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규 사학연금 단장 "내년 코스피 2150까지 오를 것"
"내년에는 주식시장이 훨씬 좋아져 코스피가 2150까지는 오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20일 서울 여의도 사립학교교직원 연금공단 본사에서 만난 이윤규(57·사진)자금운용관리단장은 내년 주식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사학연금은 1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큰 손'이다.
4년째 사학연금을 이끌어 온 이 단장은 "내년에는 코스피지수가 10%이상 오를 것"이라며 "연말에 지수가 1950선까지 상승하고 내년에는 2150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내년에는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만큼 올해와 같은 부진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올해는 중국경기가 안좋았다. 정권이 바뀐 중국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경기부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도 각종 지표들을 보면 좋아지고 있는 추세이고, 유럽은 이미 악재가 다 노출된 만큼 불확설성이 제거됐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대선을 앞두고 경제민주화 논쟁이 한창인 것과 관해서는 "다소 극단적인 얘기들이 나오고 있어 실제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며 "물론 경제민주화 이슈 자체가 주식시장에 긍정적이지는 않지만 실제 현실화될 가능성이 미미하다는 측면에서 크게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오히려 다음달 대선이 끝나고 내년에 새 정부가 들어서게 되면 정책 불확실성이 사라져 증시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단장은 1982년 한국투자신탁운용에 입사한 후 30년동안 증권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영업, 투자은행(IB), 주식채권 최고운용책임자(CIO) 등 다양한 분야를 섭렵해 온 투자전문가다.
지난 2월에는 홍콩 금융투자전문지 아시아 에셋 매니지먼트가 주최하는 '2011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어워즈'에서 '올해의 대한민국 CIO'로 뽑힐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2009년 12.7%, 2010년 10.5%의 수익을 거두며 연금기관 중 2년 연속 수익률 1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올해 사학연금의 목표수익률은 6%로 잡고 있다.
그는 "현재까지 수익률이 5.7%인데 연말까지 6%는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주식투자 비중을 당초 25%까지 높이려 했으나 올들어 주식시장이 침체되면서 계획만큼 높이지는 못했다"며 "연기금들은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투자 비중을 높여나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일반투자자들에게도 현재 시장이 좋지 않은 만큼 목표수익률을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단장은 "금리도 2%대에 불과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10~20%의 수익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목표수익률을 낮추고 주식에 직접 투자하기 보다는 펀드에 가입해 간접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