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핀란드 작가들이 상상하는 세계를 엿 볼 수 있는 책
작가들의 상상력은 자신이 태어나 자란 세계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꾸미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도 전래동화나 그림책을 보면 전해 오는 이야기나 그림, 이야기 구성 모두가 작가가 경험한 세계다. 독자들도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당연한 결과다. 반면 외국 동화는 느낌 상 조금 신선하게 다가온다. 등장하는 인물의 캐릭터나 그림 구성이 처음 보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갖는 아이들에게는 다른 나라 작가들의 작품들을 접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에 하나일 것 같다.
『닌니와 악몽가게』 ③ 수상한 털북숭이와 겨울 탐험 이라는 책이 신선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글쓴 작가와 그림 작가 모두 핀란드 사람이기 때문이다. 책 표지만 보더라도 눈으로 쌓인 북유럽 핀란드의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책을 읽지 않아도 책의 주요 배경이 눈으로 덮힌 공간에서 주인공들이 어떤 문제를 해결해 가는 책이구나라는 것을 직감하게 된다.
책 속 주인공 하나하나를 현미경을 통해 보듯 자세하게 드러다보면 참 재밌다. 수상한 털북숭이는 설인(눈 사람 거인)으로 등장한다. 악몽가게(Nightmare)라는 가게 이름도 참 재밌다. 악몽가게는 무슨 가게일까? 궁금해 진다. 주인공 닌니는 악몽가게 직원이다. 겉모습만 보더라도 참 재치있게 영리해 보인다. 악몽가게에 무슨 일이 일어날까 독자들은 궁금해 하며 책장을 펼쳐 볼 것이다.
핀란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악몽? 악몽가게가 하루 아침에 눈으로 덮힌다. 아니 악몽가게 안에만 눈이 내린다. 이럴수가. 누가 마법을 부린 걸까? 악몽가게 안에 있는 서재가 눈에 들어온다. 그 서재 안에 책벌레들이 산다. 악몽가게 주인인 이상한 할아버지의 서재이니만큼 할아버지께서 책을 무척 사랑하시는 분이신 것을 은연 중에 작가가 드러낸 것이 아닐까 싶다.
악몽가게 안 서재에도 눈이 쌓인다. 그러나보니 책벌레들도 춥다고 난리다. 닌니도 그냥 지나칠 수 없나보다. 책벌레들을 살리기 위해 재미난 방법을 쓴다. 어떤 방법을 썼을까?
"할아버지! <불타오르는 사랑 이야기> 책장 사이에 둬 보세요!"
책벌레들의 몸을 녹여 주기 위해 닌니는 화롯가로 책벌레를 데리고 간 것이 아니라, 책장에 옮겨둔다. 어떤 책장에? <불타오르는 사랑 이야기>라는 따뜻한 이야기 책 속으로 조용히 옮긴다. 교실 속에서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으면서 이런 활동을 잠깐 해 보면 어떨까?
"애들아, 겨울에 추울 때 읽으면 몸이 따뜻해 지는 책을 도서관에 가서 찾아볼까? " 이런 식으로 책 읽고 난 뒤에 함께 독후 활동으로 해 보면 참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 속 주인공들이 '악몽가게'를 설원으로 빠뜨리게 한 원인을 찾기 위해 탐험대를 구성하고 원인을 발견하여 해결하는 과정을 재미나게 구성해냈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책을 아이들에게 권해주고 싶다면? 바로 『닌니와 악몽가게』 ③ 수상한 털북숭이와 겨울 탐험을 읽어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