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다 떨어져 구직사이트를 돌아다니던 중 한 건에 500씩 준다는 광고가 있길래 홀린듯 클릭했다. 이후 담당자와 통화한 뒤 메일로 특수청소 메뉴얼을 받았다.
희망빌라 302호 특수청소 메뉴얼.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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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저희의 경고를 듣고도 이 일에 지원해주신 것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귀하가 해주셔야 할 일은 박정자 할머님이 거주하시던 희망빌라 302호의 청소를 해주시는 겁니다. 지금부터 주의사항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집안에 시신이 있는지 확인하십시오. 시신이 있다면 저희에게 연락을 주시면 됩니다. 30분 내로 관리자가 시신을 수거하러 갈 것입니다. 아마 부패의 정도가 상당히 심하겠지만 형체는 알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검은 살점덩어리가 있다면 즉시 도망치신 다음 관리자에게 이야기해주십시오. 그것은 이 세상은 없는 성분으로 구성된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그럴 일은 없겠지만 시신이 집 안에 남아있는 상태에서 청소를 시작할 경우 청소가 끝나고 난 뒤 집 밖으로 나오는 것은 당신이 아닐 것입니다. 만약 시체 썩는 냄새가 나는데도 시신이 보이지 않는다면 그것은 욕실에 있을겁니다. 절대로 시신을 확인하기 위해 욕실의 문을 열지 마십시오. 재차 당부드립니다. 욕실 문은 절대 열지 마십시오
둘째, 특수청소는 3시간 내로 끝내야 합니다. 그 이상 302호 안에 있을 경우 정신이 점점 몽롱해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운이 좋다면 희망빌라 앞 정자에서 일어나실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욕실 안에서 눈을 뜨게 될 것입니다. 최후의 수단은 박정자 할머니께 진실된 사과를 드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 방법을 통해 욕실에서 탈출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촉박하다 해도 피만큼은 완벽하게 지워주십시오. 그렇지 못했다면 저희는 귀하를 찾아내어 302호의 욕실 속에 감금시킬 수밖에 없습니다.
셋째. 창문을 열지 마십시오. 집 안에 있는 사람은 귀하 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여는 것은 안됩니다. 우리가 청소하지 못하는 구석구석엔 저희조차 확인하지 못한 것들이 숨어있을 수 있습니다. 과거 직원 의 부주의로 생전 박정자 할머니가 아끼시던 ■■인형이 탈출했을 때, 약 800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위의 세가지 사항만 잘 지켜주신다면 별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해당업무를 수행해주시면 됩니다. 불가피하게 업무를 수행하실 수 없다면 가능한 빨리 저희에게 연락을 주시길 바랍니다. 10일 넘게 특수청소가 진행되지 않을 경우 저희는 할머니를 진정시키기 위해 당신을 제물로 사용할 것입니다. 익숙해지시면 정신엔 별 이상이 없을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감사드립니다. 부디 건강하게 돌아오십시오.
첫댓글 아니 할머니 청소해준다는데 왜 그래요 ㅠ
청소도 무서운 세상이네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