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7시에도 운동하러 짐에 갔습니다.
엄청 추웠어요.
주섬주섬 군고구마장수처럼 옷을 껴입고,
아직도 캄캄한 거리를 십분쯤 걸어 짐에 가는 일이
쉽지는 않아요. 오늘아침은 상상초월 춥더군요.
그래서 빼먹을까봐 아예 돈을 듬뿍 쳐들여 PT일년치를 끊어버렸습니다.
피티는 주로 재활목적입니다.
점점 내몸이 내 말을 안들어요.
아무짓도 안했음에도 어께가 아프고, 목도 안돌아가고,골판도 삐걱거리는 것 같고.
50분쯤 트레이너와 붙잡고 늘이고 비틀고 누르기 몇판, 씨름을 합니다.
어찌나 고통스러운지 다신 하고싶지 않지만
말했듯이 돈을 쳐들여놔서 안할 수가 없어요.
제가 노렸던것이 이것이기에 꽤 성공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먹는것 덜먹고, 입는것 안입고, 피같은 돈을 모아 헬스에 갖다주네요.
오후에 전철을 타고 일산으로 갔어요.
1시쯤 구파발에서 지축을 지나면 놀랄정도로 시골풍경이 나옵니다.
산이 보이고 숲도 보이고,
하늘에서 눈이 함박눈이 하늘이 안보이게 펑펑 쏟아지는가 했더니
어느순간 눈이 가로로 마구 날아가는 장관을 보았습니다.
' 아! 그렇지! 눈온다고 안나왔으면 내가 어떻게 이런 장관을 보나! '
축복같았습니다.
일산에는 일주일에 두번 꼭 갑니다.
작년에 시작한 그림배우기 학원이 그곳에 있거든요.
학원에서 최우수학생이 접니다.
한번도 결석하지 않아요.
저녁5시에는 혜화동에서 모임이 있었어요.
'우주미인회'라고.
한달에 한번 만나는 50년 넘은 동창들입니다.
이렇게 오늘도 나는 나의 루틴을
춥고 눈 많이 왔다고 허물지 않았네요.
밤.
피곤한 몸을 누이며
점점 루틴에 집착하는 나를 보았습니다. (*)
첫댓글 루틴이 알찹니다
일년치 회원등록비와 pt 만만치 않는 비용일텐데
가기 싫을때마다 그 비용생각하며 빠지지 마세요
두어달 지나면 너무 재미있ㅇㅓ서 중독되실겁니다
반갑습니다, 이젤님.
작년에 주신 고추가루가 많아서 올해 딸 김장에도 충분히 썼어요.
물건을 주고받으면 그 물건이 눈에 띌때마다 그사람이 떠오르는
작용이 일어나지요.
잘 지냈지요?
정말정말 잘하시고
본받을 루틴입니다
정말 장하셔요ㅎ
딸네가 원흥역세에 살아
지축풍경을 늘 감탄하며 지납니다
쇼파에서 일어나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죠
저는 운동이나 배움에는 게을러
먹고노느라 지금도 종3에 가네요
짐에서 PT하는 회원중
최고참 아니실지요
저는 꿈도 못꿉니다 ㅎㅎ
중국에,
'초가마루에서 실컷 봄잠자다보니 창 밖에 해가 뉘엿뉘엿'
이라는 한시가 있던데
내가 그꼴입니다.
젊을때 실컷 뭘 했는지, 정신차려보니 어딜 가나 최고령자!
갈길이 바쁩니다. ㅎ
웬만해선 루틴을 깨트리지 않겠다고 결심하지요.
운동도 하시고 그림도
그리시고 잘살고계신데요
무리는 안되지만 항상 자기관리는 게을리말아야겠지요
나는 그저 살려고 합니다.
관리는 뭘요. ㅎ
추운 날씨에 부지런 하시네요
운동 효과를 많이 보시길 바랍니다
추워도 목적이 있으니 치고 나갈수 았는 것이지요
그나마도 안하면 동물이 될 것 같아서요.ㅎ
아! 정말 대단하십니다.
의지의 여인에게 강인함을 봅니다..ㅎㅎ
이렇게 알차게 습관을 들이기 까지가 힘든건데
앞으로 건강도 찾으시고
결과물도 만들어 내시겠어요.
자극이 많이 됩니다..
우주미인회...ㅎㅎ
모임 이름이 셈나네요..
대단하지 않습니다.
절대로요.
괜히 잘난척 한거같아 민망하기만 합니다.
우주미인회요.
어느날 만나보니 다들 너무나 늙어서
지구상에서는 미인되기 다 틀렸고,
우리같은 얼굴은 지구를 떠나 우주에 가면
미인이 될지 누가 알겠냐고 하여
즉석에서 그런 이름이 붙여졌답니다.
짓고보니 역시......
괜찮아! ㅎㅎ
웃어도 되는지요ㅋㅋㅋ
오전에 올리신 글보며 맘속으로
엄지척 하였는데
우주미인회 풀이가 너무 재미있습니다~~
열심히 사시는 모습 멋지시네요^^
누죽걸산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라는 말이 있드라고요
건강하기 위해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데 루틴을 멋지게 지켜 가세요~~~^^
맘먹고 시작한 일을 잘 소화 해내시는 열정에
나의 게으름을 자책합니다
새해에는 기필코 맘먹은
일들을 시작해 보겠노라
다짐해 봅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