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선생님이 5학년 담임인지라 3, 4학년 선생님들을 움직이는게 힘들다 하셨습니다. 게다가 학기 초라 많이 바쁜 것 같아 한 주 미루고 천천히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첫번째 날입니다. PPT가 안 되는 곳이라 이야기 나눌 때마다 보여줄 책을 챙겼고 책소개글과 책, 그리고 설문지를 챙겨갔습니다.
2. 도서관에서
2시부터 하기로 했는데 아이들이 오질 않습니다. 알고 보니 2시에 땡 하고 종이 울린답니다. 그러니 정리하고 내려오면 시간이 늦어집니다. 들어오는 순서대로 인사하면서 끝나는 시간 물어보고 나가는 시간도 확인했습니다. 아무래도 원래 계획했던 시간보다는 짧을 듯 합니다. 출석 부르고 정리하는데 벌써 10분이 지나가버렸습니다.
3. 각자 인사하기
'나는 어린이책 읽기를 좋아하는 어린이도서연구회 회원 000입니다' 하며 인사를 했습니다. 동화동무씨동무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과 작년까지 얼마만큼의 아이들이 함께 했는지, 근처 초등학교에서 어떻게 활동했는지를 이야기했습니다. 돌아가며 인사를 나누는데 쑥스러워 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적당히 넘어갔습니다. 담당 선생님은 여기까지 계시다가 일 하시러 나가셨습니다.
4. 설문지 작성하기
기존 설문지의 순서를 조금 바꿔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하나씩 쓰게 했습니다. 쓰면서 이야기 나누고, 돌아보며 질문도 합니다. 열심히 쓰고 나서 확인해보니 다들 주변 권유가 아니라 온전히 자기 생각으로 여길 왔다고 합니다. 다행이에요. 책을 읽어주는 분들은 대부분 엄마, 가끔 아빠, 어쩌다 형제입니다. 없다는 아이들도 꽤 많습니다. 부모님이 좋아하는지는 잘 모른다고 하구요, 권하는 사람은 대체로 부모님입니다. 일반적인 독서 풍토라 보여집니다. 좋아하는 책 갈래는 대부분 만화책을 꼽았지만 옛날이야기를 뽑은 아이도 있고 역사책을 뽑은 아이도 있었습니다. 약간의 다양성.
5. 앞으로의 차시 설명하기
다음 주 활동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미리 옆 탁자에 책과 소개지를 놔두고 볼 수 있도록 했고 다시 한 번 보여줬습니다. 12권의 책 중 8권을 북토크 하고 투표한 후 상위의 책을 읽어줄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나가면서 표지를 본 아이들이 이거 읽고 싶다, 저거 재미있겠다 하며 들춰보기도 합니다. 고학년 책이라 제외해뒀던 '도끼장군'이 재미있을거 같다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제법 되었습니다. 이러니 늘 고민이 됩니다.
6. 모임 이름 정하기
아이들이 정할 필요가 없다고 해서 조금 당황했습니다. 물어보니 독서동아리로 생각하고 왔기 때문에 이름 정하는건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합니다. 그냥 동아리로 하자고 해서 그러자고 했습니다. 한 번 정하고 나면 거의 쓰지 않는 이름인데다 아이들이 중요하지 않다는데 제가 중요하다고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와서 담당 선생님하고 이야기하는데 미리 학교에서 정해둔 이름이 있다 하길래 알겠다고 했습니다. 학교에서 미리 정해둔 이름은 '봄날'이라고 합니다.
7. 목록 살펴보기
올해 목록을 나눠 준 후 작년 책들에 대한 안내를 했습니다. 아이들이 어떻게 생각했는지 어떻게 읽었는지를 이야기하니 아이들이 보고 싶다고 합니다. 다 읽어보고 싶다는 아이도 있더라구요.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맞나 봅니다.
8. 책 읽어주기
마무리하면서 가볍게 책을 읽어줬습니다. '그건 내 조끼야'와 '알사탕'을 읽어줬는데 제목과 작가 이름 읽을 때만 해도 떠들썩하던 아이들이 속지의 제목부터 조용해집니다. 잘 들었습니다.
첫댓글 작년에 친구들도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스스로 신청했다던데 올해 친구들도 그렇군요^^즐거운 줄글책읽기시간이 될것 같습니다 수고하셨어요
스스로 선택하고 멋진 아이들이라 즐겁게 하실거 같아요.
멋져요.
좋은 출발인거 같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책 좋아하는 아이들...기대됩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