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까지 이어진 부담감을 털어내고, 자신만의 퍼스탤리티에 충실한 컬렉션을 담담하게 끝마친 Y&Kei .
이제 그들은 이목이 집중된 이방인 디자이너가 아닌, 아주 자연스러운 뉴욕컬렉션의 일원이었다.
홀로서다
뉴욕컬렉션 스케줄이 드디어 발표되었다. 그동안 쌓은 Y&Kei의 내공이 얼마나 대단한지 나는 흠칫 놀랐다. 그동안 뉴욕컬렉션에서 꽤 분발했던 한국 디자이너 한혜자, 지원박도 올해는 컬렉션을 접었다.
한국을 베이스로 한 디자이너는 Y&Kei만이 살아남았다.
지난 시즌 힘이 되어주었던, 스타급 스타일리스트 매튜뎀헤브도 빠져버렸다. 그동안 세번이란 적지않은 경험을 쌓아서일까? 혹은 모두 빠져도 어쨋든 둘이 남아서일까?
모델 헤어 컬러와 옷 컬러를 맞추는 법, 혹은 어떤 모델에게 어떤 룩이 어울리는지를 어렴풋이 깨닫게 된 이 부부에게 그런 간극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든든한 후원자들!
역시 모델들은 든든한 후원자였다.
Y&Kei가 편애하던 에린오코너는 빠졌지만, 대신 아누크르페르와 아이토미나가 같은 톱 모델들이 가세했다. 사실 모델 리스트가 업데이트된다는 것은 컬렉션 결과에 상관없이 좋은 징조이다.
그 바닥에서도 전해 내려오는 "모델들이 좋아하는 컬렉션은 반드시 뜬다"는 전설(지난 시즌 데본아오키가 Y&Kei 소호매장에서 무려 20벌이나 되는 옷을 사갔을때, 뉴욕 컬렉션 관계자들은 Y&Kei측보다 더 호들갑을 떨었다)은 둘째치더라도, 자신이 어떤 옷을 입느냐에 따라 이미지와 몸값이 결정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모델들은 깐깐하리만치 옷을 염탐한 후 컬렉션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는 그 깐깐한 심사도 없이 톱 모델들이 줄줄이 따라온다고 하니, Y&Kei의 능력은 인정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계속되는 파트너십
올해도 어김없이 Y&Kei 컬렉션을 찾은 게스트들에게 제공되는 구디백에는 나스 제품이 듬뿍 들어 있었다.
굳이 컬렉션 스태프 리스트를 보지 않아도 올해도 나스가 Y&Kei컬렉션 메이크없으 도맡았음을 알수 있었다.
Y&Kei가 뉴욕에 처음 입성했을 당시엔 메이크업 파트너를 구하는 것조차 어려웠지만, 첫 쇼를 성공시킨 후에 밀려드는 메이크업 파트너의 포트폴리오를 보는 것조차 여의치 않았다고, 사실, 가장 힙합 코즈메틱 브랜드로 꼽히는 나스가 파트너가 되리라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시절도 있었는데..... 한순간에 나스는 Y&Kei의 파트너가 되었고, Y&Kei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는 열렬한 팬이 되었다.
색다른쇼!쇼!쇼!
단 두번만에 Y&Kei라는 이름을 뉴욕 컬렉션에 각인 시킨 것은 바로 독특한 무대 스타일링 때문이었다.
조금은 당찬 자신감이 무기인 Y는 "우리 힘을 한번 보여주자!"는 의지 하나로 사실, 좀 무모한 도전을 했었다.
딱 1년전 , 컬렉션 텐트밖의 브라이언 파크에 패널을 세우고 모델 포즈 그대로 구멍을 뚫어(모델들의 실사 사진을 패널에 놓고 레이저빔을 쏘아 커팅하는 매우 고난이도의 작업이었다!
모델들이 박제처럼 앉아 있게 하자는 아이디어. 이 어려운 작업이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지 조마조마했으나,
그 결과는 매우 퍼펙트(?)했다. 사실 그 광경을 목격했던 에디터도 하얀 천이 일순간 갇혀지면서 구멍난 패널 속에 앉아 있는 모델들을 본 순간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아 이쓴ㄴ 모델들을 본 순간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는 전율을 경험했으니까.
Y&Kei는 이번 시즌도 아이디얼한 무대 연출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래서 이번에는 나무 패널을 특수 유리로 바꾸었고, 앤티크한 가구들을 유리뒤에 배치해 모델들이 마네킹처럼 안거나 눕게 했다.
그래서 일순간 불이 켜지면서 우아한 모델들이 누워있는 쇼윈도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별다른 아이디어 없이 모델들의 워킹에만 의존하는 뉴욕컬렉션에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 Y만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힘을 것이다.
일상이 되어버린 뉴욕 컬렉션
Y&Kei 컬렉션은 여느 쇼와는 달리 좀 변두리, 공장지대의 창고에서 열렸다. 통상 브라이언 파크를 떠나 쇼를 하는 것은 게스트가 너무 많이 그곳에서 열수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톱 디자이너 중에서도 톱에 속하는 마크 제이콥스나 캘빈 클라인 정도가 넓은 장소를 따로 택하는 것이 뉴욕 컬렉션의 관례다.
하얀 천막이 드리워진 Y&Kei 컬렉션 장에 들어가니, 일단 그 넓은 공간에 압도된다. 그러나 이렇게 넓은 장소로 인해 쇼는 예전처럼 흡인력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물론 30m에 이르는 유리 쇼윈도를 배치하기 위해서 넓은 장소는 절실했다.) 객석이 모두 채워진 것도 아니다.
사실 , 수많은 패션 피플들이 모였지만, 장소가 너무 넓어 채울 수 없었다는 것이 맞는 표현일 것이다. Y&Kei는 또 한번 소중한 경험을 했다.
예상 이외의 반응으로 하늘에 붕~뜨는 것도 좋은 경험이었고, 뉴욕패션협회가 주는 올해의 신인상을 거머쥐며 포트라이트를 받은 것도 좋은 경험이었다.
그리고 담담한 준비한 이번 쇼로 그들은 소중한 경험을 얻었다.
한국인 디자이너로서 뉴욕 컬렉션 무대에 선다는 것!
그것이 매우 특별한 일이었다면 이제 그것은 일상이 되었다.
혹평도 두렵지 않은 여유가 생긴 것이다!
Y&Kei라는 퍼스낼리티
드디어 쇼가 시작되었다.
톱 모델 아누크르페르가 실크에 부드러운 드레이핑을 더한 아주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살며시 걸어나온다.
펀칭을 더한 양가죽 재킷, 고운 레이스가 아플리케된 실크, 너무나 자연스런 주름이 더해진 가죽 소재, 레이스 모자에서 달랑거리는 옥펜던트까지... 아방가르드하고 수공예적인 Y&Kei의 개성이 더욱 파워풀해셨다.
구찌하면 섹시, 프라다하면 레이디라이크가 떠오르는 것을 부러워했던 시절, Y&Kei하면 떠오르는 그 무엇이 있어야 한다고 조급해했다.
그러나 이제 뉴요커들은 Y&Kei하면 모두 섬세하고 아방가르드한 디테일이 더해진 드레스를 떠올린다.
할베리, 케이트허디슨 같은 패션 아이콘도 아방가르드한 느낌의 드레스가 필요할 때면 Y&Kei숍의 문을 두드릴 정도가 되었다.
Y&Kei 만의 페스낼리티가 쌓였다는 것!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부러워했던 Y&Kei 지금은 얼마나 행복할까?
첫댓글 옷들이 다 멋지고 예쁘네여~^^
오뜨 꾸뛰르의 느낌이 나네여...동영상으로 봤다면 더 좋았을 듯..
오브제 홈피가시면 동영상있어요....
중간중간.. 바다씨가 보이는건 뭘까 ㅡ_ㅡ;;
헐리웃 단골들도 벌써 꽤 많던데.점점 뜨고있는듯.
바다같이 생겼네요 진짜 -0- .. 옷 너무 이쁘다 .. ㅠ
웃 --_; 나도 바다인줄;;;;
아이토미나가 인가 ?? 그럴껄요 -_ - 이 일본 모델 진짜 몸매 좋던데 ;;
가끔 케이블에서 패션쇼 보면...아무리 세상에 다양한 사람이 있다지만 너무 심한 몸매 차이에 좌절감을 느끼곤 해요..물론 그 전에 넘 멋있어서 멍해지지만..^^
멋지다.-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