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그래프트
개발/제작사 : 블리자드
국내 유통사 : 한빛소프트
문의 : 02-3284-3119
출시일 : 1997/03/24
장르 : 전략
난이도 : 어려움
멀티플레이 수 : 8명
최소 시스템 : 펜티엄 90MHz/램 16MB/HDD 80MB/다이렉트X 5.0
소개:
지난 몇 년간 엄청나게 기다려온 게임의 평을 회피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게이머를 동요시킬만한 편견 없는 평을 하기도 어려운 일이다. 스타크래프트는 엄청난 기대 속에서 출시됐다. 엄청나게 실망스럽다거나 역대 실시간 전략 게임 중 최고다라고 평하기는 쉽다. 그러나 진실은 그 게임만의 장점에 의해 좌우된다. 스타크래프트는 몇 가지 문제가 있지만 굉장히 잘 만들어진 게임이다. 앞서 출시된 전작들(워크래프트 시리즈와 C&C)의 게임 구조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스타크래프트는 의심의 여지없이 이 분야에서 가장 훌륭한 게임이다.
스타크래프트는 싱글플레이에서 세 개의 각기 다른 종족에 대해 각각 열 개의 미션, 합해서 총 30개의 미션(캠페인 에디터를 통해 게이머가 직접 캠페인을 만들 수도 있다)을 제공하는데 상당히 긴 편이다. 게임의 내용은 세 종족의 캠페인을 모두 다 플레이할 만큼 충분히 재미있고 각각의 캠페인에서 난이도는 캠페인이 진행됨에 따라 조금씩 올라간다. 재미없는 부분일 수도 있지만 스타크래프트에는 이러한 장르의 게임이 필연적으로 가지고 있는 문제를 극복하고 있다. 각각의 캠페인은 동일하지 않으며 이미 한쪽의 미션을 끝냈다면 더 이상 그쪽 미션의 연습을 할 필요는 없다. 미션 자체는 대체적으로 자원채취, 건설, 점령의 틀을 이루고 있지만 블리자드가 게임의 재미를 위해 서술적 요소를 가미한 미션과 획기적인 미션이 몇 개 있다. 처음의 미션(한 줌도 안 되는 유닛을 이용한 적기지 공격과 때때로 틀에 박힌 듯한 미션)을 제외한다면 나머지 미션들은 잘 만들어져 있다. 또한 싱글플레이에 스커미시 옵션이 있는데 컴퓨터 적은 모든 걸 다 보고 따라서 잘 막아내는 짜증나는 능력을 가지고 있고 또 승리를 향한 확실한 수단 중의 하나인 무서운 러시 기술을 구사한다.
스타크래프트의 멀티플레이는 서로 동등한 조건에서 시작하고 동시에 8명까지 전투를 할 수 있으며 LAN과 인터넷을 통해 지원한다(인터넷 플레이는 오직 블리자드의 배틀넷 서버만을 통해 가능한데 베틀넷은 원활한 멀티플레이 환경을 제공하고 더불어 순위도 표시해준다) 여러 가지의 멀티플레이 방법이 있고 새로운 맵도 쉽게 받을 수 있다. 멀티플레이 시 게이머는 자신만의 탁월한 러시 기술을 가지게 된다. 기본 유닛을 많이 만들어 한 번에 적을 공격하는 것은 매우 효과적인 작전인데 초반 테란의 마린 러시나 프로토스의 질럿러시로부터 기지를 방어하려면 엄청난 노력을 해야만 한다.
스타크래프트의 인터페이스는 한 번에 12개의 유닛만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한 번에 많은 수의 유닛을 선택하는 습관을 지닌 게이머라면 다소 적응하기 힘들 수도 있다. 유닛 그룹은 단축키를 이용해 쉽고 빠르게 지정할 수 있는데 토탈 애니힐레이션이나 다크레인처럼 유닛 그룹의 숫자까지 화면에 표시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리 좋은 것은 아니다. 멀티플레이 전투의 승패는 가끔 이러한 인터페이스 상의 유닛 선택 제한을 극복할 수 있는 빠른 손놀림에 의해 결정되기도 한다.
스타크래프트 역시 최근의 실시간 게임처럼 세밀한 유닛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각각의 생산시설은 한 번에 다섯 개 유닛까지 생산순서를 정할 수 있다. 그리고 정찰하거나 공격하는 것 등을 웨이포인트로 지정할 수 있다. 길찾기의 경우 갑작스런 문제(한 곳에서 빙빙 도는)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훌륭한 편이다. 토탈 애니힐레이션이나 다크레인에 비해 유닛 행동을 지정하는 부분이 부족한 스타크래프트는 보다 세심한 유닛조종이 필요하다.
스타크래프트의 특징은 세 종족 모두가 각기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세 종족 가운데 어느 것으로 플레이를 하든 상당히 다른 경험을 갖게 해준다. 게이머는 우주를 돌아다니는 건물을 가진 테란이나 땅속에 숨을 수 있는 싸우는 벌레 비슷한 저그, 한 번에 여러 건물을 동시에 지을 수 있는 고도의 기술을 보유한 프로토스를 경험할 수 있다. 각 종족의 특징은 전혀 다른 유닛과 건물 건설방식, 전혀 다른 복구방법 심지어는 서로 다른 인터페이스 디자인 등에 있다. 블리자드는 이러한 종족간에 다양한 차이가 있음에도 서로간의 균형을 잘 맞추고 있다. 스타크래프트의 가장 큰 장점 가운데 하나는 그 어떤 유닛도 게임 전체에 걸쳐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유닛은 처해진 상황에 맞추어 각각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게임이 종반으로 진행되면 결국 기본적인 유닛이 승패를 가르게 된다.
스타크래프트의 그래픽 부분은 2D로 구성되어 있으면서도 상당히 뛰어난 편인데 이 부분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다. 시각적으로 획기적이지 못한 부분을 상당히 자세하고 독창적인 애니메이션을 지닌 유닛과 건물로 보충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에는 상당히 멋진 반투명 효과가 포함되어 있는데 프로토스의 반짝이는 보호막이 바로 그것이다. 타일과 맵은 상당히 다양하고 흥미로우며 유닛의 모습은 뚜렷하고 사실적이다. 또한 매우 돋보이는 동영상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다. 화면에 보이는 부분이 너무 적은 것이 스타크래프트의 시각적인 면에서의 유일한 불만이다(화면 밑의 1/4은 인터페이스가 차지한다). 그리고 미니 맵은 기본적인 것만을 보여준다. 음악은 적절한 선율과 어두운 면을 지니고 있고 사운드 효과는 믿을 만하며 서로간에 뚜렷한 구분이 있다. 그리고 목소리 연기는 아주 훌륭하며 캐릭터에 활기를 더해준다.
스타크래프트의 개성에 가려져 이 게임 자체의 시대에 맞지 않는 단점은 드러나지 않는다. 스타크래프트는 싱글플레이와 멀티플레이에 수많은 장점들을 지니고 있다. 쉽게 질리지도 않을 테지만 설사 그렇다할지라도 말로 하는 작전 설명서부터 미션 내의 주요 이벤트까지 캠페인에 관한 모든 걸 스스로 만들 수 있는 캠페인 에디터가 있다. 스타크래프트에는 특별히 새로운 것은 그 어떤 것도 없다고 말할 수는 있을지도 모르나 스타크래프트는 그 전의 그 어떤 게임보다도 실시간 게임의 특징을 잘 표현하고 있다. 만약 게이머가 형식을 탈피하고자 한다면 스타크래프트는 가장 추천할 만한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