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일의 말씀
오늘 복음은 죄를 지은 형제를 대하는 태도에 대하여 가르치고 있습니다.
마태오 복음 18장 15-17절이 죄를 지은 형제들에 대하여 취해야 할 행동 규범이라면, 18-20절은 이 행동 규범에 대한 근거로서 교회의 권위와 공동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죄를 지은 형제에 대한 다른 형제들의 태도란 죄지은 형제 하나라도 잃지 않겠다는 하느님의 뜻에 따라 죄지은 형제들에게 끊임없이 충고하고 설득하는 것을 가르킵니다. 충고와 설득의 가르침을 용서의 가르침(21-35절) 앞에 놓은 이유는, 죄지은 형제들이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고 회개함으로써 다른 형제들과 올바른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무조건적인 용서만으로 공동체 생활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18-20절의 내용은 형제들을 위하여 노력하는 공동체야말로 진정한 하느님의 공동체라는 사실을 확고하게 해 줍니다. 잘못한 형제들에게 세심한 배려와 지극한 사랑을 보여 주는 교회 그리고 그들을 위하여 한마음으로 함께 기도하는 교회 안에 임마누엘이신 예수님께서 함께 하십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엄격하고 독단적인 교계제도가 아니라 모든 형제들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일치와 기도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은 공동체 안에서 정당한 단절과 배척을 위한 교회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모든 이에게 일치를 향한 기회의 제공이라는 측면을 더 생각해야 하는 것입니다.
개인의 독단적인 생각을 누군가에게 강요해서 듣지 않으면 자신의 권력으로 그를 배척하고 패거리를 지어 손가락질 하면서 상대를 주변으로부터 왕따를 당하게끔 주변을 강요해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의 위치에서, 만약 우리에게 주어진 힘이 있다면 일치를 향한 충고를 해야 합니다. 또한 독선에 빠진 판단의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겸손함을 가지고 나와 다른 이들의 의견에도 경청해야합니다. 때론 죄인이라고 생각했던 내 판단이 경솔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 말고 두 사람이 더 필요하고 그리고 교회가 필요합니다.
충고(忠告)는 사전적 의미로는 남의 잘못이나 허물을 충심으로 타이름입니다. 충심(忠心)이란 우러나는 참된 마음입니다. 몸과 마음을 바치는 자세로 타이르는 것입니다. 개인의 이익이나 이해관계 속에서 하는 말이 아닙니다. 때때로 누군가가 높은 절벽 가까이에 서있다면 그곳은 위험하다고 말해주는 것 뿐만 아니라 그 절벽을 향해 오지 못하게 막아서고 있는 모습으로 말함을 대신하는 것입니다. 나는 말해 주었으니 내 일은 다했다면서 그래서 우리의 양심은 자유롭다라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또 그곳에 ‘나도 함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19-20절 참조) (안동교구주보)
묵상해봅시다
복음에서 우리는 교회의 중요한 사명을 분명하게 봅니다. 바로 죄의 용서에 관한 권한입니다. 우리가 고해성사로 체험하는, 교회를 통해 주어지는 용서의 힘은 사실은 교회의 모든 삶에 생생하게 살아 있어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용서와 화해의 희망을 선사하고 올바른 삶으로 돌아오도록 그들의 마음에 다가서는 것이야말로 주님께서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맡기신 사명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매일미사)
오늘의 성경말씀
그가 네 말을 들으면 네가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마태18,15)
알아봅시다: 가정 제례 예식- 주교회의 2012년 춘계 정기총회 승인 -
가정 제례의 준비
제례 전에는 고해성사를 통해 마음을 깨끗이 하며, 제례 때에는 복장을 단정하게 갖추어 입는다.
상차림: 제례상은 음식을 차리지 않고 단순하게 추모 예절만을 위한 상을 차릴 수도 있다. 상 위에는 십자가와 조상(고인)의 사진이나 이름을 모시며, 촛불을 켜고 향을 피운다. 그 외에 「성경」, 「가톨릭 성가」, 「상장 예식」(또는 「위령 기도」) 등을 준비한다. 음식상을 차릴 때에는 형식을 갖추려 하지 말고 소박하게 평소에 가족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차린다.
시작 예식
제례 준비가 끝나면 가장은 다음과 같이 제례의 시작을 알리며 예식을 진행한다.
지금부터 명절을 맞이하여 한가위 차례를 거행하겠습니다.
성호경
시작 성가: 「가톨릭 성가」 중에서 자유롭게 선택한다.
성가 50번(주님은 나의 목자), 54번(주님은 나의 목자), 227번(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라), 436번(주 날개 밑), 462번(이 세상지나가고)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시작 기도: 가장은 오늘 거행하는 제례의 취지를 설명한 후 가족들의 마음을 모으는 기도를 바친다.
잠시 침묵 후에
✚ 주님, 이 세상에서 불러 가신 주님의 종 ( )를 받아들이시어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하시며 성인들과 함께 주님을 찬미하게 하소서. 또한 저희도 주님의 뜻 안에서 서로 화목하며 사랑할 수 있게 해 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말씀 예절
성경 봉독: 아래에 있는 성경 말씀 외에 다른 본문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마태 5,1-12(참 행복), 요한 14,1-14(아버지께 가는 길), 로마 12,1-21(그리스도인의 새로운 생활과 생활 규범), 1코린13,1-13(사랑), 에페 5,6-20(빛의 자녀)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가장의 말씀: 가장은 조상(고인)을 회고하면서 가훈, 가풍, 유훈 등을 가족들에게 설명해 준다. 또한 성경 말씀을 바탕으로 가족들이 신앙 안에서 성실하게 살아가도록 권고한다.
추모 예절
분향과 배례: 가장이 대표로 향을 피우고 참석한 모든 사람이 다함께 큰절을 두 번 한다.
위령 기도: (「가톨릭 기도서」 74-79면) 긴 위령 기도를 바치거나 노래로 부를 때에는 「상장 예식」(또는「위령 기도」)을 참조한다.
✚ 기도합시다.
주님, 세상을 떠난 조상님들을 생각하며 비오니 주님의 성인들과 뽑힌 이들 반열에 들어 주님의 영원한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모두 무릎을 꿇고 ‘주님의 기도’, ‘성모송’을 각각 한 번씩 하고 다음 기도로 위령 기도를 마친다.
✚ 주님, ( )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 영원한 빛을 그에게 비추소서.
✚ ( )와 세상을 떠난 모든 이가 하느님의 자비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
◎ 아멘.
마침 예식
마침성가: 「가톨릭 성가」 중에서 자유롭게 선택한다. 성가 50번(주님은 나의 목자), 54번(주님은 나의 목자), 227번(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라), 436번(주 날개 밑), 462번(이 세상 지나가고)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음식 나눔: 온 가족이 한자리에 앉아 음식을 나누며 사랑과 친교의 대화 시간이 되도록 한다.
그리스도인의 유머:
1. 어느 시골 성당에서 신부님이 아이들을 모아놓고 교리를 가르치고 계셨다.
신부님이 아이들에게 물었다. " 애들아, 하느님께서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시도록 하려면, 우리가 무슨 일부터 서둘러 해야 할까?"
그러자 아이 하나가 번쩍 손을 들더니, 귀엽고 씩씩한 목소리로 대답하였다. " 우선 죄를 지어야 합니다! "
2. 프랑스 파리의 노틀담 성당에 어떤 중년 부인이 부활절 판공성사를 보러 와서 자신의 죄를 이렇게 고백한다.
신부님 저는 거울을 자주 봅니다. 하루에도 몇 십번 거울을 보며 제가 너무 아름답다고 뽐내고 있습니다. 저의 교만한 죄를 용서해 주십시오?
이 고백을 들은 신부가 칸막이 커튼을 살짝 걷어 올리고 그녀를 힐끔 보고는 이렇게 말했다.
부인 안심 하십시오. 그것은 죄가 아니고 착각입니다
3. 이웃집에 다녀온 순이 엄마는 무척 속이 상했다. 이웃집 여자가 생일 선물로 남편에게 화장품 세트를 받았다고 자랑 했기 때문이다
순이 엄마는 남편에게 막 신경질을 부렸다. "옆집 짱구 엄마는 생일 선물로 화장품 세트를 받았는데 당신은 뭐에요? 지난달 내 생일때 통닭 한 마리로 때우고-"
그러자, 순이 아빠가 혀를 끌끌 차며 말했다. “쯧쯧, 그 여자 참으로 불쌍한 여자구먼”
"아니 그 여자가 불쌍하다니 무슨 말씀이에요"
"짱구 엄마가 당신처럼 예뻐봐, 화장품이 뭐 필요 하겠어?"
손석준엘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