 전시 알림 포스터
'믿지 못할 이야기'展은 지난 3월 10일(화)오프닝 세레머니(ceremony)를 시작으로 4월 12일(일)까지 서울 한남동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사실과 허구의 경계가 흐려진 시대를 배경으로, 낯설고도 믿기 어려운 장면들이 회화 안에서 하나의 질서로 자리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박이도는 다양한 재료를 바탕으로 화면의 물성과 구조를 탐구해온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밀랍과 종이죽이 만들어내는 반투명한 층위와 부조적 질감이 두드러지며, 화면에 물질적 밀도와 시간성을 부여한다. 이러한 조형적 구조는 장면이 놓이는 단단한 기반으로 작동하며, 화면을 낯선 관계와 장면이 안착하는 하나의 공간으로 확장시킨다.
사진: 박이도, Look at me, son, 40X40cm, 2026
작품에는 현실에서 쉽게 성립하기 어려운 관계와 장면들이 등장한다. 새가 인간에게 말을 건네는 듯한 설정처럼 설명되지 않는 요소들이 놓이지만, 화면 안에서 그것들은 전혀 어색하지 않다. 각 요소는 서로를 밀어내지 않은 채 제 자리를 유지하며 하나의 구조를 이루고,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장면 또한 회화 안에서는 자연스러운 질서로 받아들여진다.
사진: 박이도,Dancing stones,162X130cm,2025
이번 전시는 단순히 환상적 이미지나 비현실적 장면을 제시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믿기 어려운 이야기가 어떻게 화면 위에서 하나의 장면으로 성립하는지를 보여주며, 회화가 설명보다 먼저 감각과 장면으로 관람자에게 도달하는 방식을 드러낸다. 관람자는 작품 앞에서 의미를 해석하기에 앞서 먼저 장면과 마주하게 되고, 그 순간 화면 안에 형성된 또 하나의 현실을 경험하게 된다. 빠르게 생성되고 소비되는 이미지들 사이에서 박이도의 회화는 설명이나 속도보다 장면의 밀도와 응시의 시간을 요청한다.
사진: 박이도,Woman in Flames, 28X36cm, 2023.
이번 전시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가장 단단한 현실의 감각으로 전환시키며, 회화가 여전히 유효한 감각의 매체이자 자율적인 언어가 될 수 있음을 환기한다. 전시는 2026년 3월 10일부터 4월 12일까지 서울 한남동 GALLTHE’S에서 진행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미지 과잉의 시대, 회화가 구축하는 장면의 질서...믿기 어려운 장면이 가장 또렷해지는 순간
어떤 장면은 설명하기 전에 먼저 다가온다. 이해하려는 순간보다, 바라보는 시간이 더 길어지는 순간이 있다. 박이도의 회화를 떠올리면 그 감각이 먼저 스친다. 그의 화면에는 설명이 앞서지 않는다. 대신 하나의 장면이 조용히 놓인다. 그의 화면에는 설명되지 않는 관계들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다. 설명되지 않는 관계는 무너지지 않고, 모든 요소가 제자리를 유지하며 서로를 밀어내지 않은 채 하나의 질서를 이룬다. 낯설지만 어색하지 않은 화면을 바라볼 때 우리는 이유를 따지기 전에 이미 그 장 면을 받아들이게 된다.
사진: 박이도, 믿지 못할 이야기, 26X18cm, 2026.
이미지는 넘쳐나지만 그 앞에 오래 머무는 일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빠르게 소비되는 화면들 사이에서 박이도의 회화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시선을 붙든다. 설명하거나 설득하려 하지 않고, 하나의 장 면을 화면 위에 끝까지 남겨 둔다.
《믿지 못할 이야기》는 환상을 제시하지 않는다. 하나의 장면이 어떻게 화면 위에서 세계가 되는지 보여준다. 그 앞에 서 있다 보면 믿기 어려운 이야기는 어느새 또렷해진다. 이해하기 전에 우리는 이미 화면 안에 형성된 또 하나의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사진; 박이도, 봄날의 신기루, 97X97cm, 2026.
어릴 적, 종이 위에 선을 그어보던 날을 기억한다. 종이 위로 묻어나오는 검은 선이 마치 흐르는 물 같아 한동안 그 움직임을 바라보았다. 이어진 선들은 이내 형태를 만들어내고, 물과 물이 만나 더 큰 물이 되 듯 서로 이어지며 네모난 종이 안에 하나의 세계를 이루어 갔다. 우리는 지금 ‘믿지 못할 이야기’ 속에 살고 있다. 스크린 안에서 생성되는 이미지들은 현실과 구분되지 않을 만큼 정교해졌지만, 그 정교함은 오히려 세계에 대한 신뢰를 흔든다. 무엇이 진짜인지 끊임없이 의심해야 하는 시대 속에서 현실은 점점 불안정해진다. 나는 이 지점에서 회화의 힘을 다시 생각한다. 회화는 분명 허구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안에서는 모든 것이 스스로의 규칙을 갖고 완결된 질서를 이룬다. 현실에서는 낯설고 기이한 장면이라도, 화면 안에서는 흔들림 없이 자연스럽게 존재한다.
사진: 박이도, 봄날의 신기루, 97X97cm, 2026.
새가 인간에게 말을 건네고, 믿지 못할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은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회화의 세계 안에서는 전혀 이상하지 않다. 오히려 그 장면은 하나의 세계로 단단히 자리 잡으며 보는 이에게 묘한 안정감을 준다. 나는 이러한 회화의 안착감을 좋아한다. 회화는 불확실한 시대 속에서, 믿기 어려운 이야기들을 가장 또렷하게 존재하게 만드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박이도(b.1983)
사진: 박이도, 믿지 못할 이야기 36X28cm, 2026
2021년 갤러리 더 스카이 GALLERY THE SKY 라는 이름으로 첫 발을 내디딘 GALLTHE’S 는 2025년, ‘grow up TOGETHER, glow up to GALLTHE‘S’라는 새로운 슬로건과 함께 서울 한남으로 이전하여 세계 각지의 역량 있는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글로벌 갤러리로 도약하고 있다.
GALLTHE’S는 작가와 갤러리, 그리고 미술 애호가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미술시장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 GALLTHE’S)
GALLTHE’S는 작가와 갤러리, 그리고 미술 애호가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미술시장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청년 작가들에게는 전시 기회를 제공해 미술시장의 진입을 돕고, 중견작가들에게는 그들이 쌓아온 발자취가 더욱 빛날 수 있도록 미술시장 전문가의 철저한 분석을 통한 아카이빙을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미술 애호가를 위한 아트 컨설팅과,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통한 커뮤니티 마련으로 작가의 성장 과정을 함께 지켜보며 응원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빛나는 당신의 순간을 빛나는 우리의 순간으로. GALLTHE’S 는 작가와 갤러리, 미술 애호가를 연결하며 새로운 취향을 발견하고 서로가 서로의 영감이 될 수 있도록 언제나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한다.
사진: 박이도, 고양이의 상상, 91X91cm, 2026
박이도 (Ido Park, b. 1983)는 프랑스 디종 보자르(ENSA) 조형예술과를 졸업한 뒤, 스트라스부르 아르데코(ESAD)에서 조형예술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대상의 재현에 머무르기보다 ‘그리는 행위’ 자체의 구조와 회화가 스스로 성립하는 방식에 주목하며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박이도는 밀랍(Wax)과 종이죽을 주요 재료로 활용해 반투명한 층을 만들고, 파편화된 기억의 단면을 화면 위에 겹겹이 축적해왔다. 이 같은 재료의 물질성은 단순한 기법을 넘어 장면을 떠받치는 기반이 되며, 화면 안에 자율적인 질서를 구축한다.
사진: 박이도, 믿지 못할 이야기, 40X47cm, 2026.
<주요 개인전>
◑2024: 《은빛 미래》, 갤러리 퍼플 (남양주)
◑2023: 《천 개의 정원 (A Thousand Gardens)》, 챕터투 (서울)
◑2022: 《검은 숲 (Black Forest)》, 갤러리 조선 (서울) / 2022: 《왕벌의 비행》, 누아갤러리 (서울)
◑2018: 《댄싱 스톤즈》, 스페이스55 (서울
◑2016: 《Sacré Bleu》, 가회동60 (서울) / 《스틸 라이프》, 한스갤러리 (서울)
◑2015: 《휴먼 패턴》, 룬트갤러리 (서울)
<수상 및 선정>
챕터투 레지던시 6기 입주 작가, 프랑스 보자르 아카데미 '데이비드 웨일 뎃생 상(Prix de Dessin Pierre David-Weill)' 수상
박이도 개인전: '믿지 못할 이야기' Unbelievable Tales전시 전시장 모습(1)
●박이도 개인전: '믿지 못할 이야기' Unbelievable Tales전시 안내
◑전시명 : '믿지 못할 이야기' Unbelievable Tales
◑전시 기간 : 2026 년 03 월 10 일 ~ 04 월 12 일
◑참여 작가 : 박이도
◑전시 장소 : 갤더스 GALLTHE’S(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대로 91 고메이 494 한남)
◑운영 시간 : 오전 11 시 ~ 오후 7 시 30 분, 매주 월요일 휴무
◑입장료 : 무료
◑전시 문의 : GALLTHE’S(02-792-7924 / contact@gallthes.com / https://www.gallthes.com)
박이도 개인전: '믿지 못할 이야기' Unbelievable Tales전시 전시장 모습(2)
박이도 개인전: '믿지 못할 이야기' Unbelievable Tales전시 전시장 모습(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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