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9 연중 제2주일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11
그때에 1 갈릴래아 카나에서 혼인 잔치가 있었는데, 예수님의 어머니도 거기에 계셨다.
2 예수님도 제자들과 함께 그 혼인 잔치에 초대를 받으셨다.
3 그런데 포도주가 떨어지자 예수님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포도주가 없구나.” 하였다.
4 예수님께서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5 그분의 어머니는 일꾼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하고 말하였다.
6 거기에는 유다인들의 정결례에 쓰는 돌로 된 물독 여섯 개가 놓여 있었는데,
모두 두세 동이들이였다.
7 예수님께서 일꾼들에게 “물독에 물을 채워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이 물독마다 가득 채우자,
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다시, “이제는 그것을 퍼서 과방장에게 날라다 주어라.” 하셨다. 그들은 곧 그것을 날라 갔다.
9 과방장은 포도주가 된 물을 맛보고
그것이 어디에서 났는지 알지 못하였지만, 물을 퍼 간 일꾼들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과방장이 신랑을 불러
10 그에게 말하였다. “누구든지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놓고, 손님들이 취하면 그보다 못한 것을 내놓는데,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남겨 두셨군요.”
11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처음으로 갈릴래아 카나에서 표징을 일으키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셨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로마 베드로 광장은 the homeless(노숙자) 집없는 사람들의 천국입니다. 바티칸 시국의 수장이며 가톨릭 로마 교구의 교구장이자 전세계 가톨릭의 지도자인 the pope(교황) 프란치스코 덕분입니다. 우리 밥집도 그렇게 될 날을 꿈꿔 왔습니다. 야훼 이레. 필요한 것은 야훼 하느님께서 마련해주십니다. 베드로 광장을 모델로 조금씩 흉내를 내왔었습니다. 진료실, 이발실, 화장실, 샤워장, 세탁실, 쉼터, 상담실, 작은포차를 마련했습니다. 다 좋은 이웃 고마운 친구들 덕분입니다.
카나의 혼인잔치.
1. 요한 복음서는 기적dynamis을 표징semeion이라 부릅니다. 7가지 표징들이 나옵니다. '카나의 혼인잔치'는 첫번째 표징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표징을 일으키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시고 사람들은 그 영광을 보고 믿게 됩니다. 그리고 공관복음서인 마태오. 마르코. 루카 복음서에서는, 치유기적을 일으키신 후 예수님께서 선포하십니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곧 믿는 이들에게는 기적이 일어남을 보여줍니다.
이것이 하느님의 구원의 역사입니다. 곧 하느님께서 창조 사건과 같은 표징들을 통하여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셨습니다. 사람들은 그 영광을 보고 믿게 되고. 그 믿음으로 기적이 일어납니다. 구원을 받습니다.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을 얻습니다. 하느님 나라의 참된 행복과 기쁨, 평화와 자유를 누립니다. 혼인잔치처럼 풍요롭고 아름다운 삶을 삽니다.
2. 때가 있습니다.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때는 영광의 때입니다. 그 영광의 때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높이 들어올려지는 때, 곧 십자가 수난과 죽음과 부활의 때입니다. 요한 복음서 후반부(요한 13-21장)는 바로 이 영광에 대한 말씀입니다. 카나의 혼인잔치 바로 이어 나오는 '성전 정화 이야기'(요한 2,12-25)는 후반부의 이 영광에 대해 예고하는 말씀입니다.
3. 성모 마리아의 역할.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구원의 역사에서 성모 마리아의 역할을 보여줍니다. 성모 마리아는 죄와 죽음의 한계 속에서 살아가는 나약하고 부족하고 불완전한 인류의 아픔과 고통을 가장 먼저 아시고 전구(轉求)해 주시고 돌보아주시는 자애로우신 어머니입니다.
성모 마리아의 역할은 곧 교회의 역할입니다. 성모 마리아는 교회의 어머니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성모 마리아처럼 가난하고 소외되고 고통받는 이들을 자애로운 어머니로서 전구하고 돌보아주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처음으로 갈릴래아 카나에서 표징을 일으키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셨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사람들은 카나의 혼인잔치에서 일어난 첫번째 표징을 통해 드러난 예수님의 영광을 '와서 보고' 믿음으로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을 얻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우리는 하느님의 작품인 아름다운 세상, 걸작품인 아름다운 사람들, 십자가의 결실인 성체성사와 성사들의 표징들을 통해 드러나는 하느님의 영광을 와서 보고, 믿음으로 삽니다. 그리고 우리의 믿음은 우리 밥집에서 매일 오병이어 빵의 기적과 우리의 아름다운 삶 안에서 수많은 기적을 일으킵니다.
우리 밥집에서는 매일 오병이어 빵의 기적이 일어납니다. 매일 새벽에 준비한 150인분 식사 도시락나눔에 이어 상설장터와 천사광장에는 24시간 먹거리 나눔 냉장고가 있습니다. 세탁실에는 대형 소형 두 대의 세탁기와 세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쉼터와 샤워장은 집없는 이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진료실에서는 매월 청담성모치과의 치과진료봉사가 있습니다. 이발실에는 매월 강원도 이발 명장의 이발봉사가 있습니다. 매주 화요일에는 온천목욕봉사가 있습니다. 상설장터에는 의류, 신발, 가방, 일용품 등을 나누는 상설 나눔 코너들이 있습니다. 이주민들과 필요로 하는 소외된 이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겨울에는 집없는 천사들을 위한 달방 지원과 가난한 이웃들 위한 난방유 지원 활동도 합니다.
우리 생태복지마을 식구들은 한국의 둘레길을 따라,
걸으며(camminare),
예수님의 표징들을 통하여 드러나는 하느님의 영광을 봅니다.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동반하며(accompagnare),
하느님을 찬미합니다(adorare).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새 계명을 실천하며, '좋은 이웃 고마운 마음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인생'을 만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