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일본에 완패했다.
한국은 31일 고베에서 폐막된 4개국 국제 야구대회 마지막 날 경기에서 홈팀 일본에게 3-11로 대패했다. 작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일본에 2차례 모두 승리했던 한국이 최근 몇 년간 국제 무대에서 일본에 이처럼 큰 차이로 진 적은 없었다.
이로써 한국은 이탈리아에게만 1승을 거뒀을 뿐 쿠바, 일본에 져 1승 2패로 4개국 중 3위에 머물렀다. 쿠바가 3승으로 역시 최강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한국은 불안한 내야진이 문제였다. 2회 말 1사후 2루수 신정기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한 뒤 6번 아베(요미우리)의 2루타로 선취점을 내줬다. 계속된 2사 3루에서 8번 구로스(닛산자동차)의 어정쩡한 타구가 다시 2루쪽 내야안타로 처리되며 2점째를 잃었다.
한국은 3회초 이병규(LG) 김태균(한화)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김상훈(기아)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공격은 이것이 전부였다.
3회 말 신윤호(LGㆍ2⅓이닝 2피안타 1볼넷 3실점)의 뒤를 이은 오상민(SK)이 2사 만루에서 아베에게 주자일소 2루타를 맞아 재역전을 허용했고 4회에도 3점을 잃어 힘겨운 경기를 자초했다. 자이언츠의 주전 포수 아베는 4안타5타점으로 맹활약 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는 대만 세계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에이스 부재, 내야 수비 불안등 한국 대표팀의 많은 문제점을 노출한 편치 않은 전초 무대가 됐다.
◇ 31일 최종일 전적
한국
003 000 000 3
024 300 02X 11
일본
쿠바 3-0 이탈리아
▲순위
1.쿠바 3승 2.일본 2승1패 3.한국 1승2패 4.이탈리아 3패
고베=백종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