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다섯째 주 그룹큐티나눔
불의와 폭력
열왕기상 21:1-10
마음 열고, 찬양과 나눔
•어느 민족 누구게나(찬송 586장, 구 521장)
•지난 한 주 어떻게 지냈는지 서로의 근황을 나눠봅시다.
탐심이 불의한 권력과 만나면 폭력을 낳고, 그 폭력은 무고한 희생을 낳습니다. 아합은 이스르엘에 있는 나봇의 포도원을 욕심냅니다. 처음에는 돈을 주고 매입하려 하지만, 대대로 내려온 하나님의 기업을 팔 수 없다고 거절하는 나봇의 말에 왕궁으로 돌아와 식음을 전폐합니다. 이에 왕비 이세벨은 아무 거리낌 없이 무고한 나봇을 살해하고 포도원을 탈취합니다.
마음 다해, 말씀과 나눔
1. 아합은 나봇의 포도원을 차지하려 합니다(1-6절).
1) 나봇이 왕의 요구를 거절한 이유는 무엇입니까(3, 4절; 참조. 레 25:23)?
하나님이 주신 조상의 유산(기업, 땅)을 매매하는 것은 율법을 어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스르엘은 사마리아 북쪽 약 4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비옥한 평원이다. 이스르엘은 갈멜 산, 다볼 산, 길보아 산 등에 둘러싸인 분지이면서 평야 지대다. 이 땅은 물이 풍부하여서 팔레스타인에서 가장 비옥한 지역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곳에 북이스라엘의 겨울 궁전이 있기도 했다. 아합의 왕궁 바로 옆에 비옥한 나봇의 포도원이 있었던 것이다. 아합은 그 땅을 욕심내고 돈을 주고서라도 구입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나봇은 그 땅을 매매하기를 거부한다. 그 이유는 그 땅은 출애굽 광야 이후 조상들이 분배받아서 대대로 후손들에게 유산으로 물려준 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봇은 자기 맘대로 그 땅을 팔 수 없었다. 나봇은 레위기 25:23의 말씀대로 그 땅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유산임을 밝히면서 팔 수 없다고 말했다.
2) 왕은 나봇의 포도원을 갖지 못하게 되자 어떤 반응을 보입니까(4절)?
근심하고 답답하여 왕궁으로 돌아와 침상에 누워 얼굴을 돌리고 식사를 하지 않는다.
아합 왕은 마치 어린아이가 갖고 싶은 장난감을 가질 수 없을 때 밥도 먹지 않고 떼를 쓰듯이 식음을 전폐하며 상심에 빠졌다. 나봇의 포도원을 나봇이 팔지 않겠다고 한 이상, 아합 왕이 그 땅을 합법적으로 취할 수 있는 길은 없다. 그러므로 아합 왕은 아무리 왕이라 할지라도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는 걸 빨리 깨닫고 욕심을 내려놔야 마땅했다. 하지만 아합은 탐욕을 포기하지 않고, ‘취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악한 미련을 계속 가진다. 탐욕을 버리지 않는 사람의 마음에 죄가 자라게 되고, 죄는 그 사람을 사망의 길로 인도한다(참조. 약 1:15).
3) 실의에 빠진 아합은 그 답답함을 누구에게 토로합니까(5, 6절)?
아내 이세벨
원래 이스라엘 왕의 신분은 하나님의 대리 통치자다. 그래서 왕의 제일 덕목은 지혜다. 하나님이 주신 지혜를 가지고 사리를 분별하면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백성이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왕 앞에 가지고 나아오면 왕은 지혜롭고 공의롭게 그 사안을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신명기 17:18에서 왕은 항상 자기 옆에 율법을 가까이 두어서 그 율법에 따라 지혜롭게 판단하며 행동해야 했다. 그런데 아합 왕은 자신의 직분과 직무를 유기하면서 문제를 자기 아내 이세벨에게로 가져간다. 마땅히 왕은 어려운 문제를 하나님 앞에 가져가서 여쭤보고 율법의 정신대로 풀어가야 했다. 아합 왕은 이미 왕의 자격을 잃었다.
나눔 1 아합이 합법적으로 나봇의 포도원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기업(유산)으로 주신 땅은 영구히 매매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혹시 욕심내서는 안 되는 일에 여전히 미련을 가진 채 번민하고 있지는 않은지 나눠봅시다.
나눔 2 이세벨은 바알 신앙을 이스라엘의 국교로 정착시키려 한 장본인입니다. 아합이 나봇의 포도원을 차지하려 한 것도 문제지만, 악인에게 고민을 털어놓은 것은 더 큰 문제였습니다. 내 삶의 고민과 문제를 믿고 상의할 사람은 누구인지 이야기해보고, 그 경험을 나눠봅시다.
2. 이세벨은 나봇의 포도원을 탈취할 계략을 꾸밉니다(7-10절).
1) 아합의 고민을 들은 이세벨이 맨 처음 한 말은 무엇입니까(7절)?
“왕이 지금 이스라엘 나라를 다스리시나이까?”
아합은 그래도 이스라엘 사람이어서 율법과 양심 때문에 나봇의 포도원 강탈하는 것을 주저하며 애만 태웠다. 하지만 시돈 출신 아내 이세벨은 마음에 아예 하나님의 율법 자체를 담아놓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나봇의 포도원을 왕의 권위를 가지고 탈취하는 일에 대해 일말의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았다. 그래서 아주 확신 있는 어법으로 아합에게 ‘나봇의 포도원을 왕에게 선사하겠다’고 한다. 마치 우는 아이 달래듯이 이세벨은 우유부단하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아합을 달래면서 단호하게 죄를 짓도록 채근한다.
2) 이세벨은 아합의 이름으로 장로와 귀족들에게 편지를 보내어 무엇을 지시합니까(8-10절)?
거짓 증인을 세우고, 그들의 위증을 통해 하나님과 왕을 저주했다는 누명을 나봇에게 씌운 후 그를 처형하라고 지시했다.
이세벨은 우유부단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선한 일이 아니라 악한 일에 단호했다. 이세벨은 아합이 감히 꿈도 못 꾸는 일을 과감하게 계획한다. 아합이 율법과 양심 때문에 넘을 수 없었던 선을 이세벨은 ‘왕이 이런 일 하는 게 무슨 대수냐?’며 아무 거리낌 없이 악을 행한다. 이세벨은 거짓 증인을 내세워 나봇이 왕과 하나님을 저주하며 반역을 꾀하려 했다며 그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웠다. 이세벨이 백성의 땅을 함부로 갈취하려 한 것도 큰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거짓 증인을 내세워 한 사람의 생명을 무고하게 해친 데 있다. 지도자는 사적 욕심을 채우기 위해 불의와 폭력을 일삼아도 되는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공동체 지도자는 공적인 하나님의 대리 통치자라는 것을 의식하면서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하고 욕심을 통제해야 한다.
나눔 3 불의한 권력의 횡포 때문에 나봇은 무고하게 목숨을 잃고 땅을 빼앗깁니다. 하나님은 무고한 피를 흘리게 만드는 악을 반드시 심판하십니다(참조. 민 35:33). 오늘날 우리 사회에 권력의 부당한 폭력에 무고한 사람이 고통받는 사례가 있다면 나눠봅시다. 이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야기해봅시다.
마음 모아, 함께 기도
삶 _ 다른 사람의 소유를 탐하는 욕심을 버리게 하소서.
공동체 _ 힘없는 자가 불의한 폭력에 희생되지 않도록 앞장서는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