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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회 ㅣ 2007-07-04
씬/1 2학년 1반 교실 (N, 야외)
자막 제 160 화
민정이 들어오는데 학생들 몇 남아 청소중이다.
승현과 학생1,2 뒤에서 대걸레 들고 서로 찌르며 장난
치고 있고
찬성 칠판지우개 던지며 장난치고 요란한데 윤호는 한
쪽에서 말없이 대걸레 대충 밀고 있는
민정 얘들아 얘들아 그만~ (칠판 땅땅 치는)
학생들 그제야 모두 쳐다보고 윤호도 쳐다보는
윤호, 민정과 눈이 마주치자 바로 시선 돌리는
민정 (표정) 얘들아 청소 좀 열심히 하자 응?
찬성 하기 싫은 걸 어떡해요~~
민정 (웃으며) 그렇게 하기가 싫어?
학생들 네에~
민정 5분안에 끝내주면 선생님이 내일 군만두 쏠께.
학생들 와~~ / 아싸 군만두~ (신나하며 마구 청소하는데)
윤호, 시선 안 마주치고 걸레질 하는
민정, 나가면서 표정
씬/2 2학년 1반 교실 앞 복도 (N, 야외)
민정이 나오는데 윤호가 대걸레를 들고 나오다가 마주
치는
민정 (웃으며) 와 웬일이야. 윤호가 오늘은 청소 땡땡이도
안 치고.
윤호 (그냥 지나가버리는)
민정 (표정)
씬/3 교무실 (N, 야외)
선생들 없고, 민용이 퇴근 준비하다가 핸드폰이 울리
자 받는
민용 여보세요. 아..아직 학굔데. 퇴근해야지. 왜..?
신지 (OFF) 잠깐 좀 볼 수 있을까..?
민용 지금?
민정이 들어와 책상에 앉는
민용 어... 그래. 어. 어디서 볼까? 그래. (전화 끊고) ....
민정 (침울하게 앉아있는데)
민용 (돌아보고는 옆에 와서) 저녁 같이 못 먹겠는데.
민정 왜요..?
민용 약속이 생겼어. (하다) 근데 왜 이렇게 표정이 칙칙하
지?
민정 내가? (하다 민용 가리키며) 이선생이.
민용 내가? (피식) 이따 전화할께. (간다)
민정 (손 살짝 흔들고)
민정, 책꽂이 옆에 놓여있는 윤호가 사준 삔이 눈에 띈
다.
삔 만지작거리다 한숨 쉬는
씬/4 동네 허름한 양장점 (N, 야외)
색 바랜 흰 바탕에 고딕체로 적은 “남녀 하이패션” 간
판이 걸린, 한 눈에 동네의 소규모 옷 가게임을 알 수 있을 법한 허
름한 가게의 먼지 낀 통유리 안으로 옷을 둘러보는 문희와 영기 엄
마의 모습.
80 년대에나 유행 했을 법한 그마저도 아줌마, 아저씨
들이 입었을 법한 촌스런 무늬와 색깔의 옷들이 역시 당시에 진열
됐을 법한 마네킹들과 유행에 뒤떨어지는 벽걸이 등에 진열돼 있
는.
문희 (둘러보며 옷 하나를 만지작거리며) 옷이 좀 색 다르
네.
주인 보는 눈 있으시네. 그거 이태리 직수입이예요.
문희 (끄덕이며)아~ 물 건너 온 것들이라 그런지 다르긴 다
르다.
영기엄마 내가 그랬잖아. 난 여기서만 사 입는다구. (하고 엄청
화려한 옷을 고르는)
문희 (놀라며) 아니 이걸 자기가 입게?
영기엄마 아유 이런걸 내가 어떻게 입어. 우리 며늘애 줄려고
문희 며느리?
영기엄마 응, 요즘 살림 보탠다고 회사 나가잖아. 근데 옷이 없
는지 주구장창 한벌만 입고 다니더라구. 좀 번듯한 옷 한 벌 해 주
려고.
문희 그래애? 자기 며느리는 옷 사다주면 좋아해?
영기엄마 아니 그럼 싫어해? 시에미가 지 생각해서 옷 사다주는
데.
어이구 우리 어머님~ 하지.
문희 (표정)
씬/5 카페 (N, 야외)
민용과 신지가 이야기하고 있다.
민용 돈을 받아...?
신지 어.. 기적같이 이런 일이 생기네.
모스크바에서 놓친 애를 서울에서 찾게 될 줄 누가 알
았어.
민용 그게 진짜야..?
신지 진짜라니까.
민용 (표정)
신지 이형사가 잡아서 받아내줬어. 너무 고맙지.
민용 ....
신지 그래서.. (하고 계약서를 내미는) 집 판다고 내 걱정할
필요 없다고.
민용 (계약서를 보는)
신지 봐. 적당한 가격인거 같아서.. 그쪽에선 빨리 계약하
고 싶어하는데.
민용 .....
신지 어차피 내 이름으로 명의가 돼 있어서 그냥 싸인해도
되긴 하지만..
그래도 오빠도 동의를 해야지.
민용 .....
신지 아직 기간은 많이 남았어. 두 달 뒤니까..
민용 .....
신지 어때..?
민용 .....
신지 별다른 이견 없으면 내일 계약할께.
민용 ..... (고개를 들어 빤히 쳐다보는)
신지 (표정)
민용 .....
신지 왜... (하다 시선 피한다)
민용 .... (한숨 내쉬고) ... 일어나자. (먼저 일어나는)
신지 (표정)
씬/6 학교 앞 (N, 야외)
윤호가 오토바이 끌고 나오는데 혜미가 어느새 와서
뒤에 앉는
혜미 이윤호~
윤호 (흘끔 보고는 헬멧 쓰더니 헬멧 주는)
혜미 어 이야.. (좋아하며) 이런 대접 어색해~ 아 적응 안된
다.
윤호 불만이냐? (헬멧 달라는 듯 손 내미는)
혜미 (얼른 헬멧 쓰며) 불만일리가~ 달려~ 내가 햄버거 쏜
다.
윤호 (피식하고 출발하는)
민정이 걸어나오는데 윤호가 오토바이 타고 멀어지는
모습 보이는
민정, 표정. 이때 뒤에서 박선생이 온다.
박선생 서선생님.
민정 아..아직 퇴근 안하셨었어요?
박선생 애들 농구 연습하는 거 좀 보느라구요. 시합 준비 잘
되가요?
민정 농구요..? (하다 손뼉치며) 아 참. 농구대회 있지?
박선생 아 참 이라니요? 남자반들은 지금 다 연습한다고 난린
데.
민정 네? 정말요?
박선생 서선생 일주일 학교 안 나온 동안 다들 팀 짜서 연습
시작했죠.
민정 어, 정말요? 저만 모르고 있었어요 어떡해?
박선생 꼴찌는 1반이 맡아놨네. 야 걱정안해도 되겠네.
민정 그건 안되는데..?
씬/7 순재차 안 (N, 야외)
민용이 운전하고 신지가 옆에 타고 간다. 둘 다 아무
말 없이 앞만 응시하는
씬/8 아파트 앞 (N, 야외)
입구에 서는 순재차. 둘 다 말이 없고 신지 가만히 있
는
신지 하나만 물을께.
민용 (표정)
신지 저번에 오빠가 대답을 안해서..
민용 뭘..?
신지 민정이...정말 사랑해?
민용 (표정)
신지 ....
민용 .... 응.
침묵이 잠시 흐르고, 신지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는
신지 대답해줘서 고마워..(하고) 갈께.
신지, 문을 열고 나간다.
민용, 시선 돌리지 못하고 앞만 보는
씬/9 아파트 거실 (N)
신지가 소파에 앉아 거실을 둘러보고 있는
구석 구석에 추억이 있는 듯 잠시 보다가
손에 들린 매매계약서를 테이블 위에 놓는다.
신지, 연필꽂이에서 만년필을 집는다. (107화에서 민
용이 사다줬던)
뚜껑 빼서 싸인하려다 문득 생각난
(107화에서 나왔던 민용의 메모 꺼내는 장면 회상으
로 나오고)
만년필로 계약서에 사인한다.
눈물 방울이 뚝 떨어지면서 잉크 번지는
잠시후에 눈물이 뚝뚝 흘러 계약서의 잉크 다 번진다.
씬/10 아파트 앞 (N, 야외)
민용이 아직 안 가고 그대로 앉아있다.
잠시 후, 시동 걸더니 붕 출발하고, 차 멀어진다.
씬/11 주방 (N)
문희가 알록달록한 새 옷을 입고 음식준비하는데 해미
와 순재가 들어온다.
해미 어머님 저 왔어요~
문희 어 늦었네. 얼른 씻어요 밥 풀께.
순재 아 배고프네. (화장실로 들어가고)
해미 물리치료기가 들어와서 체크 좀 하느라구요. (하고) 오
우~ 청국장 냄새 죽이는데요~ (하다) 어머 옷 사셨어요?
문희 어? 어 영기엄마 단골 따라갔다가. 어떠냐?
해미 음.. (웃으며) 화사하고 좋네요.
문희 그치? 거기 이쁜 옷이 많더라. (하고) 니꺼두 하나 샀
는데.
해미 네? 제꺼를요? (놀라는)
문희 간 김에.. 니 생각 나서. (하며 종이백을 주는)
해미 어머 어머님.. 어떻게 제꺼까지.. 감사해요. (좋아하며
옷을 꺼내다 표정)
문희 감사하긴 뭐.. (하다) 어떠냐?
누가 봐도 80년대 스타일의 촌스런 무늬, 어깨에 뽕 들
어간 투피스의 모습.
해미 (난감한) 아 네... 음... 으흠.. 좋네요..
문희 이쁘지? 너한테 딱 어울릴 거 같더라구.
해미 음.. 네..
문희 입고 나와봐 한번 보자.
해미 네? 아 네.. 그럴까요..? (하고) 이걸 얼마 주고 사셨어
요..?
문희 그거 원단이 이태리제야. 돈 꽤 줬다~
해미 아... (표정)
문희 너 세미나도 자주 다니고 하는데 옷이야 많을수록 좋
잖냐.
참, 내일 무슨 학회 모임 있대매? 거기 입고 가.
해미 네? 아 네...
문희 입어봐 얼른. 아우 딸을 안 키워서 막상 여자 옷 고르
려니까 엄청 힘들더라. 유행이 뭔지도 모르겠고.
해미 네... 그러셨겠죠..
씬/12 준하해미 방 (N)
해미가 문희가 사준 옷을 입고 거울을 보고 있는
해미 오 마이 갓. 오 마이 갓!!
문희 (OFF) 어때 맞냐? 맘에 들어?
해미 (얼른 문을 잠그고) 네 어머님. 네 네..
(하고) 와우.. (낮은 톤으로 기가 찬 듯) 음흐흐흐흐하
하..
씬/13 다음날 인써트 (D)
씬/14 2학년 1반 교실 (D, 야외)
남학생들 떠들고 있고, 칠판에 출전선수 이름 적어놓
고 민호와 범이 교단에서 나머지 선수 뽑고 있다. 이때 민정이 들
어오는
민정 반장 잘 되가?
민호 네..이윤호 염승현 황찬성 김범 김민수 베스트파이브
는 확정이구요.
식스맨으로 가드 포워드 한사람씩만 더.
민정 가드 포워드? 가드 포워드가 뭐야?
남학생들 각자 이름 부르며 떠드는데 윤호가 뒷문으로
들어온다.
민호/범 그래 김영규, 박순태 니들이 해줘. / (이름을 적는)
민호 (가방을 드는 윤호를 보고) 어이 이윤호 오늘부터 반대
항 농구시합 연습이야 가지마.
범 너 포인트 가드..
윤호 (O.L) 안 해.
민정 (표정)
민호 뭐? 왜 안해? 너 빠지면 안돼. 무조건 하는거..
윤호 안한다고.
학생들 (모두 쳐다보고)
민정 윤호야 이거 반 대항으로 하는거야..반대표로 뛰어주
면..
윤호 전 하고 싶지 않거든요. (하고 나간다)
민정 (표정)
민호 저거 왜 저래? 농구라면 환장하는 놈이?
범 진짜 자기가 먼저 한다 그럴 줄 알았는데?
학생들 에이~~ / 이윤호 열라 치사~~
민호 그럼 다른 사람 누가하지? 외곽슛 잘 쏘는 애가 누구
야?
민정 .... (창 밖으로 멀어지는 윤호가 보인다)
씬/15 거실 (D)
도우미가 준이 안고 있는데 해미가 문희가 사준 옷 입
고 손에 서류가방과 종이백 들고 나온다. 도우미가 해미 옷을 보
고 놀라는
해미 (주방을 향해) 어머님 저 다녀올게요.
도우미 어머 근데 옷이..
해미 (조용히 하라고 손짓하고)
문희가 나와서 보고
문희 어마나 야 좋다. 이쁘고 화사한게.
해미 예 (하고)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나가는)
문희 잘 다녀와. 얘, 너무 이쁘다 야.
도우미 다녀오세요 사모님..
해미, 나가고 나면
문희 (도우미에게) 내가 사준 옷이라우.
도우미 아? 아 네.. 그러세요..?
문희 애가 화려하게 생겨서 화려한 옷이 잘 어울릴 거 같더
라구.
아우 내가 간만에 돈 좀 썼거든. 원단이 좋아 보이죠?
도우미 네.. 하... (표정)
씬/16 해미 진료실 (D, 야외)
진료실 정돈하고 있는 유간. 해미가 들어오는
유간 어머 원장님 세미나 가신..(하다 옷 보곤 자기도 모르
게) 어머..
해미 오케이 거기까지. 말 안해도 아니까 좀 나가요. (종이
백에서 옷 꺼내는)
씬/17 베란다 (D, 야외)
문희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핸드폰 하며 이불 들고
나온다.
문희 (이불을 난간에 널며) 옷 해주니까 애가 아주 사근사근
해졌어. 너무 마음에 든다고 세미나 가는데 입고 좋아라 나갔어..
애가 보기..(하다 표정)
부감으로 해미가 옷을 점잖은 정장으로 갈아입고 준하
차에 타는게 보인다.
문희 아니 저...
영기엄마 (OFF) 왜 그래?
문희 저게 저.. 하 나 원!! 기가 막혀서!!
씬/18 농구장 (D, 야외)
승현, 찬성, 범과 학생2,3이 농구 연습하고 있다.
민정은 멀리 떨어진 화단 일각에 앉아서 농구책 들고
꾸벅꾸벅 졸고 있는
몽둥이로 머리를 슥 밀자 화들짝 깨는 민정. 돌아보면
민용이고
민용 이거 뭐 선생이 아무데서나 졸고 있고.
민정 어 언제 왔어요? (정신 차리는)
민용 수원에서 출퇴근하려니까 죽겠지? 그러니까 내가 데리
러 간다니까.
민정 그럼 이선생까지 맨날 졸껄요.
민용 뭐보는거야. 농구교본? 이런걸 뭐하러 봐 나한테 물어
보지?
민정 와 근데 농구룰 되게 복잡하네요. 공 잡고 세걸음이상
그냥 뛰면 반칙이네? 첨 알았어. 자유투도 1점씩이고. 난 다 2점짜
린 줄 알았는데.
민용 참.. 감독 수준 보니 박선생이 1반이 꼴찌라고 장담하
는 이유를 알겠네.
민정 에? 박선생님이 그래요?
민용 어. 박선생이 자기 좋아하는 줄 알았더니 아니야. 완
전 개무시던데.
민정 에 가만 안둬.. (웃는)
민용 (농구하는 애들 보면서) 윤호는 없네?
민정 네..?
민용 그 반에선 윤호가 농구 제일 잘 하지 않아? 왜 없어?
민정 ..... 안한대요.
민용 왜 안해?
민정 하기 싫은가봐요.
민용 왜? 뭐야 잘났다고 튕기는거야?
민정 ......
씬/19 거실 (D)
문희가 뚱한 얼굴로 드라마 보는데 해미가 문희가 사
준 옷 입고 들어온다.
해미 다녀왔습니다.
문희 (해미 옷을 보고는 기가 막혀 콧방귀를 뀌는)
해미 (?) 왜 그러세요?
문희 하 참 내..
해미 왜요 왜 그러세요?
문희 그 옷은 또 어디서 줏어입고 오는거냐? 병원에서?
해미 네?
문희 너 옷 바꿔 입고 간거 다 봤다.
해미 네? 아... (난감한)
문희 너 나 무시하는 건 옛날부터 알고 있었지만 아무리 그
래도 그렇지 어쩜 너 이렇게 시에미를 갖고 놀 수가 있냐! 너 진짜
너무 한다.
해미 무시라니요 어머님 그런 거 아니구요. 단지 옷이 좀..
문희 옷이 뭐? 옷이 뭐?
해미 ....(어쩌나 싶다 할 수 없다는 듯) 오케이.
솔직히 말씀드려서 스타일이 저한테 안 맞아서요.
문희 뭐?
해미 저 생각해서 사다 주신건 정말 감사한데요..
이게 정말 제 스타일이 아니라서요.
문희 뭣도 모르는 할망구가 산거라 후지다 그거냐?
해미 아뇨 그런 게 아니라. 원단은 좋은데 이 색깔이나 무늬
가 저랑 좀..
아시다시피 제가 이목구비가 또렷해서 이렇게 화려한
색을 입으면 너무 튀어 보이거든요 더군다나 오늘 세미나는 격식
을 차리는 자리라서요.
문희 (미덥잖은 눈으로) 그럼 진작 그렇게 말을 하지 왜 거
짓말을 해?
해미 어머님이 큰맘 먹고 사다주신건데 제가 뭐라 그러기
가.
문희 우리가 그런 이야기도 못할 사이냐? 같이 산지가 몇년
인데 그런 말도 못해?
해미 그러게 말예요. 제가 왜 그랬을까요? 으흠...
문희 알겠다 그럼 바꿔다 줄께.
해미 네?
문희 그래 니 말 듣고 보니까 좀 점잖은 게 좋겠네. 거기 점
잖은 것도 많으니까 바꿔다주마.
해미 아..뭐..꼭 그렇게까지..
문희 벗어서 줘 얼른.
해미 네? 네.. (표정)
씬/20 농구장 (D, 야외)
윤호, 책가방 들고 지나가는데
멀리 농구장에 승현, 범, 찬성을 비롯한 학생들 농구
연습하는 거 보이고,
민정이 민호와 함께 응원도 하고 음료수도 건네주고
하는 모습 보인다.
윤호, 잠시 보다가 지나가는
씬/21 주방 (D)
순재, 해미, 준하가 점심 먹고 있다.
순재 니 엄만 어딜 또 가서 자빠져 있는거야? 점심도 안 차
리고?
해미 글쎄요? 영기엄마랑 나가셨다 그러던데.
이때 문이 열리고 문희가 들어온다.
준하 엄마 어디 갔다와요?
문희 어.. (하고) 얘, 이거 입어봐. 바꿔왔는데 이건 니 맘에
들지 어떨지.
해미 네...?
순재 뭔데?
문희가 꺼내는 옷을 보고 해미 표정
씬/22 몽타쥬
C#1 해미준하 방 (D)
전보다 더 촌스런 옷을 입어보고 난감해하는 해미
문희가 들여다보자 해미 미안해하며 살짝 웃는
C#2 거실 (D)
옷을 바꿔와서 신문 보는 해미에게 건네주는 문희
C#3 해미준하 방 (N)
전보다 더 촌스런 옷을 입고 난감해하는 해미
문희가 들여다보자 해미 난감한 표정으로 어깨 으쓱하
는
문희, 열 받는 표정
C#4 거실 (N)
준하, 순재 바둑 두고 해미 커피 마시는데 문희가 들어
와 옷을 건네준다.
C#5 준하해미 방 (N)
준하는 침대에 누워서 티비 보고 있고
해미, 더 이상한 옷을 입고 거울 보고 있는
해미 좀 열 받는 표정
해미 아니, 어머님 진짜 이상하시네. 이걸 어떻게 입으라고
도대체?!!
준하 그냥 대충 입어. 생각해서 사오신 걸 굳이.
해미 나도 그럴려고 그랬어. 근데 옷이 어느 정도 여야지.
처음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지금 보니까 일부러 그
러시는거 같애.
열 받으라고.
준하 설마.
해미 설마가 아니라니까. 굳이 마음에 안 든다는데 계속 들
고 오시는거 봐.
정말 날 위해 사신거면 어쩌면 저러셔?
일부러 그러시는거라니까 지금! 이걸 나보고 어떻게
입고 나가라는거야,
이걸, 당신 같으면 입겠어? (한바퀴 돌아보이는)
준하 (보지도 않고 티비 보는) 어..
C#6 순재방 (N)
순재가 신문 보고 있고 문희가 준이 업고 열 받아 있는
문희 무조건 트집이야 무조건. 내가 사다준건 무조건 맘에
안든대.
순재 맘에 안드니까 맘에 안든다 그러겠지.
문희 지는 뭐 얼마나 안목이 높아서. 지는 무슨 귀족이야?
시에미가 모처럼 맘 먹고 사다준거 그거 맘에 안 들어
도 좀 기쁜 맘으로 입어주면 어디가 덧나? 아주 꼬박꼬박 트집이잖
아 꼬박꼬박.
내가 열받아서 진짜.
순재 그렇게 맘에 안 들어하는걸 뭐하러 자꾸 바꿔다 줘? 그
냥 입든지 말든지 내비둬.
문희 열 받아서 그래 열 받아서! 나도 오기가 생기잖아!!
맘에 든단 소리 나올 때까지 계속 바꿔올꺼야 아주.
순재 별놈의 오기를 다 보겠네. 하..
씬/23 학교 일각 (D, 야외)
자막 농구시합 날
민용이 오는데 민정이 체육복 입고 농구공 들고 허둥
지둥 나가다가 만나는.
민용 (잡아주며) 에헤 넘어지겠네.
민정 이제 우리팀 시합이예요.
민용 알어 내가 심판이야.
민정 꼭 이겨야 되는데. 우리 팀 잘 봐줘요 네?
쪼잔하게 휘슬 자꾸 불지 말고 응?
민용 지금 심판 매수하는거야? 그럼 심판이 좋아할만한걸
내놔야지.
민정 저녁 살께.
민용 저녁은 필요없고 (손가락을 입에 갖다대는데)
민정 어머 됐거든요? (하고) 아 왜 이렇게 긴장되지? 이따
봐요. (나가는)
민정이 농구공을 놓쳐 튕기고 튕겨가는 농구공을 잡는
데 더 튕기고 허둥지둥 자빠지면서 사라진다. 민용이 웃으며 보는
씬/24 거실 (D)
해미가 빤짝이 붙어있는 옷을 들고 황당한 듯 서 있
고, 문희는 화가 나 있는
문희 왜 또. 그것도 맘에 안 드냐?
해미 어머님.. 저 진짜..
문희 왜? 왜?
해미 어머님 정말 이거 저를 위해서 사오신거예요? 이게 정
말이요?
문희 또 마음에 안 들어? 또? 하 나도 니 고상한 안목은 도
저히 못 맞추겠다 진짜. 그럼 니가 가서 골라.
해미 네?
문희 니가 가서 직접 고르라고 니 취향에 맞는걸로. 사람 뺑
이 돌리지 말고.
해미 제가 무슨 뺑이를 돌.. (하다) 네 그러죠. 어디 있어요
어머님?
문희 같이가 내가 데려다줄게. 이리와.
해미 네.
준하가 방에서 넥타이 매며 나오는
준하 여보 어디 가? 출발할 시간 됐는데? 여보?
문희와 해미 이미 씩씩대며 사라진
씬/25 양장점 (D, 야외)
하나같이 촌스런 옷 들 둘러보며 어이없어 하는 해미.
해미 (어이없는 얼굴로 보는) 하..
문희 그래 왜? 어이가 없냐? 니 그 고상한 안목으로 보기에
너무 수준이 낮아?
해미 하..자꾸 그러시니까 제가 괜히 고상한척할려 그러는
줄 아시는거 같은데 그게 아니라요 어머님..(하다) 어머님 그럼 어
머님 같으면 (옷 중에 딱 붙는 쫄 원피스 꺼내 보이며) 제가 이런
옷 사드리면 고맙다 하고 무조건 입으시겠어요?
문희 아 왜 못 입어 왜! 예쁘기만 한데! 사주면 입지.
해미 정말 사드리면 입으신다구요?
문희 돈이 없어 문제지 나야 누가 사주기만 하면 마르고 닳
도록 입고 다니겠다.
해미 오케이 그럼 제가 이 옷 사드릴게 입으세요
어머님 입으시면 저도 아무거나 골라주시는 거 입을께
요.
문희 (표정)
해미 (표정)
문희 (오기스럽게) 아 그래 사줘! 사주면 내 이거 입고 동네
방네 돌아다닐께!
해미 (오기로)오케이.
씬/26 거실 (D)
양복 입고 선 준하, 양복 입고 방에서 나오는 순재
순재 야 아직도 안 온 거야?
준하 네.
순재 아니 준비 하랬드니 어딜 싸돌아다니는 거야? 전화 좀
다시 해봐.
이때 해미와 문희가 들어온다.
순재와 준하, 표정
딱 달라붙는 쫄 원피스 입은 문희.
촌스런 물방울 투피스 입은 해미
순재 뭐야 꼴들이 이게?
준하 어디서 그런 옷을..
문희/해미 에미가 사줬어. / 어머님이 사주셨어. (동시에) 이쁘
지?
순재/준하 (표정)
씬/27 농구장 (D, 야외)
대진표가 붙어있다.
(1학년부터 3학년까지 남자반들끼리 토너먼트로 붙여
놓은)
그 중 <2학년 3반 - 2학년 1반> 게임 중간단계(4강전
정도)에 쓰여있는
박선생, 체육복을 입은 5명에게 작전 지시하고 있다.
박선생 (미니 농구판 가지고 자석으로 자리 지정해주며 프로
처럼 얘기하는) 여기. 여기. 여기 2-3 지역방어다..리바운드할 때
박스아웃 철저히 하고 알았지?
남학생들 예.
박선생 공격때는 태신이가 볼 잡으면 니가 하이포스트로, 너,
너는 외곽으로,
공간을 확보해주란말야 알았어?
민정쪽 보여주는데 카메라 밑에서 볼록렌즈로 우스꽝
스럽게 잡는
민정, 흰 티를 입은 승현, 범, 찬성, 민수. 영규에게 지
시하고 있다
민정 (민수 가리키며) 민수 니가 골 잘 넣는다며? 공잡으면
무조건 민수한테 줘. 알았지?
일동 (황당)
민정 (어깨 잡고) 공잡으면 민수한테~~ 자 하나 둘 셋 화이
팅!!
민용, 삑 호각 부는 소리
다들 파이팅을 외치고 농구장으로 향하고 농구 시작하
는
3반과 1반 학생들 농구장 쭉 둘러싸고 구경하고 응원
하는
윤호, 이어폰 끼고 뒷쪽에 앉아 있다. 1반 공격하는.
민정 (라인을 따라 가며 외친다) 민수한테 줘! 민수한테!
승현이 골밑에서 공 잡는.
민정 (외치는) 민수한테 줘 민수한테!
승현이 첫 슛을 성공시키고, 1반 학생들 환호하는
민정 와! 승현이 파이팅! (좋아 뛴다)
윤호 (말없이 보는)
씬/28 병원 앞 (D, 야외)
순재, 준하, 문희, 해미가 차로 가는데
순재 뱃살 봐 어이구..
문희 뭐 뭐. 쟤가 사준건데. 이쁘지 않아?
해미 (못 참겠다는 표정) 잠깐만요 스톱!
일동, 돌아보는
해미 어머님 저 이 옷 입고는 도저히 못가겠네요. 죄송해요.
문희 그럴 줄 알았다. 그럼 그렇지 니 그 고~상한 안목에..
해미 어머님도 입기 그러시잖아요 솔직히.
문희 난 좋아 왜? 니가 사준건데. 가. (먼저 차에 탄다)
해미 (표정)
준하 그래 빨리 가. (타려는)
해미 당신, 내가 이 옷을 입고 결혼식장에 갔으면 좋겠어?
정말?
준하 아 좋든말든 입었잖아. 입었으면 가 뭘.
순재 그래 가자. 시에미가 사줬으면 예의상이라도 입어주
면 되지 너도 참 그렇다.
해미 하..어머님 마음은 감사하죠. 근데 지금은 어머님도 괜
히 오기땜에 이러시는 거거든요. 제가 이옷을 입고 결혼식을 가
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아버님.
문희 (안에서 흉내내며 입으로 이죽거리는)
순재 옷이 뭔 상관이냐 결혼식에서 사람들이 니 옷만 보고
있는것도 아니고.
준하 그래 그냥가. 누가 뭘 어떻게 생각해?
해미 (돌아보고) 당신 쉽게 말하지 마. 당신이 이렇게 안 입
었다고.
준하 그렇게 입는게 뭐 어때서? 보기 좋구만 뭘.
순재 그래 내가 보기도 좋은데 뭘..그냥 아무거나 해주면 좋
다 그러고 입으면 될
걸 너도 참..
해미 하..어떻게 그냥 무조건 좋다고..아버님이면 그러시겠
어요? 당신이라
면 그러겠어?
순재 아 그러지 왜 해준다는데. 옷이 다 거기서 거기지.
준하 그래.
해미 정말요?
순재/준하 그래 왜? / 그래.
씬/29 양장점 앞 (D, 야외)
문희가 차 안에 앉아있고, 해미 준하 순재가 안으로 들
어간다.
준하 사주면 입지 왜 안 입어?
순재 나 원 참. 보자고 봐. (들어가고)
문희 유별을 떨어요 하여간 저 싹퉁바가지. 쯧쯧. (노려보
고)
씬/30 양장점 (D, 야외)
순재, 문희, 준하 데리고 들어오는 해미.
해미 정말 보시고서도 그렇게 말씀하실지.. 들어오세요.
순재/준하 뭐가 어떻다고.. / 유난은..
순재 뭐가 어떻다고 옷이 다 거기서 거기..(하다 옷가게 보
고 표정이 훅 멈추는)
준하 (표정 급변하는)
해미 골라보세요. 제가 사드릴테니까.
순재/준하 (난감한 표정으로 옷 둘러보는)
씬/31 농구장 (D, 야외)
경기가 한창이다.
스코어판 바뀌는 뒤졸브
점수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올라가고
찬성이 던진 3점슛 실패하고 승현이 잡아서 골밑슛을
하다 블로킹 당하는
그 공을 잡아 3반 슛 성공.
25 : 28에서 25 : 30로 바뀌는
3반 학생들 엄청 환호하고, 1반 학생들 풀이 죽은 분위
기
1반 선수들, 지쳐서 땀을 막 흘리고,
민정이 손을 마구 내저으며 작전타임을 부른다.
민용이 휘슬 부는
선수들 모두 모이고 윤호는 멀찍이 떨어져 보고 있는
3반선수들과 박선생 작전짜고 있다.
박선생 (미니 농구판 가지고 자석을 놓으며 프로처럼 바쁘게
얘기하는) 니가 이렇게
들어가면 니가 이렇게 돌아서 스크린을 걸어줘야 픽앤
롤이 되지. 그리고 풀코트프레슨데 왜 이렇게 공수전환이 느리냐?
수비때 박스아웃도 하나도 안되고!
남학생들 예..
1반도 모여 민정도 작전을 짜는듯 보이는데 카메라 안쪽
을 보여주면
민정 공잡으면 무조건 민수한테 줘! 민수한테! 알았지?
일동 (표정)
민정 자 하나 둘 셋 파이팅!
1반대표들 걸어나오며
범 야 다들 움직여 좀~ 찔러줄데가 없어.
찬성 (민수보고) 너 슛발이 좀 안받는다 오늘.
민수 (고개 저으며) 아 둘이서 집중마크를 하니까..
범 아 이럴 때 윤호 자식이 있어야되는데..
민정 (표정)
민정이 뒤 돌아보고, 윤호와 시선 마주친다.
윤호, 외면하더니 가버리는
민정 표정
민용이 휘슬 분다.
민정 얘들아 조금만 힘내자 파이팅!!
학생들 우르르 나가고, 다시 시합 시작하는
시작하자마자 범이 던진 패스 끊기고, 인터셉트 당해
서 골밑슛 허용한다.
25 : 32이 되는
3반 학생들 환호하고 1반 학생들 침울한
민정, 보다가 안되겠는지 어디론가 가는
씬/32 학교 잔디밭 (D, 야외)
민정이 두리번거리며 윤호를 찾는다.
멀리서 농구장의 함성과 휘슬소리 들려오고
이어폰을 끼고 잔디밭에 앉아있는 윤호를 발견하는 민
정
민정 윤호야..
윤호 (힐끔 보곤)...
민정 도와주라..
윤호 ....
민정 좀 도와줘. 우린 니 도움이 필요해 윤호야. 응..?
윤호 ....
민정 윤호야..
민정 윤호 손을 잡으려는데 손이 닿으려는 순간 윤호,
손을 피한다. 두손이 살짝 스치며 비껴가는.
민정 (표정)
윤호 (일어나 가버린다)
카메라 윤호앞쪽. 뒤에 민정이 보이고 윤호 걸어온다.
카메라 다시 민정의 앞쪽을 보여주면 민정 슬픈 표정으로 돌아서
는. 카메라 윤호앞쪽
윤호 (OFF) 그때 난 그 손을 잡을 수 없었다. 내 가슴속은
오로지 버림받았
단 외로움만 차분했기 때문에..
씬/33 예식장 부근 (D, 야외)
순재차가 주차장에 선다.
네 곳의 차 문 열리며 내리는 순/문/준/해 의 발
예식장을 향하던 사람들 한쪽을 무심코 보다 입 벌리
고 멈춰선.
각각의 차 문을 통해 내리는 순/문/준/해
빽바지에 호랑이 무늬 실크 와이셔츠 입은 순재
승마 바지에 몸에 딱 달라붙는 망사 니트의 준하
몸에 딱 달라붙는 촌스런 드레스에 숄 걸친 문희
촌스런 물방울 투피스(원피스) 입은 해미.
사진(세피아 톤) 찰칵 소리와 함께 스틸 컷을 넘기는
듯한 느낌으로
거리를 걷는 순재, 문희, 해미, 준하 컷.
사람들 놀라 보는 컷.
버스 정류장 앞을 지나가는 네 사람과 놀라 보는 사람
들 컷.
길거리 청소하는 환경미화원 옆을 지나가는 네 사람
과 놀란 환경미화원 컷.
예식장을 향해 걸어가는 네 사람 컷.
주변의 사람들 일제히 네 사람을 보곤 양 옆으로 갈라
서서 놀란 컷.
구경하는 사람들 사이를 걷는 네 사람,
순재, 문희, 해미, 준하 창피한 각각의 표정 컷 에서.
씬/34 농구장 (D, 야외)
3반 공격 실패하고 공격권 잡는 1반. 스코어 35 : 39 되
어있고
지쳐 힘들어하는 승현, 범, 찬성 등이 보인다.
민정 (두손을 모으듯 쥐고) 아 많이 쫓아갔는데..
민호 아 시간만 좀 더 있었어도..
민정과 민호, 주먹을 쥐고 긴장해서 응원하는데
승현이 범에게 패스하고 범이 줄 곳을 찾다가 페니트
레이션하는 찬성을 향해잽싸게 공을 던지고, 찬성이 멋지게 골밑
슛을 던지는 슬로우
공이 아슬아슬하게 림을 돌고...
민정, 학생들, 선수들, 모두 긴장해서 쳐다본다.
공이 들어가고 1반 학생들 함성 지르며 흥분하는
민정과 민호 얼싸안고 좋아하고
스코어 37 : 39 가 되고
박선생 한골만! 한골이면 끝이야!! (주먹을 흔들며 격려한다)
3반 학생들 천천히 라인에 서서 공격 준비한다.
자기들끼리 신호 보내며 공격 루트 짜는데
민정 (두손 모으고) 이번에만 막고, 우리가 성공하면 되는
데.
민호 그렇긴한데.. (시계 보며) 시간이 34초밖에 안 남았어
요. 쟤들이 시간을 다 써버리면 우리가 공격할 시간이 없는데..하..
민정 근데 애들이 너무 힘든가봐 어떡하니..
승현, 범, 찬성 등 수비진영에 서 있는데 지쳐서 헐떡
거리고 있는
윤호 (OFF) 선생님.
민정과 민호가 돌아보는
윤호가 어느새 흰티를 입고 나와 서 있는
민정 윤호야...?
윤호 영규가 지친거 같은데 영규랑 교체 해주세요.
민정 (표정)
민호 선생님 타임 타임!! (민용 부르며 타임 표시하는) 선수
교체!!
민용이 쳐다보고 휘슬 분다.
학생2가 헐떡거리며 나오고 윤호가 들어간다.
1반 학생들 함성을 지르는
윤호 야! 니들 그따우로 할래? 노인네들처럼?
승현, 찬성, 범, 민수 힘들어하며 윤호와 하이파이브하
고
민정, 웃으며 표정.
민용이 다시 휘슬 불고 농구 시작하는데
3반 선수들 천천히 패스하며 시간 끄는
1반 선수들 다들 지쳐서 형식적으로 손만 흔들면 막는
데, 윤호, 펄펄 날아다니며 공을 쫓는다. 3반 선수들 윤호
가 확 달려들자, 당황해 급하게 패스하다가 다이빙하듯 뛰며 손을
뻗는 윤호 손 끝에 공이 닿는 슬로우
(화면 왼쪽상단에 디지털로 남은 시간이 보여지면 좋
을듯. 화면이 슬로우 걸리면 시간도 슬로우)
민정, 민호 표정
공이 윤호 손끝을 맞고 천천히 튕겨서 구르더니 찬성
의 앞에 떨어진다.
찬성이 공을 잡는 슬로우
갑자기 화면 정상으로 돌아와 함성 소리 요란해지고
모두 일어나 소리치는
모든 선수들 1반 공격진영쪽으로 우르르 움직이고
찬성이 범에게 패스하고, 범이 드리블하며 온다.
시간 15초 가량 남은
민호 15초 15초! 침착하게 침착하게!!
민정 (손을 모아쥐고 침을 삼키는) 제발 제발..
범이 뺏길듯 드리블하다 찬성을 주는.
시간 10초 남은
민호 10초! 9초! 이제 던져..이제 던져야 돼..!!
범, 줄곳을 찾다가 골밑에 있는 승현에게 던진다.
승현을 둘러싸는 3반 선수들
승현이 그 사이를 뚫고 무리하게 슛을 쏘려고 붕 뜨는
학생들, 민정, 민호 등 모두 일어나서 보는
3점 라인에 서서 손을 흔드는 윤호에게 승현이 패스한
다.
순식간에 윤호에게 공이 가고, 골밑에 몰려있던 3반 선
수들 쫓는데
이미 윤호 손에서 떠난 공
모두 시선이 공을 향하고 천천히 포물선을 그리며 날
아가더니..
시계 3초 2초 1초 0.. 되는데 공, 림을 통과한다.
1반 모두 동시에 일어나 난리치고, 민정과 민호 껴안
고 뛰고
스코어 40 : 39 되는
3반 모두 주저앉고 박선생 머리를 감싸고 민용이 타임
아웃 휘슬을 분다.
1반 선수들 얼싸안고 좋아하고, 학생들 우르르 뛰어나
간다.
민정 좋아 어쩔줄 모르고 학생들, 이윤호를 외치며 뛰
어가 윤호 헹가래치는
민용이 박선생에게 놀리듯 이야기하면서 헹가래치는
쪽을 본다.
박선생과 3반 학생들 허탈하게 보고
윤호, 얼결에 공중에 붕 떠 헹가래 쳐지는
카메라 부감으로 기쁨에 들뜬 학생들의 모습과 헹가
래 쳐지는 윤호의
얼굴을 비춘다. 윤호 웃음을 띄고 헹가래를 즐기는
민정도 그 사이에 껴서 윤호를 함께 헹가래치며 즐거
워하는
윤호 (NA) 기쁨에 들떠 나를 띄우는 손과 손들..그 중 선생
님의 손을 난 느꼈다. 그리고..난 잠시 따뜻한 행복감에 젖었
다.
민정의 손이 보이고. 윤호가 밝게 웃으며 카메라쪽으
로 휙 다가오는데서 스틸되고 디졸브되면 민정이 헹가래쳐지고 있
다. 밑에 윤호도 헹가래치는데 끼어있다
민정 (OFF) 고마워 윤호야..
카메라 부감. 화면 가득히 민정 웃는 얼굴 보이는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