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요 네스뵈
아빠가 하드코어 스릴러 소설을 읽고 싶을 때
간혹 찾아보는 작가가 있으니,
그의 이름은 요 네스뵈.
이번에는 하드코어 스릴러를 읽고 싶었던 것보다
요 네스뵈의 소설을 읽은 지 좀 오래된 것 같아서 책을 펼쳤단다.
요 네스뵈의 소설을 마지막으로 읽은 것을 확인해 보니,
2년 전쯤 읽은 <맥베스>였구나.
그 책도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구나.
이번에 읽은 책은 가장 최근에 출간된 <킹덤>이라는 책이야.
책 소개에 대해서 자세히 읽어보지는 않아서
이 책도 요 네스뵈의 유명한 해리 홀레 시리즈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책 앞부분을 읽으면서,
음.. 해리 홀레는 언제쯤 나오지? 이러면서 읽었단다.
백 페이지를 읽어도 해리 홀레가 나오지 않았는데,
책이 워낙 두껍다 보니 등장이 좀 늦어지나 보다 했어.
이백 페이지까지 읽는데도 해리 홀레가 나오지 않아서,
인터넷 서점에서 책 소개를 자세히 읽어보니,
이건 해리 홀레 시리즈는 아니더구나.
요 네스뵈의 소설 중에 해리 홀레 시리즈가 유명하긴 하지만,
간간히 선보이는 단독 소설들도 무척 재미있단다.
이번 <킹덤>도 7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지만,
재미있게 잘 읽었단다.
손목이 조금 아팠지만 말이야.
1. 형제
오스라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로위와 칼이라는 형제가 살고 있었어.
그들에 십대일 때 부모님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어.
집 근처에 있는 협곡에 자동차와 함께 떨어졌는데,
경사가 너무 급해서 부모님 시신만 간신히 꺼내오고
자동차는 아직 그 협곡 중간에 있었어.
로위와 칼은 형제애가 아주 좋았단다.
형인 로위는 동생인 칼을 무척 잘 보살폈고,
동생 칼은 로위를 잘 따랐단다.
로위를 학교를 마치고도 계속 오스에 살고 있었고,
칼은 캐나다로 유학을 갔고 그곳에서 직장을 얻어 생활했단다.
그리고 오랜 만에 고향 오스로 돌아왔단다.
옆에는 아내 섀넌이 있었어.
칼은 이 시골마을을 관광지로 개발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마을 사람들한테 소개해 주려고 했어
일종의 투자설명회였지.
아무래도 그 마을의 땅 주인은 마을 사람들한테 있으니까 말이야.
로위도 그곳에 황무지를 갖고 있었단다.
…
로위의 직업은 주유소 지점장이었어.
그의 꿈은 돈을 모아서 자기 소유의 주유소를 갖는 것이었단다.
칼의 말대로 관광지가 개발이 되고,
자신의 황무지를 보상을 받게 된다면
자기의 꿈을 앞당길 수 있다는 생각을 했어.
하지만 그 관광 사업이 실패를 한다면…
약간의 도박 같은 일인데, 로위는 동생을 믿기로 했단다.
얼마 후 이 사업 계획은 지방 의회까지 통과되어 공사가 시작되었단다.
…
지금까지 이야기를 보면 로위와 칼이
부모님은 없지만 성실하고 서로 의지하면서 잘 살아온 것처럼 보이지?
하지만, 그들의 주위에는 의문의 살인 사건이 몇 있었단다.
16년 전의 일이긴 하지만 말이야.
그 의문의 살인 사건에 의문을 품고 있는 쿠르트 올센이라는 경찰이 있어.
쿠르트는 칼이 돌아오자 그 사건들을 다시 수사하려고 했어.
16년 전 어떤 일이 있었냐고?
바로 로위와 칼의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죽었던 해였어.
당시 부모님의 교통사고가 단순 교통사고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시그문 올센이라는 경찰이 있었어.
이름에서 추측할 수 있듯이 시그문 올센은 쿠르트 올센의 아버지였단다.
당시 시그문 올센은 칼이 십대일 때 근친상간의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가해자가 바로 형인 로위라고 생각했어.
정황들도 여럿 있었고 말이야.
그런 일들을 시그문은 로위의 아버지에게 이야기를 했는데,
그 이야기를 전해주고 나서 이틀 뒤에 로위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죽은 것이었어.
시그문은 이 교통사고에 로위가 연루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며칠 뒤 로위는 다급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칼의 전화를 받게 돼.
시그문 올센이 그 협곡에 떨어졌다고 말이야.
떨어졌다고 이야기했지만, 로위는 칼이 밀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
하지만 한마디도 이야기하지 않고, 로위는 사건 처리를 했어.
칼의 도움을 받아 위험을 무릅쓰고 협곡로 내려가서
시그문 올센의 시신을 끌고 올라와서,
시그문 올센의 차에 태우고 근처 호수로 가서 자살한 것처럼 꾸몄단다.
로위가 시그문 올센처럼 변장을 해서 운전을 했기 때문에
시그문 올센이 운전했다는 목격자 진술도 있었어.
그렇게 시그문 올센은 자살로 종결처리 되었단다.
시그문 올센의 아들 쿠르트는 그게 아닐 거라고 생각했던 거지.
그래서 경찰까지 되어서 그 사건을 다시 수사하게 된 거야.
…
그런데 시그문 올센이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 하나 있어.
칼을 성폭행한 가해자는 로위가 아니고 아버지였단다.
로위는 이 사실을 알고 동생 칼을 지켜주기 위해서
아버지의 자동차의 브레이크를 고장 내서 교통사고를 만든 거였어.
2. 혼란과 불안
쿠르드 올센은 아버지의 핸드폰의 마지막 위치를 확인해보니
협곡 근처라고 하는 거야.
그것을 찾으러 협곡을 내려가겠다고 했단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로위는 한발 먼저
다시 위험을 무릅쓰고 협곡을 내려갔단다.
간발의 차이로 로위가 먼저 시그문의 핸드폰을 찾아내고
그 핸드폰도 호수로 던져 버렸단다.
며칠 뒤 그 핸드폰이 발견되면서
쿠르트도 믿어야 하지만 떨떠름한 믿음이었지.
….
칼과 새년은 관광지 개발 때문에 오스에서 계속 머무르고 있었어.
섀넌의 직업은 건축가이고,
이 개발의 호텔 등을 설계를 맡고 있었어.
칼과 섀넌이 계속 그곳에 머물면서,
로위는 갖지 말아야 할 감정을 갖게 되었어. 섀넌을 사랑하는 마음.
로위는 계속 갈등하다가 조심스럽게 자신의 마음을 섀넌에 비췄어.
그런데 섀년도 싫어하지 않는 것 같았어.
사실 오스로 올 때부터 칼과 섀넌은 사이가 별로 안 좋았단다.
칼이 섀년을 구타하기도 했던 것 같아.
그래서인지 섀넌은 로위에게 쉽게 마음을 연 것 같구나.
결국 로위와 섀넌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단다.
그들의 아슬아슬한 사랑이 이어졌어…
…
이런 와중에 한창 공사 중이던 호텔에서 큰 불이 일어났단다.
그 피해가 무척 컸어.
처음부터 다시 지어야 할 판이었단다.
걱정을 하는 투자자들에게 칼은 안심을 시켰단다.
보험을 들어서 걱정할 것 없다고 말이야.
하지만, 얼마 전부터 보험을 연체되고 있었단다.
그러니까 보험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었지.
칼은 완전 망한 것 같구나.
칼의 가장 큰 투자자인 빌룸셈이라는 사람이
해결사라 부르는 덴마크 사람을 고용해서 로위와 칼을 위협했단다.
음.. 빌룸셈이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잘못 건드렸구나.
로위와 칼은 덴마크인 해결사는 사고사로,
빌룸셈은 자살로 위장하여 죽였단다.
이젠 그런 것이 프로가 된 모양이구나.
쿠르트는 로위와 칼 주변에 또 의문의 죽음이 일어나자 다시 그들을 의심하게 되었어.
하지만 명확한 증거가 없었지.
….
로위가 섀넌을 사랑하고,
섀넌이 칼에게 폭행을 당하고,
칼의 사업이 망하기 일보 직전이다 보니
로위는 더 이상 칼의 든든한 형이 아니었어.
로위는 이제 칼을 사고사로 죽게 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단다.
그런데 섀넌은 임신을 하게 되었어.
음, 로위의 아이겠지.
칼도 섀넌의 임신 소식을 알게 되었는데,
칼은 다른 남자를 의심했단다.
음.. 점점 위험한 방향으로 이야기는 전개되는구나.
로위는 또 다급한 목소리의 칼의 전화를 받았단다.
차 고장이 났는데 도와달라고 했어.
로위가 가보니, 단순 차 고장이 아니라 더 위급한 일이 있었어.
섀넌이 죽어 있었던 거야.
둘이 말다툼을 하다가 그렇게 되었다고 했어.
로위는 순간 고민을 했단다.
칼을 없애고 섀넌과 함께 하려고 했던 계획이 틀어진 거지..
어떤 선택을 할까? 섀넌의 복수를 할까?
그렇게 해서 모두 사고사나 자살로 보일 수 할 수 있을까?
결국 섀넌은 좀 쉬운 선택을 한단다.
칼을 사고사로 꾸미려고 조작을 해 둔 자동차의 운전석에 섀넌을 태우고,
또 교통사고 위장을 했단다.
이번에도 증거는 없었지.
칼은 호텔 관광 사업을 재개하기 시작했고,
로위는 섀넌을 그리워하고,
쿠르트는 여전히 로위의 뒷조사를 하면서,
소설은 끝이 났단다.
…
음, 비록 소설에서는 끝까지
로위와 칼이 긴장 상태이긴 하지만, 겉으로는 서로 의지하는 형과 동생 관계를 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그 끄나풀이 끊어지지 않을까 싶구나.
무서운 형제들이구나.
자주 싸우지만 순수한 마음으로 서로 사랑하는 너희들과는 전혀 다른 말종이구나.
쿠르트는 결국 로위의 범행 사실들을 밝혀낼 수 있을까?
아니면 로위의 완전 범죄의 또 다른 희생자가 될까?
….
이 책의 앞날개에는 요 네스뵈의 사진이 실려 있단다.
오, 예전에 다른 책에서 본 사진에 비해 많이 늙었더구나.
세월은 왜 이리 빨리 가는지…
더 부지런히 책을 읽고, 더 부지런히 독서 편지를 써야겠구나.
PS:
책의 첫 문장: 개가 죽은 날이었다.
책의 끝 문장: 그래, 무자비한 봄이 또 다가오고 있었다.
책제목 : 킹덤
지은이 : 요 네스뵈
옮긴이 : 김승욱
펴낸곳 : 비채
페이지 : 748 page
책무게 : 972 g
펴낸날 : 2021년 10월 11일
책정가 : 19,800원
읽은날 : 2022.07.18~2022.07.23
글쓴날 : 2022.08.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