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자율집행 위원회(프롤로그)
학생 자율집행 위원회(프롤로그)
No.1 천재들의 봉사활동?
바람이 상쾌하게 부는 미명의 여름 새벽 초희는 여행의 짐을 들고 약속된 시간보다 이르게 학교로 향하기 시작했다. 오늘부터로 예정이 되어 있는 학생 자율집행위원회의 하계 봉사활동을 출발하기 위해서였다. 초희가 다른 학생들보다 일찍 학교로 출발하는 이유는 학교에서 담당교사를 붙여 보내기로 했지만 초희가 반대했기 때문이다. 스쿨버스에 네이게이션이 설치되어 있어 차의 운전기사가 필요한것도 아니고 학생들끼리만 여행하고 싶었던 이유를 학생의 독립의지를 내세워 거절했었다. 그래서 많은 행사준비를 떠맡은 초희가 이렇게 서두르고 있었다.
학교의 정문앞에는 학생 자율집행위원회의 담당교사인 학생주임이 먼저 도착해서 스쿨버스의 네비게이션을 조절해서 도로로 꺼내놓고 있었다. 초희는 학생주임을 발견하고 정문쪽으로 뛰기 시작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반갑게 인사하는 초희를 보고 내심 불만어린 목소리로 학생주임은 인사에 대꾸했다.
“오늘 출발하는 너희들 때문에 안녕할지 모르겠구나.”
꼭 봉사활동에 끼고 싶어했던 학생주임으로서는 초희의 반대가 여간 불만스러운게 아니었다. 투덜거리며 학생주임은 스쿨버스의 네비게이션을 조정하기 시작했다. 스쿨버스를 이런 소모임의 도구로 빌리기는 힘들지만 학생자율 집행위원회의 권력을 남용한 결과 30인승의 중형스쿨버스를 전세를 낼수 있었다.
스쿨버스는 21c초까지 학생들의 통학을 위해 사용되던 모든 차량을 말했으나 21c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무인 운전시스템인 네비게이션의 발달과 태양열전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할수 있는 기술의 혁신 그리고 인간의 뇌에 직접 교육의 효과를 부여할수 있는 나노탑 노트 컴퓨터(NNC)의 출현 때문에 교육과 이동수단(역중력 시스템으로 속도 또한 최고시속 500∼600Km에 육박한다)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기 이른다. NNC는 헤드비젼을 통해 모든 지식과 경험을 뇌파를 통해 뇌에 직접 지식을 짧은 시간에 엄청난 분량을 익힐수 있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뇌 이용율이 현저히 떨어지는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뇌사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뇌 이용율이 25%이상 되는 인재들에게만 사용이 허가되었다. 그런 뇌 이용율 25%이상 되는 극소수 아이들만이 다니는 초희의 학교 중앙영재 고교에서 선생이란 개념은 NCC의 수리와 관리를 하는 엔진니어의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렇기에 영재들의 탈선과 관리 책임을 위해 생겨난 것이 영재들 중에서도 특별한 영재들로 이루어진 학생자율 집행위원회 인 것이다. 주기적인 활동을 위해 가는 봉사활동이지만 기한이 여름 방학내 언제든지 이기에 다른 곳에서 천천히 놀다가 봉사활동을 해도 되는 것이다. 때문에 초희는 여행일정을 10일로 기획하고 그 기획안대로 네비게이션을 조절하기 위해 학생주임에게 네비게이션의 조정을 부탁했다.
학생주임이 운행로를 조정하고 있는 동안 하나둘 학생위원들이 도착하기 시작했다. 검도부장인 진우와 여검도부장인 유라를 시작으로 학생회장인 유현이를 비롯하여 이번 봉사활동의 태풍의 눈이 되어버릴 암영회의 회장 김철현이 도착했다. 이렇게 학생자율 집해위원회의 봉사활동 참가자 16명이 모이자 파란을 예고하는 학생자율 집행위원회의 봉사활동이 시작되었다.
학생주임과 의례적인 짧은 인사가 오가고 스쿨버스가 출발하자 이번 참가하게된 학생위원들은 저마다 준비한 프로그램과 NCC를 스쿨버스에 연결하기 시작했다. 일종의 버릇으로 스쿨버스에 타면 자연스럽게 NCC를 접속해놓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우등생들의 버릇이다. 제일 앞자리에 앉아 자신의 NCC로 스쿨버스의 네비게이션에 접속해 이동경로를 파악하고 있는 공학부장인 영훈은 여행의 행선지들을 보고 실소를 했다.
“야, 서초희 너 이게 봉사활동 경로냐 아니면 여름 피서 경로냐?”
스쿨버스의 중간쯤 앉아있던 초희는 크게 웃으며 말했다.
“다 좋은게 좋은거 아니겠어 봉사활동도 하고 더운데 피서도 즐기고, 아! 그러고 보니 너희들에게 이번 행선지 소개를 간단히 할게 일단 동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서 금강산을 경유해 묘향산을 지나 연변 미개발지구의 장애자들이랑 불우이웃 돕기를 할거니까 각오들 단단히 하라고.”
2083년 한국이 통일 된지 50년이 지났지만 중국과의 접경지역인 연변의 생활여건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아 이렇게 학생들로 이루어진 봉사활동이 자주 일어나고 있었다. 영훈이는 버스안에서 일어나 뒤쪽의 다른 부들의 부장들을 보다가 버스 가장 뒤쪽에서 헤드비젼을 쓰고 누워있는 암영회의 회장 김철현을 바라보았다. 영훈은 잠시 눈쌀을 찌푸렸다. 암영회는 과거에 학교에 흔히 있던 그런 불량학생들의 모임들이랑은 질적으로 달리하는 곳이다. 그런곳의 수장이 왔으니 영훈의 기분이 좋을리 없는것이다. 이번 모임에 참석하게 된것도 암영회중의 한명이 일본의 야쿠자들의 모든 계좌를 해킹하다 걸리는 바람에 학교에서 그 책임을 물어 암영회의 수장인 철현이를 봉사활동에 참가시킨 것이다. 물론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은 학생회장인 유현이었다. 모든 계좌를 돌려주고 학생회장의 권한으로 이런 봉사활동에 참가만 한다는 것은 언뜻 이해가 안되지만 NCC를 사용하는 영재들의 능력을 생각해보면 이해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영훈은 뇌 이용율이 자신보다 앞서는 철현이를 부러원한적도 있지만 그런 두뇌를 가지고도 암흑가의 일들만을 처리하는 철현이를 두려워했다.
잠시 철현이를 뚫어져라 처다보고 있으니 뒤쪽에 앉아있던 미술부장인 김화영이 의아한 듯 말했다.
“야, 이영훈 그만 앉아라 답답하게 생긴 얼굴로 경치 가리지 말고.”
“어엉...뭐 뭣이라 이 자식이...”
잠시 멍하게 있던 영훈은 화영이의 말에 정신을 차리고 토닥거리며 말싸울을 하기 시작했다. 스쿨버스에서 바라본 동해의 풍경들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었다. 그때 네비게이션의 안내 방송이 들리기 시작했다.
〔지금부터 금강고속도로로 진입하겠습니다. 탑승자 여러분은 각별히 행동에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네비게이션의 안내방송에 밴드부 부장인 황보세문은 크게 소리첬다.
“예스, 드디어 금강고속도로다. 속력을 높이라고 베티!”
세문은 한국의 유일한 아우토반의 고속도로인 금강고속도로에 스쿨버스가 진입하자 자신이 스쿨버스에게 붙인 애칭을 부르며 환호했다. 그런 그를 보며 다른 부원들은 혀를 찼다. 세 번째 줄에 읹아 있던 세문의 뒷통수를 뒷에 앉았던 체조부장인 사민이 후려갈기며 말했다.
“지금 중요한 순간이니까 입 좀 다물어 ”
“크윽 나의 럭셔리한 머리를 때리다니 전 세계의 비난을 받아 마땅한 놈 도대체 무슨 일이길레 나의 머리보다 중요하다는 것이야?”
뒷 자석을 바라본 세문은 순간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자신의 머리를 때린 저 사민이와 그의 쌍둥이 누이이자 발레부 부장인 사심이가 오컬트부의 주장 최마린의 타로카드점을 보고 있었던 것이다.
“고작 카드점 때문에 나의 머리를 치,,,흡!”
세문이는 자신의 말을 끝까지 이을수 없었다. 오컬트부의 부장인 마린이가 노려보았기 때문이다. 마린이는 17세의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너무 동안인데다 시체처럼 창백한 피부에 무섭도록 까맣고 큰눈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눈이 한쪽으로 쏠리자 괴기스러울 정도로 공포스런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이었다. 음산하게 세문이를 바라보던 마린이가 손을 쭉 뻗어 세문이의 머리카락 한올을 뽑았다.
“앗! 뭐하는 짓이야.”
머리카락을 손에 쥐고 마린이는 피식 마른 웃음을 보여주었다.
“세문아. 기다려 보라고 오늘부터 밤마다 네가 자장 좋아하는 글래머들의 네 꿈속으로 찾아 갈테니”
이렇게 말하며 마린이는 자신의 가방에서 해골모양의 유리병에 세문의 머리카락을 넣는것이었다.
“크악!!!! 이마녀~~~”
세문이는 마린이의 행동에 섬뜩함을 느끼며 뒷 자석에서 회장과 일정을 상의하고 있는 초희에게로 다가갔다.
“초희야! 빨리 저 마녀로부터 나의 순결한 영혼을 지켜줘”
왼지 그래머의 여성들을 싫어하는 세문은 마린이의 저주 같은 끔직한 말에 놀라 부회장인 초희의 아버지가 교회의 목사라는 이유로 지금 구원을 청하고 있는 것이다. 초희는 자신과 회장 유현의 대화를 끊어 놓은 세문을 향해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말했다.
“마린아 아무래도 금발의 글래머가 세문이를 로리타의 늪에서 구원할 것 같은데?”
“허헉!”
숨을 헐떡거리며 쓰러지는 세문이를 뒤로하고 마린이는 알았다는 듯 알 수 없는 주문의 소리를 더울 크게 중얼거렸다. 그런 행동을 보며 원예부장인 하주미는 옆에 앉아있는 애인인 태권도부장 주규호에게 세문이의 행동이 무서우니 버스 앞좌석 쪽으로 던져버리라고 해서 일단의 사건이 결말이 났다.
남자 검도부장인 조진우는 밤을 샌 듯 빨간 눈을 하고 헤드비젼에 손을 가져다 댔다. 그런 진우를 보고 여성검도부장인 유라가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진우야 너 어제도 고대 검술사이트 찾아다녔니?”
“후아함~~ 으응. 방학 끝나고 학술검도대회에 시범경기를 하니 시간이 빠듯해서 말이야. 그런 유라 너는 뭐 건진 거라도 있니?”
“후훗 물론...워낙 시크릿 사이트로 운영 돼서 아버지 쪽으로 힘 좀 썻지.”
“그래? 무슨 검술인데?”
유라는 미소로 슬쩍 시간을 끌더니 입을 열었다.
“검술은 아니고 그냥 백제시대 검무 쪽인데 원체 화려해서 약간만 변형시키면 굉장할 것 같아서 틈틈히 NCC 프로그램화시키는 중이야.”
“검무..라 그것도 괸찮은데. 이번에는 여자 검도부가 우승할려나.”
“조진우군 욕심은 버리라고 작년에 남자검도부가 발표한 광랑검술이 우승했으니 이번에는 우리부에 그 영광을 넘기는게 좋지 않겠어?”
“그렇게 말하니 할말이 없는걸 에휴∼ 이번 발표대회에서는 광랑검술을 개량만으로 만족해야겠는걸.”
“역시 준비해 놓은게 있으면서 우리 부를 떠본 거구나?”
유라는 진우를 살짝 흘기면서 자신의 자리의 테이블에 연결해 놓은 NCC를 이용해 NCC프로그램화 시켜 놓은 금봉검무(金鳳劍舞)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런 유라를 보며 진우는 쓴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이거 영락없이 스파이로 찍혀버리겠는걸.”
“그게 그렇게 신경쓰여?”
“엉?”
진우와 유라의 앞자리에 앉아있던 문학부장 박하얀이 자신에게 갑자기 말을 걸며 상체를 일으켜 뒤돌아보자 진우는 목에 뭐라도 걸린 것처럼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뭐야 얀아 뭐 재미있는 건수라도 잡은거야?”
하얀이의 옆에 같이 앉아있던 궁도부장 은하도 나란히 상체를 뒤로 돌리며 당황하는 진우를 바라보았다. 개인 인터넷 소설 사이트를 운영하는 문학부 부장 하얀과 은하는 새로운 소재거리를 찾았다며 얼굴에 함박 미소를 머금고 진우를 바라보며 자신들만은 공상을 세계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모두들 자신들만의 일과 잡담으로 시간을 보내는 중 스쿨버스는 역중력 가동상태로 안전주행 속도인 350Km로 금강고속도로 묘향지구에 가까이 접근하고 있었다. 네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 묘향산 도착시간 10분전이라는 소리를 듣고 출발하자마자 눈을 붙이고 있던 과학부장인 장유우혁은 부스럭거리며 일어나 자신의 NCC를 체크하기 시작했다. 방학이 시작하자마자 계획했던 하드디스크의 정리를 끝내기 위해서였다. 12MTB(밀리언 테라 바이트)의 초대용량의 자랑하는NCC를 가진 장유우혁은 방학의 과제로 르네상스에서 화성시대까지란 주제로 논문을 발표하기로 계획이 되어있었다. 원체 과묵하고 철두철미한 성격이라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제2의 에디슨이라는 별명을 가지게 되었다. 장유우혁은 자신의 건너 좌석에서 사심, 사민 쌍둥이 남매에게 타로 카드점을 봐주고 있는 마린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과학을 신으로 숭배하는 그의 눈에는 자신 앞에 펼쳐지고 있는 그런 행동들이 단순한 미신으로 밖에 보이지 않은 것이었다. NCC를 넷에 연결해 하드디스크의 정리를 끝낸 유우혁은 논문의 마직막을 위해 머리카락을 부시시 털며 헤드비젼을 쓰기 시작했다.
일정의 부과적인 사항들을 조정하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 초희를 뒤로하고 학생자율 집행위원회의 회장인 김유현은 지금 소란스러운 스쿨버스 안의 분위기를 피해 창 밖의 빠르게 지나가는 경치를 감상하기 시작했다.
“오랜만이네 이렇게 한가로운 시간은...”
자신의 푸념과도 같은 독백을 내뱉고 유현은 자신의 옆 건너 좌석에 앉아있는 암영회의 수장 철현을 바라보았다. 헤드비젼을 푹 눌러쓰고 잠을 자고 있는 듯 보이는 철현을 보며 유현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그때였다 네비게이션의 안내 방송에서 찟어질 듯 높은 고음으로 경고음이 들리기 시작하더니 예의 그 안내 방송의 보이스가 흘러나왔다.
〔현시각 09:12분 위성에서 묘향 지구 쪽으로 대규모 유성군이 떨어지는 것으로 관측과 동시 모든 위성으로부터 송수신 두절 지금 운행 방향으로는 대규모 유성군과 본체가 충돌위험이 있습니다. 충돌 위험이 있습니다.〕
네비게이션의 안내 방송에 스쿨버스안의 분위기는 술렁이기 시작했다. 화성에 지구인의 이주가 시작 된지 20년 화성의 무분별한 개발로 화성이 자체 중력을 잃고 분해되고 있다는 논문이 발표되고 화성개발이 많은 제약을 받아 몇 년간 유성의 세례가 줄어들고 유성의 크기도 줄었지만 화성에서 떨어져 나온 유성들은 아무리 작아도 지구에 커다란 피해를 입혔다. 최근에 화성에 워터랜드라는 대규모 지구인 생활지구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다시 유성들의 세례가 이어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모든 부장들의 지휘책임을 맡은 유현은 침착하게 스쿨 버스안의 인원들에게 자신들이 해야할일들을 지시하기 시작했다.
“영훈아 너는 공학부장으로서 누구보다 네비게이션시스템에 대해서 잘알테니 스쿨버스의 운행로와 속도를 조절하고 유우혁은 스쿨버스의 에너지양을 체크해줘 태양열 전지지만 운행간 유성들로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까 나머지 인원들은 구급 에어백 슈츠를 입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넷에 SOS를 띄우도록해”
“알겠어.”
모두 인원은 일사분란하게 자신에게 배정된 에어백 슈츠를 입었다. 자신들의 헤드비젼을 쓰고 맡은 일들을 시작했을 무렵 암영회의 수장인 철현이 헤드비젼을 벗으며 외쳤다.
“어이 공돌이 네비게이션의 주파수를 CH13-M로 돌려봐!”
살기가득 실은 허스키한 목소리로 영훈에게 소리치자 영훈은 자신도 모르게 네비게이션의 주파수를 돌렸다.
〔치--치익 관측위성 제타로부터 송신 지금 방경 300Km의 대규모 유성군이 평양을 중심으로 떨어지고 있음. 유성 낙하시간 5분 정도 소요 예상. 제 1급 비상령, 제 1급 비상령....〕
반복되는 네비게이션의 안내 방송에 스쿨버스안의 모든 인원은 흙빛의 얼굴이 되어 창밖의 하늘을 바라보았다. 마치 피를 풀어놓은 듯 붉은빛 도는 하늘이었다.
“제길 거의 평안도와 황해도 전부가 유성에게 쑥대밭이 돼버리겠는걸! 이 자식들아 끌고 왔으면 다시 곱게 돌려보내지 이게 무슨 꼴이야?”
철현은 부서져라 테이블을 내리치며 소리쳤다. 유현은 그런 철현을 보며 낮게 말했다.
“김철현 우리도 이런 일이 발생할 줄 알고 온건 아니야. 침착하게 살길을 찾아보자.”
“흥, 도대체 부슨 방법이 있다는 거냐, 같이 곱게 손 붙잡고 죽는 수밖에 없게구만.”
차갑게 말하는 철현을 향해 과학부장인 장유우혁이 입을 열었다.
“방법이 하나있어.”
모든 학생들의 시선은 장유우혁을 행해 쏠렸다.
“모두 빛과 속도 공간과 시간의 공식들은 알고 있을거야.”
스쿨버스안의 인원들은 어릴때부터 특기교육을 비롯 각종 지식을 이미 뇌에 각인된 상태이기 때문에 유우혁이 말하는 내용이 무슨 말인지 쉽게 이해했다. 이미 달까지의 거리는 워프게이트가 설치되 몇몇 소수의 지도층들이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간단히 설명하자면 달까지 순간 도약으로 공간을 뛰어 넘는 거야 지금 유성낙하 시간을 보니 시간이 없어 일단 도박을 하는 수밖에 역중력 장치로 가동되는 모든 차량의 최고속도가 500Km로 제한되게 되어있지만 그걸 해제하면 마하 이상의 속도가 가능해지지 물론 마하 이상의 속도라도 이 상황을 피하거나 워프를 시도할 수는 없지만 이런 미친짓이라도 해야될것 같아 섬짓하게 빠른 속도로 지금 대규모 유성군 뒤에 화성의 반쪽이 날아오고 있으니까.”
“뭐라고?”
“꺄악∼”
과학부장인 유우혁인 개발한 달 뒷면의 개인위성에서 보내온 영상이 스쿨버스 앞좌석에 있는 베일비젼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거기에는 화성이 반으로 한귀퉁이가 쪼개져 지구쪽으로 날아오기 시작하는 모습이 보였다.
“몇 달 전부터 강한 자기장 때문에 내 위성들이 말을 듣지 않았는데 지금 강력한 자기를 품은 대규모 유성군들이 달을 지나치자 수신이 되기 시작 한 것 같아. 아마 정부가 관리하는 위성들도 마찬가지 였을 거야. 지금 대규모 유성군을 피한다고 해도 그 다음 다가올 화성의 파편에 지구가 쪼개져 버릴거야. 피할수 있는 방법은 공간을 넘는 거야. 물론 공간 이동 좌표는 달의 암스트롱 지구로 정하고...”
“그게 가능하다는 거야? 그냥 속도제한을 풀고 이 위치를 벗어나서 화성의 조각을 부셔버리면 안될까?”
잔뜩 울먹이며 하얀이가 말했다. 그러나 유우혁은 고개를 흔들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화성의 파편을 부셔버리는 것은 가능해도 진로를 바꾸거나 존재자체를 없애는 것은 불가능한 크기 같은걸 물론 부서진 파편만으로도 충분히 지구를 끝내 버릴수 있을 것 같고.”
“유성의 피해가 없는 달까지 공간을 넘을려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하지 그보다 가능은 한거야?”
영훈은 네비게인션시스템의 락을 풀어놓고 유우혁이 방법을 제시하기를 기다렸다.
“일단 태양열전지의 핵을 하나 파괴시켜야겠어 내 위성으로 자기장의 압력을 최대로 높여 엄청난 에너지의 번개들이 쏟아질테니 그걸 전지자체 기능만 살린 태양열전지가 100%다 흡수해서 동력으로 바꿀수 있게 프로그램해줘.”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시간이 없으니 해보는 수밖에..”
자신 없는 듯 말하는 영훈을 향해 유우혁은 그로서는 보기드문 환한 미소를 보여주었다.
“안되면 죽으면 되는거야. 어차피 가능성은 0.1%니까.”
“쳇, 살벌하기는.”
스쿨 버스안의 모든 제한 시스템을 풀고 덮게 형식으로 차 지붕에 덮혀 있던 태양열전지를 개방하자 창 밖의 하늘에 붉은 점점이 유성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유우혁은 헤드비젼을 머리에 눌러쓰고 자신의 관측 위성과 호신용(호신용이라지만 국가간의 전쟁에서 쓰일정도의 위력을 지니고 있었다.)위성을 조정하기 시작했다. 자기장을 가득 머금은 유성이 구름을 지나치자 구름도 같이 자기장을 한껏 내뿜기 시작했다. 유우혁은 자신의 관측위성을 기상조절용으로 변환시켜 대기권의 적운들을 스쿨버스의 3분 후 도착지점으로 모으기 시작했다. 구름들이 일제히 방전을 일으키며 한곳으로 모이는 장면은 죽어서도 잊지 못할 광경이었다.
“자 모두 자리에 앉아서 안전하게 에어백 슈츠를 착용해!”
유우혁의 지시에 모두 신속하게 자리에 앉기 시작했다. 모두들 긴장되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구름들이 잔뜩 모여있는 지역으로 들어서자 번개들이 일제히 빠른 속도로 달리며 공간을 흔드는 스쿨버스로 내려치기 시작했다.
“영훈아 지금이야 최고속도로 가동시켜!”
유우혁은 일말의 외침과 동시에 자신의 호신용 위성으로 자기구름과 에너지 빔의 충돌을 유도하는 명령을 실행했다. 번개가 뿜어내는 에너지를 고스란히 흡수해서 속도로 바꿔버리자 일순간 시간이 정지한 듯 창 밖의 풍경이 정지되어 보였다.
그때 대기권을 뚫고 유우혁의 위성에서 발사된 빔이 자기 구름과 충돌하자 영혼마저 폭발시킬듯한 굉음을 울리며 폭발이 일어났다. 그리고 스쿨버스의 앞부분부터 폭발의 중심부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주변의 빛과 소리 구름에서 방전되던 스파크들도 폭발의 중심부로 휩쓸려 들어가는 듯 보였다. 마치 지옥에서 입을 벌려 모든 것을 집어삼키듯 주변의 도로와 산들이 폭발의 중심부로 빠져들었다. 단 1분간 그렇게 끝나지 않을 것 같던 폭발이 순식간에 사라지자 주변은 고요의 신이 내려앉았다. 스쿨버스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멀리 붉었던 하늘에서는 전쟁의 제왕 마르스의 피빛 창이 서서히 지구로 향하기 시작했다.
이제 시작입니다. 많은 시행착오와 실수가 있겠지만 뼈있는 지적바라며 글을 올립니다.
오타및 지적사항 많이 써주세요. 즉시 수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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