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이혜훈 의원이 이날 <시민일보>를 들고 기자회견장에 나가서 ‘포럼 참석자 이명박 지지 둔갑’ 제하(題下)의 기사 전문을 낭독한 후 “만약 이 기사가 사실이라면 이는 특정 캠프의 도덕성에 굉장히 중대한 사안으로, 캠프가 잘못 있는 분들에 대해 일정의 상응하는 조치가 있어야한다”고 이명박 캠프를 맹비난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구상찬 박근혜 캠프 공보특보는 “<시민일보>보도에 대해 사실여부를 확인한 결과, 모 시의원의 경우 포럼 당일 현장에도 없었고 독일 출장 중이었다”며 “그 사람은 오늘 아침 에야 귀국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의원 일부가 지난 20일 서울 서소문동 서울시의회 별관 2층 대회의실에서 ‘청년 실업 극복을 위한 일자리 창출방안’에 대한 토론회를 가진 뒤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었다.
그 때 지지자라며 64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하지만 <시민일보>취재결과 그 지지자 명단은 거짓이었다.
실제 이 후보 지지 명단에 오른 몇몇 시의원들은 “극소수 시의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이름이 도용됐다”, “참석자들을 몰아세우는 분위기에서 자기들 마음대로 참석자 이름을 활용했다”, “모임 장소에 가지 않았을 뿐 아니라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동의도 구하지 않았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던 것.
소동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그 불똥이 서울시의회에도 튀었다.
시의회는 이번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는 활동에 들어갔으며,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들로 구성된 `한나라당 협의회`(대표 김규환)는 이날 숙의 끝에 이 후보에 대한 공개지지를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날 시의회 토론회에서 이 후보 지지서명을 주도한 시의원들에게 공개사과와 언론의 정정보도를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이명박 전 시장 측은 일부 사실에 대해 시인하면서도 “이 같은 보도를 한 언론사는 친박성향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히려 이 같은 사실을 최초 보도한 <시민일보> 측에 그 책임을 전가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시민일보>는 ‘친박신문’으로 일종의 ‘네거티브’가 아니냐는 점을 은근히 부각시키려는 뜻이 담겨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민일보>는 친박신문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정론을 구사하는 신문이다.
단순한 포럼 참석자 명단을 이명박 지지로 둔갑시킨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따라서 이를 보도한 신문을 ‘친박신문’으로 규정하며 ‘네거티브’쪽으로 몰고 가는 것은 옳지 못한 행동이다.
<시민일보>가 이 전 시장에 대해 비판적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이 전 시장에게는 그만큼 비판받을 만한 행적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가 최대 치적으로 내세우는 청계천이 과연 친환경적인 모습으로 올바르게 복원되었는가?
전기가 끊어지면 아예 물이 흐르지 못하는 청계천이 정상적인가?
자녀교육을 위해서라지만,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이 ‘위장전입’이라는 불법행위를 한 사실이 명백한데도, 이를 모르는 척 하라는 말인가?
선거법위반 행위를 감추기 위해 증인을 해외로 빼돌리는 파렴치한 전력을 눈감아 주라는 뜻인가?
그렇게 해야만 <시민일보>가 친박신문이 아닌가?
필자는 오히려 조선일보 등 특정 신문들이 ‘친이(親李)신문’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우선 ‘정권교체를위한사이버국민연대’라는 난생 처음 듣는, 그래서 그 존재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하는 단체의 기자회견을 여과 없이 보도하면서 박근혜 전 대표를 깎아 내린 신문이 과연 정상적인가?
자신의 이름조차 제대로 밝히지 못하고 ‘김해호’라는 가명으로 기자회견을 한 사람의 회견내용을 그대로 보도한 신문이 과연 올바른 언론인가?
‘서울시의원 64명 이명박 지지선언’이라고 대서특필한 언론이, 그 사실을 없었던 일로 하기로 결정한 사실에 대해서는 왜 언급조차 하지 않는가? 이것이 과연 정상적인 언론의 모습인가?
거듭 밝히지만 <시민일보>는 ‘친박신문’이 아니다. 항상 ‘정론’을 으뜸으로 생각하는 신문이다. 이 전 시장이 제대로만 해 준다면, 우리가 왜 그를 비판하겠는가?
이 전 시장은 자신의 잘못을 지적할 때마다 ‘네거티브’라며 빠져나가려 하는데, 그것은 옳지 않다.
오히려 그 같은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일 때,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최근 급격하게 빠져나가는 지지율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달음이 있기를 바란다. |
첫댓글 진실을 밝히면 반이 친박인가?...놈들이 모든 것을 자기들 기준으로 판단하는구만
아무리 거짓의 가면을 쓰려하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서 결국 개창피 당할 것이라 봅니다. 그때 떻게 감당하려고 아무나 누명을 뒤집어 씌우려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