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동기생 남한산성 등산~~~~~~
우리는 1943 년 8 살 때 부터 한 농촌 마을에서 하나밖에 없는 초등학교에 6 년을 한반에서 다닌 후 졸업까지 했다
농촌에 안개가 포근히 안아주는 봄날의 새벽 .베고 남은 벼포기 마다 서리가 하얗게 내려 있는 가을의 새벽.
새벽에 창을 열었을 때 밤사이 소리도 없이 내려와 세상을 하얗게 덮고 있는 눈을 보며 정서를 쌓아온 동기들이다.
우리 나이에 오르기 좋은 산길을 택하다 보니 남한산성이 시대에 맞게 안보산행며 환경도 좋은 곳으로 정해져
산성으로 가게됐다.8호선 산성역에서 만나 8 번 버스를 탔다 운전자가 아무리 숙달이 됐어도 산길 커부는
속도조절을 해야 하는데 평지 가듯 달려 마음을 조렸다.
이제는 1937 년 생은 81세가 된다. 81세가된 동기중에 5명이 남았다. 일제시대 시험을 보고 입학한 동기이며
해방후 학교아닌 강습소에 다니다가 편입된 동기는 우리보다 2ㅡ 4살이 많다.그래도 생각은 같다 수무상형
(水 無 常 形)이라는 노자의 철학을 터득한 나이들 이다. 물처럼 살아가는 것이 자연의 순응 하는 나이다.
남한산성은 비밀을 안고 있다. 삼국시대부터다. 서울 보다 400 미터 높아 2ㅡ4도 온도가 낮다 여름철
피서지로도 알맞다. 밤보다 낮이 길다고 일장산(日 長 山)또는 주장산(晝 長 山)이라 불리기도 한다.
임진왜란의 피해도 수복전에 청나라 군과 맏설 힘도 없으면서 오랑캐라고 얕보다가 정묘,병자란을 당했다.
산성 생태가 생동감 있고 우릴 활기차게 해준다. 철쭉과 조팝나무가 줄지어 피어 있어사열 받고져 늘어선 것 같다
서울위 종묘, 경주의 반월성의 숲은 역사의 숲이다. 무너져간 왕조들이 있고 치욕의 물들인 숲이다. 여기 이산성의
숲 역시 치욕의 숲이다. 그러나 대중적의 숲이다.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어 오늘 석탄일은 사람의 산이됐다.
벌써 북문앞이다. 이 길을 생각하면 이 길은 살 길과 죽은 길이 포개져 있는 길이다. 옆에는 우람한 낙랑장송이
솟아 있어 장중 하게 보인다. 사람으로 치면 지성인이 되도록 노력 하는 상징 같고 청백리의 군자상 같다
이팝나무와 꽃 소나무 참나무 단풍나무 벗나무 주목들이 중심적 역활의 자연의 숲이다.
봄꽃은 다 져버리고 조팝나무꽃과 야생화가 눈을 맞춘다. 토끼풀꽃, 민들레 찔레꽃 제비꽃 애기똥풀 등이다.
소나무 솔잎 사이로 흐르는 솔바람 소리는 악기다. 찔레꽃 붉게피는 남쪽나라 내고향. 언덕위에 초가삼칸
그립습니다 자주고름 입에물고ㅡ 어릴 때 사람들이 부르던 대중가요다. 여기찔레꽃은 하얗다
어느덧 서문에 왔다. 우린 벤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다들 역사 학자가된 것처럼 떠든다. 서문은 천연하다
산성의 수많은 문루와 옹성과 전각들 중에서 가장 비통하고 무참한 문이다. 치욕과 고통을 성찰하는 일은
죽을 숟 없고 살 수도 없는 세상에서의 받아들여진 성문이다. 비탈은 아주 가파러 기병이나 수레는 불가능 하다
1637 년 1 월 30 일 새벽에 인조는 세자를 앞세우고 서문을 나섰다. 도성과 대궐을 적에게 내주고 이곳으로
피해 들어아 농성을 시작한지 47 일 만에 인조는 산성을 버리고 치욕의 투항길에 나섰다. 적과싸우는 것 보다
산성안에서 싸움이 더 했다. 기약이 없고 시량과 말먹이 군의 동복이 없으며 울부짓는 백성도 없다.
왕은 곤룡포를 벗고 청나라 군복을 입었다.
그것이 청태종이 요구한 투항의 조건이다. 푸른색의 군복이다. 전날밤 청군의 부장 용골대가 서문에 나타나
군복을 들여 보냈다.청태종의 호칭은 관온인성(寬 溫 仁 聖)황제였다. 전날밤 양쪽사신들이 만나서 항복의 절차와
의전을 논 했다. 중국의 풍습은 향복한 왕은 두 팔을 뒤로 묶고 입에는 도끼를 물고 수레에는 상여를 싣고
와야 하는데 황제의 관온인성으로 청나라 군복만 입게 했다고 문헌에 나와 있다.
여기 이 산성도 수 많은 비밀을 안고 있다. 그러나 결코 망각 하지 않는다. 침묵으로 숱한 사연을 삭이고 있다.
산은 짓 밟혀도 침묵한다 그리고 조용히 흰 구름이 오감을 지켜볼 뿐이다.우리는 그만 하산해 고향산천 이란
음식점에서 오리백숙에 반주를 곁들이니 역사가됐다.
전철을 타기위해 버스를 탔다,버스 안에서 "이은상자사" "홍난파곡" "장안사"가곡을 불러본다. 장하던 금전벽우
잔재되고 남은 터에 이루고 또 이루어 오늘을 보이도다.흥망이 산중에도 있다하니 더욱 비감 하여라
첫댓글 최병묵 선배님, 글 잘 읽었습니다. 역사적 가르침이 배여 있어 많이 배웠습니다. 傘壽를 넘어선 연세에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총기가 대단하다 싶습니다. 노자의 가르침에 "水無常形"을 나이 80 을 일컷는 말인지는 몰랐습니다. 무슨 뜻인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