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소비스·로블로 등 대형마트 가격상승 불가피
캐나다 달러 약세에 수입 농산물 가격 연쇄 인상
11월~1월 연례 가격동결 끝나... 공급자 인상요구 봇물
캐나다 주요 슈퍼마켓 체인들의 연례 가격 동결 기간이 종료되면서 2월부터 식품 가격이 다시 오를 전망이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공급업체의 가격 인상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관행을 유지해왔다.
메트로, 소비스, 로블로 등 주요 슈퍼마켓 체인들은 연말연시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을 고려해 이 기간 동안 가격을 동결해왔다. 하지만 2월부터는 그동안 미뤄졌던 공급업체들의 가격 인상 요구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독립식품점협회에 따르면, 이 가격 동결은 육류와 신선 채소를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에 적용된다. 이러한 업계 관행은 최근 높은 식품 물가상승률로 인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2022년 10월 로블로는 자체 브랜드인 노네임(No Name) 제품 1,500개의 가격을 2023년 1월까지 동결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이미 시행 중인 연례 동결을 홍보에 활용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캐나다의 5대 슈퍼마켓 체인 중 월마트는 연중 상시로 공급업체와 가격 협상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코스코는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최근 캐나다 달러 약세로 미국산 농산물 수입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미국산 신선 농산물 의존도가 높아 가격 상승 압박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커피와 코코아 등 일부 품목은 작황 부진으로 국제 시세가 급등한 상태다.
연방-주 정부 합동조사단의 2021년 보고서에 따르면, 가격 동결 기간 동안 공급업체들은 외부 요인으로 인한 추가 비용을 자체 부담해야 했다. 일부 공급업체는 가격 인상을 위해 12주 전에 미리 통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몇 년간 대형 슈퍼마켓 체인들은 물가상승을 이용해 과도한 이익을 취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정부는 유통업체와 공급업체 간 공정한 협상을 위한 행동강령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