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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5년전.......하....
지금 보면 그나마 부동산 저점이었지만, 그때 당시엔 부동산이 '회복'을 거쳐 신고가를 향해 시동을 걸고 있던 시기였지요.
집주인의 횡포에 눈이 돌아버린 저는, '저점' '신고가' '갱신' '폭탄' '이자' '상승' 등등의 강력한 키워드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였고, 남들이 말리고 말리던 시기에 말리고 말리던 지역의 신축 아파트 청약에 뛰어들어요.
뭐. 솔직히 제가 보기엔 들어갈 만 했다.였지만, 그때 당시 이 지역 아파트 평가는....아오......지인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지금도 빡치네요 .
아무튼 결국 신축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고 달곰님들의 눈물나는 칭찬과 덕담과 노고치하를 받으며 그간의 설움을 다 씻으며
아파트에 화려하게 입성해야 하는데...
아놔....할 게 너무 많아...
지어지는 집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게 되니 (실제로 거주지에서 아파트 짓는게 보였음) 그 설렘과, 완벽하게 준비를 해야한다는 압박감이 얼마나 컸겠어요.
이래저래 공부하고, 들이박아보고, 실패하고, 성공한 것에 대한 기록입니다.
A부터 Z가 아니고 C부터 W인 이유는.... 저는 불완전한 인간이니까요. ㅋㅋㅋ 자신없는 것도 있고, 정말 개인적인 기록이니까 참고만 해주세요.
1. 입주 준비
입주 근처가 되면 아파트 카페나 밴드, 단톡방 등 커뮤니티가 생겨요. 찾아 들어갔습니다. 여러가지 정보들을 서로 공유하기 시작합니다. 어떤 걸 할 수 있고, 어떤 건 별로인지 귀동냥을 해봅니다.
입주박람회 같은건 제 기준으로는 절대 피하는 게 좋았어요. 가격도 그리 싸지 않았고, 모델이 제한적이었으며 팔고나면 AS는 본사와 알아서 해야한다며 그냥 잠수..... 뜨네기 장사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심지어 이삿짐센터는.... 바가지를 씌우려다 실패하니 가구를 칼로 그어놓고 제 식기류를 훔쳐가는 일도 생겼는데... 자기가 어떻게 사람관리를 일일히 하느냐며 외면...... 그러다가 폐업하고 없어지더군요.
박람회에서 다 하면 페이백을 해주고 어쩌고 했는데 나중에 들으니 그것도 흐지부지됐다더라구요.
대신 가끔 야무진 주민들이 외부에서 입소문으로 불러온 업자들을 공동구매처럼 몇집이 함께 하는 것들이 좋았어요. 에어컨 설치나 청소, 보조등 달기 등이 좋더라구요. 정보를 위해 귀를 쫑긋!
2. 입주 근처, 사전 점검
사전점검 업체들 부르시는 경우가 많던데, 나중에 들으니 큰 도움이 된 것 같진않더라구요. 그리고 사전점검에는 크게 공을 들이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약 2년 동안 살면서 꾸준히 하자보수를 해주니까요.
사전점검에서는 마루나 타일, 벽지, 가구 등 정말 큰 하자들만 잡으면 돼요. 잦은 하자들은 단톡방에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때 묻어서 같이 신청하거나 했어요.
그리고 자잘한 하자는, 그냥 안고 사는게 답이더라구요. 하자 고치려다가 더 큰 하자를 안은 경우가 많았어요. 길이가 안 맞아서 교체했는데 표면이 울퉁불퉁하다던지, 구멍 막아달랬는데 거기만 색깔이 변색됐다던지...
하자로 교체 요청을 하면 하자 없는 새상품이 아니라 어디서 반품된 애들만 빙글빙글 돌리는 것 같더라구요.
살다가 이 정도는 상하겠지...싶은건 그냥 안고 갔어요.
3. 입주 임박
사전 점검하면서 키를 반출하고나면, 저희는 주말동안에 방문할 수 있었어요.
ㅡ요부분에 오해의 소지가 있는듯 해서 첨언합니다. 사전점검 날짜를 한 2~3주 토 일 이렇게 줬거든요. 그래서 그 동안 전부 방문했다는 뜻이었어요. 오해하도록 글을 썼네요.
기억에 너댓번 방문해 새집증후군 처리른 했어요ㅡ
일단가서 머물며 모든 문을 다 열어두고 가구는 어떻게 넣을지 뭘 할지, 하자도 찾고 합니다.
근처 마트에서 양파 20키로짜리 한망을 사다가 숭덩숭덩 썰어서 신문지에 받쳐 가구들 안에 넣어두고 왔어요. 진짜 이게 도움이 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새집이고 뭐든 해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요. 그리고 편백수 말통으로 하나 사서 갈때마다 온 집이 축축해지도록 뿌리고 왔어요.
도중에 아파트주민들이 대형 온풍기를 빌려서 베이크드아웃을 한다기에 저도 손들고 줄서서 받아왔지요. 거실 가운데 대형 온풍기 틀고 문 꼭꼭 닫고 하루 방치 후 다음날 다음 분에게 넘겨드렸어요.
이것들이 도움이 됐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저희는 새집증후군은 모르고 살았어요.
4. 입주 동시
입주 청소는... 솔직히 미덥진 못하지만, 이 크기의 집을 청소하면 청소기도 앓아눕고 저도 앓아누울 것 같으니 이건 그냥 맡깁니다. 대신 지켜보고 있어야 하겠더라구요. 왜인지 모르겠지만... 말 안통하는 분들 몇분 와서는 같은 자리만 걸레로 슬슬슬 밀고 다니는 걸 보고 나니......결국 회사에 큰소리 나고나서야 한국분 한분 와서 클레임 건 곳들 위주로 다시 청소해주고 가셨어요.
그냥 한겹만 벗기고, 나머지는 살면서 닦는다고 생각해야 마음이 편할듯요.
줄눈은 입주 전에 신청했는데... 이건 정말 백점 만점에 백십점이요. 화장실 청소의 난이도가 달라요. 저는 혼자 스킬을 익혀서 베란다와 세탁실도 전부 줄눈 하려는 계획도 있답니다. 이제 한 5년 사니까 줄눈이 조금씩 뜯어지려고 하는데... 그럼 전 또 할거에요.
탄성코트-저는 안했는데, 한 집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탄성코트를 해도 곰팡이가 슨다고 하더라구요. 오히려 크랙이 생겼다는 이야기도 들리구요. 저는 환기를 좋아해서 환기를 잘 시키는 편이라 더욱 할 필요 없었어요. 여태 곰팡이가 생긴 적 없어요.
나노코팅-시간이 지나면 벗겨지며 얼룩덜룩해진다는 의견이 많아서 패스
새집증후군-이 금액을 아끼기 위해서 양파와 편백수를.....크흑...
보조조명-요건 개인취향이고, 아파트마다 다를텐데 저희 아파트에서 보조등 다는 게 좀 유행이어서 많이들 신청하더라구요. 평이 좋아서 저도 신청해서 전체적으로 LED 보조등과 신발장 하부등 등을 달았는데, 분위기가 좋아서 만족스러워요.
중문-남편이 신발장냄새가 싫다며 중문 설치를 원해서 했는데, 나중에 보니 잘한 선택이었어요. 중문 없는 집들은 생활 소음이 밖으로 좀 새더라구요. 웃풍도 막아주고, 냄새도 막아줘서 저는 만족해요. 다만 중문도 박람회에서 할 필요는 없었을 것 같지만.... 이건 특별히 문제가 없었어서 패스.ㅎ
'장'리폼-요건 많이들하던데 가격이 좀 비싼것 같아서 안했지만 두고두고 마음에 남아요. 보통 아파트 입주민들이 뭔가 휑하거나 어색한 공간을 채우려고 문의하고 알아보더라구요. 눈동냥 귀동냥 하고 있으면 많이 알려주세요. 오래오래 살 공간이니까, 처음부터 마음에 쏙 들게 만들면 좋았을걸...싶어요.
이 외에는 대체로 살면서 찬찬히 부족할 때 하나씩 사는 게 최고같아요.
5. 입주 후
하자 신청 기한은 2년이었어요. 2년동안 살면서 하자가 있으면 신청해서 고치는 거죠. 그치만 체감상 뒤로 갈 수록 연락도 안되고 부품이 없다고 거절 당하니까, 가급적 1년 내에 찾고 나머지는 그냥 맘 편이 무시하며 사는 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마찬가지로 입주민 커뮤니티에 촉각을 세우고 있으면 뭐가 무너졌다, 어디 구멍이 있다, 어떻게 하니 어디가 어떻게 된다... 등등을 주워듣게 됩니다.
저는 고장난지도 몰랐던 욕실 댐퍼를 고쳤어요.ㅋㅋㅋㅋ 뭔 바람소리가 나면 됐나 안됐나 하는거 듣고요. 그런 식으로 하나하나 자잘한걸 고쳐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끝이 나더라구요.ㅎ
그리고 5년이 지나니....
네 뭐 제 기분은 이미 구축입니다.ㅋㅋㅋㅋㅋ 너무 많이 들여다 봤나봐요. 익숙하다 못해 질려요.ㅋㅋㅋ
두서 없이 주절거렸는데...도움이 될까요? 모자란 게 있을까요?
주기적으로 질문이 올라와서 언젠가 정리하고 싶었어요......헷
달곰님, 게시판을 잘 찾으셨나요??
여기는 달콤씁쓸 응접실입니다.
살롱 / 글작성 완료 전 확인!!
달곰님, 게시판을 잘 찾으셨나요??
여기는 달콤씁쓸 응접실입니다.
살롱 / 글작성 완료 전 확인!!
첫댓글 너무너무 도움되었습니다.
아래글 쓴 달곰이에요 ㅎㅎ 딱 제가 원하는 답이에요!!
줄눈시공, 입주청소는 한번 더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여태 구축 전세사느라 신축이면 집 컨디션은 이보다는 낫겠지라고만 생각했는데 같은 입주민들 모두 신축 입주에 진심이신것 같아서 반성모드입니다.
요즘은 신축 아파트 청약해서 들어갔다는 사람들 있으면 다시 보이고 중도금상환하고 주담대대출 일으키고 다 어떻게 했을까 진심 존경스럽습니다.
저는 두번 다시는 못할것같아요. 제 생애 마지막 신축아파트 입주라고 생각하고 너무너무 귀찮지만 좀 알아보려고구요. ^^
진심어린 도움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랄게요!!
새집증후군 진짜 중요해요 편백수 해주세요 시어머니께서 작년에 새집들어가셨는데 눈관련 질환으로와서 6개월 넘게 고생하셨어요 여름이라 거의 문열고 사셨는데 사실 베이크아웃으로 온도올려서 냄새빼는게 더 확실한것 같아요
시어머님은 새집청소만하고 들어가셨거든요 ㅠㅠ
가구등은 패쓰해도 되고 살다가 맘바뀌면 하면 되지만 건강관련은 꼼꼼히 하시면 좋겠어요
저는 본문보고 편백수를 아예 처음 들었어요 ㅎㅎ 검색해보니 편백수+압축분사기 대용량으로 묶어서 파네요. 정말 도움되었습니다. 베이크아웃! 기억하겠습니다.^^
이사 계획이 당장은 없지만 도움이 되는글이에요 편백수와 양파요 저는 숯인줄 알았는데요 줄눈필수군요 탄성코트도 케바케 맞는것 같아요 중문은 진짜 소음도 줄여주니 해야하는것 같아요 입주청소는 지역카페등에서 알짜로 하는곳 리스트업 해두는게 도움되는것 같아요 친한언니는 가족이 하시는데 신청했는데 깔끔하게 해줘서 만족했어요
신축이사를 한다면 입주청소 줄눈 중문은 꼭 해야겠어요
올해 입주해야하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데 많은 도움되네요
감사합니다 양파 편백수메모합니다~
저도 분양받아 입주 5~6년됐어요 글써주신 달콤님 의견에 백프로 공감해요 입주민 단톡방 잘 활용하시고 입주박람회는 굳이? 입니다 저도 줄눈, 중문, 보조등, 입주청소는 무조건 하시라고 강추드려요 보조등은 천장공사라 살면서 하기 힘드니까 꼭 하고 입주하시구요 입주청소는 큰먼지들 제거해준다생각하시고 하세요 ㅜㅜ 자잘한곳은 집주인이 할수밖에 없어요 새집증후군도 꼭 하시구요 붙박이 가구들이랑 마루에서 냄새가 아주 많이 올라와요 특히 가구들 서랍까지 싹 빼서 냄새빼셔요
작년에 입주했는데..정말 정리를 잘 해주셨네요~ 줄눈 하고 중문은 저도 추천!
키를 미리 받으셨군요. 저희는 잔금 치뤄야 받을 수 있어요. 그래서 미리 새집냄새 못 잡아요. 입주청소도 잔금 후 가능해요.
전 아파트 살아본적 없는데 ㅎㅎ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초에는 무저건
움직인다... 아파트로 ㅎㅎ 생각하고 있거든요
당장 이사가는 사람처럼 진지하게 읽었어요 ㅋㅋ
진짜 도움 많이 되겠어요!!!!!
진짜 나중에 저 전세,매매 뭐던 달곰님들
부여잡고 물어봐야겠어요 ㅎㅎ
제목이 창의적이에요.. 저도 귀찮아서 웬만한 하자는 포기하고 있어요. 다만 보일러 이상은 다른 곳에서 신고 들어와서인지 고쳐주더군요. 방 표시가 틀렸었음..
제가 사는 곳은 입주까지 열쇠 안 줬어요. 그래서 그냥 새집증후군 포기했었어요
생생한 후기 재밌어요!
정리 정말 잘하십니다!
저도 올해 입주인데 막막했거든요. 많이 도움 되었어요. 감사해요. 이 글 절대절대 지우지 말아주세요^^
와! 내년에 이사가야 해서 미리 정독했어요. 다수에게 도움되는 정성스런 글,, 칭찬 백만 개 드리고 싶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