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은 나를 이상하게 생각한다.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 부모님 산소를 너무 자주 찾아 가기 때문이다.
교회 다니는 사람은 산소 가는 것을 금기시 한다.
그러나 나는 아니다.
살아생전에도 부모님을 극진히 모셨지만
돌아가셔도 극진히 모신다.
이 세상에서 부모님이 마지막 잠든 곳이다.
혼자 가겠다고 하는 나를 마눌이 먼저 나선다.
그저 고마울 뿐이다.
나의 뿌리는 부모님이다.
부모님이 마지막 이 세상에서 머물다 간 자리요,
마지막 누워 계시는 곳이다.
깨끗이 한다고 소박한 꽃 한 송이 가져다 놓는다고 우상숭배 아니다.
소천 하셔도 부모님께 사랑과 효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천국에 계시는 부모님을 잘 돌보아 주시라고 마눌과 산소에서 기도한다.
나는 내가 손수 발품을 팔아서 좌청룡 우백호에 부모님을 모셨다.
마눌은 그래서 인지 이곳에 집 짓고 살고 싶다 한다.
마눌이 지난해 전지한 나무들이 적당히 자리 잡았다.
길나선 김에 합천댐을 둘러 오면서 목련 꽃 망울을 많이 따 왔다.
마눌이 요즘 꽃차 반 학교를 열심히 다니면서 꽃차 중에는 목련이 으뜸이라 한다.
목련 망울 한 주먹이 2만원에 꽃차 반에서 팔린다며 열심히 딴다.
오늘 길에 고향에 들려 다니러 온 초 여 동창을 만나고 들려 커피를 마셨다.
그런데 동창 집 목련 한 나무가 거창에서 제일 크다.
2주 전만 왔어도 많이 목련 망울을 딸 수 있었을 것인데 그의 개화 했다.
대화 중 초 단짝이 소천 했다는 소식을 듣고 조금은 마음이 짠했다.
남편을 잃고 많이 방황하고 나와 몇 번을 만나면서 너무 좋아 했는데
더 잘해 줄 것을 후회가 된다.
나는 초 단짝을 만날 때는 언제나 마눌에게 사전 승낙을 받고 만난 후
집으로 돌아와 하루 일과를 보고 한다. 그래서 인지 한국에 올 때 마다.
초 단짝을 만나 위로하라며 먼저 말을 꺼낸다.
교회에서 권사님으로 오래 신앙생활 했기에 주님께서 천국 좋은 자리 주셨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오늘 오후 3시~5시 체육관에서 피클볼 운동이 있고 저녁식사가 있다.
나는 잇몸 수술 후 많이 좋아지고는 있지만 단단한 것은 아직 씹지 못한다.
어제부터 흰죽을 쑤어 간장하고 먹고 있다. 최소한 일주일은 지나야
정상식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마눌은 내가 치과에 자주 간다고 모두 뽑고 털니을 하라고 하는데
제자는 펄쩍 뛴다. 브릿지 인플란트가 털니와는 하늘과 땅차이라고 한다.
나는 아직도 한 자리에서 마른 오징어 3마리는 문제없다.
그러나 조금씩은 상태가 나빠지는 것 같다.
오는 백발 아무리 발버둥 쳐도 막을 길 없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가는 세월 막을 수 없다.
아무리 내가 큰 소리쳐도 늙는다는 것을 해마다 느낀다.
100세 까지 테니스. 피클볼. 탁구. 기타 운동 매일 할 수 있다면 최고의 축복이리라.
오클런 죠지는 95세 테니스 은퇴를 하고 가벼운 운동을 한다.
성경에 부모님께 효도하면 장수하고, 부모님께 효도는 성경의 십계명이다.
돌아가신 부모님을 기리는 마음은 절대 우상숭배가 아니다.
살아생전 불효자들이 무덤도 잘 찾지 않는다.
산소 주위 나무 전지작업은 나와 마눌이 항상 한다. 납골당 때문에 산소관리가 편하지만
납골당 역시 수목장으로 바꾸어야 할 때이다.
납골당 뒷산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좌측산과 우측산이 날개를 이루고 멀리에는 황강이 흐른다.
연못에 붕어가 많다는 소문이 나서 낚시꾼들이 몰려와 낚시를 금지 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