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복현 칼럼 기분좋은 사람의 향기
나를 찾는 여행
언젠부턴가 나는 인생이 슬퍼졌던 날이 많아졌습니다.
인간은 유한한 존재라는 것, 인간은 어젠가 소멸된다는 생각,
그런 생각들이 나를 휘감아 내 인생을 위로 받고 싶었더랍니다.
누가 그것을 사추기라고 한들 뭐라할까 마는........
그래서 인생이 쓸쓸하고, 슬프게 느껴지는 날들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갈대라는 시가 내 마음으로 깊이 파고 들어옵니다.
존재의 고독과 비애를 느끼는 인간을 닮은 갈대의 모습처럼
내 마음도 흔를리며 소멸이라는 단어가 나를 슬프게 만들었습니다.
그것은 내 마음의 작은 외침이며 조용한 울음이었습니다.
사람들과 어울리면 인생이란 유한한 존재의 비애를 곧잘 잊고
어울려 떠둘며, 노래하며,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며 잊고 삽니다.
그런데 그 일상이 끝나고 혼자 있는 시간이면 고독이 휩싸고 돕니다.
'나'라는 자아를 발견하고, 나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지요.
혼자있는 시간, 사색의 시간은 나를 진지하게 만들어주니까요.
하긴 생각없이 무지하게 사는 것이 행복할 거란 생각도 합니다.
그러면서 살아온 내 인생을 되짚어보며 온몸을 들썩일정도로 울면서
보냈던 아주 슬픔으로 가득 찼던 날들도 떠올려 보았습니다.
갈대가 울고 있는 까닭이 달빛이 너무 조요해서도 아니고
바람이 차가워서도 아니듯이
내가 슬퍼하고 괴로워하며 살아온 날들은 외부에서 주는 영향때문이 아니라
순전히 내 마음의 문제였고, 내가 어떻게 나를 보느냐의 문제였습니다.
그저 나의 불행이든 행복이든 그것은 내 울음이고, 내 웃음이며
순전히 나의 생각, 내가 마음먹기에 달려 있는 거였습니다.
결국 산다는 것은
내 인생은 내가 책임지고, 내가 운전하며 살아야할 뿐입니다.
인생의 본질은 결국 울음, 내가 올 때 울면서 왔으니 말입니다.
그러니 내가 울고 있다고 비관적이며 그저 불행한 것 만은 아닙니다.
그 본질을 받아들이고, 그 본질을 터부시 할 것이 아니라
울고 싶을 때는 온 몸을 들썩이면서도 내가 소화할 일입니다.
그 누구도 나를 대신하여 울어 줄 수 없으며,
내 인생을 책임 져 줄 수 없으니 내 인생 내가 다독거리며 살아갈 일입니다.
하지만 나는 진정한 나를 모르고, 이렇게 갈대처럼 흔들립니다.
*진정한 나를 찾아 떠나는 우리는 그럴듯한
나를 찾을만 하면 삶을 접는 유한의 존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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