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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회 ㅣ 2007-07-05
씬/1 아파트 외경 (N)
E 초인종 소리
자막 제 161 화
씬/2 아파트 거실 (D) + 아파트 현관 앞 (D)
초인종이 울리는
신지가 화장실에서 나온다.
누구냐고 물으려다가 인터폰 화면에 민정이 뜨는 걸
보고 멈칫하는
다시 초인종 울리고
민정 (OFF) 신지야..
신지 (그대로 선 채 가만있는)
민정이 종이백 몇개를 들고 현관 앞에서 초인종을 누
르는
민정이 잠시 서 있다가 가는
신지, 가만히 서 있다 조용해지자 표정
씬/3 주방 + 거실 (D)
문희, 거실에서 집 전화 받고 있는
문희 박해미씨 지금 없는데.. 어디요? 세인트..? 아.. 콘티넨
탈 호텔.. 라운지..
알았수 전해줄께요. (끊고 메모지에다 적으려다가) 아
우 호박죽! (주방으로 뛰어가는) 탔겠네 탔겠어. (살짝 먹어보는)
괜찮나?
이때 순재 들어온다.
순재 나왔어. 호박죽 끓여놨어?
문희 어. 더워 죽겠는데 웬 호박죽 타령이유 참. (떠 주는)
순재 먹고 싶은데 이유 있어? (호박죽 맛을 보다가) 뭐야 맛
이 왜 이래?
왜 탄 내가 나?
문희 어.. 냄새 나? 밑에 쪼끔 탔는데.
순재 탄내 엄청 나는데.
문희 (자기도 먹어보며) 괜찮은데. 먹을만한데 뭐.
순재 뭐가 먹을 만 해. 당신이야 둔하니까 상관없지.
(숟가락 내려놓으며) 에이 거 참 뭐 하나를 해도 꼭 이
렇게 하는둥 마는둥..
문희 아 잠깐 전화 받는 사이에 탄 걸 어떡해. 그냥 들어요
다시 할수도 없고.
순재 됐어 안먹어. 에이 씨..뭘 제대로 하는게 없어 제대로..
문희 호박죽 하나 태웠다고 되게 그러네 진짜. 내가 집에 있
으면서 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나 알아? 애 보랴, 집안일 하랴, 더
워죽겠는데 호박죽 쑤랴, 전화 받으랴..
순재 (OL) 다 원래 당신 할일인데 뭘? 나는 돈 벌고 당신은
그런 일 하라고 집에 있는건데 새삼스럽게 뭘?
문희 말을 해도..내가 뭘 그런 일만하라고 집에 있는 거야?
말을 해도 어쩌면 저렇게 정떨어지게 하냐?
순재 (농담하는) 정 떨어져? 떨어졌으면 빨리 줏어.
문희 (노려보며)..당신 정말 내가 참고 넘어가서 그렇지. 영
기엄마 성질만 됐어도
당신은 황혼이혼 감이야 아슈?
순재 뭐? 황혼이혼? 놀구 있네. 황혼이혼하면 땡전 한푼 없
이 뭐 먹고 살려구?
문희 왜 땡전 한푼 없어? 위자료 받는데!
순재 위자료? 누가 준대?
문희 누가 주냐구? 나도 다 들은게 있어. 황혼이혼 소송하
면 여자들이 훨 유리하대 뭐.
순재 얼씨구 소송? 하하하
이때 해미가 들어오는
해미 어머님 저한테 전화온 거 있죠?
문희 어 그래 있어. 뭐 학회..
해미 장소랑 시간 들으셨어요?
문희 어? 내가 여기다 적었는데..(메모 찾다가) 어머 참 호
박죽 땜에 정신이 팔려서 못 적었다.
해미 어디라 그러던데요? 기억나세요?
문희 무슨 세.. 세..
순재 (물 마시며 비양거리는) 기억날 리가 있나. 건망증대
왕 할망구가..
문희 (째리며) 뭐라 그랬더라..세..
순재 기억하면 내가 장을 지진다.
문희 (신경질을 낸다) 가만있어봐 좀! 세...
해미 으흠. (어깨 으쓱하고) 됐어요 어머님. 제가 알아보죠.
(방으로 들어가고)
순재 호박죽을 하나를 제대로 끓일줄을 아나 전화를 하나
제대로 받을줄을 아나.
쯔쯔쯔..(고개 흔들며 가는)
문희 이 영감탱이가 정말..(노려보는)
씬/4 아파트 경비실 앞 (D, 야외)
민정이 경비에게 종이백들을 맡긴다.
경비 간만에 뵙네. 요즘 통 안 보이시던데.
민정 저 이사갔어요 아저씨. 제 친구 나갔나봐요?
경비 있을 걸요? 좀 전에 탄원서 서명 받았는데 내가. 그새
나갔나..?
민정 (표정)
민정, 위를 힐끔 올려다보며 핸드폰 문자 치며 간다.
씬/5 아파트 거실 (D)
신지가 소파에 앉아 핸드폰 문자를 읽고 있다.
<핸드폰 인써트와 민정 목소리 - 짐에 니 물건들이 섞
여와서 경비실에 맡기고 가. 통화가 안되네. 잘 지내니?>
신지, 핸드폰 덮고 표정
씬/6 옥탑방 (N) + 아파트 거실 (N)
넥타이를 매고 있는 민용
점잖은 정장으로 옷을 신경 써서 입은 듯
겉옷 걸치려는데 핸드폰이 울리고
<준이맘> 뜨자, 잠시 보다 받는
민용 여보세요. 응. 왜..?
신지 (OFF) 혹시 민정이한테.. 아무말 안 했지?
민용 무슨 말?
신지 .....
민용 (알아듣고) 안했는데.
신지 고마워.
민용 (표정)
신지 (OFF) 끊을께. (뚝 끊기는)
민용 ....
씬/7 순재방 (N)
문희가 전화통화 하고 있다.
문희 정말 열받아 미치겠어 진짜. 날이갈수록 사람 식모취
급하고 무시하고 놀리고. 내가 이 나이까지 왜 이러고 살아야 되는
지 모르겠어. 황혼이혼이라도 확 해버리든지 해야지 진짜. (하다)
아우 진짜 하자 그러까? 이러고 살다가 화병나 죽는거 보다 그게
백번 낫지!
컷 튀어 문희, 화장대에 앉아 씩씩대며 종이에 뭔가 쓰
고 있다.
씬/8 거리 (N, 야외)
민용이 순재차 몰고 오는
인도에 민정이 서 있는게 보인다.
순재차 세우고 민정이 타는
민용 오래 기다렸어?
민정 아니요. (하고) 참 낮에 아파트 갔었는데 신지 못 만났
어요. 많이 바쁜가..?
민용 놔두지.
민정 네?
민용 신지한테 얘기했는데.
민정 뭘..? (하다 놀라며) 우리..
민용 제일 먼저 얘기해야 될 거 같아서.
민정 (표정) 아...그래서.. (시선 떨구며) 뭐라 그래요..?
민용 뭐.. (잠시 있다) 축하한다고.
민정 (표정) ....
민용 .... (보다가) 것보다 눈 앞에 닥친 일이나 걱정하시지.
나 지금 떨리는데.
민정 ....
민용 문전박대 당할 각오는 했는데 더 큰일 벌어질까봐.
혹시 예상되는 시나리오 있어?
민정 (고개 숙인채 젓는)
민용 그럼 가볼까. (괜히 웃으며 심호흡하고 출발하는)
민정 ..... (마음 편치 않은)
씬/9 거실 (N)
준하와 순재 바둑 두고 있는
순재 (하나 두고 좋아하며) 자 어디 한번 해보시지?
준하 에? 에이.. (하더니) 졌어요.
순재 뭐야 생각도 안 해보고 졌대? 생각해봐.
준하 졌어요 졌어. (만원 꺼내주는)
순재 이 자식이 이거. (발로 차며) 이게 돈 좀 벌더니 만원
이 껌값이냐?
생각해 빨리 생각해!
준하 아 아.
이때 문희가 종이 한장 들고 나온다.
문희 당신.
순재/준하 (돌아보는)
문희 자 여기다 도장 찍어. (종이 내미는)
순재 뭔 도장? (안경 쓰는)
준하 뭔데요?
<종이 인써트>
<황혼이혼서> 라고 쓰여있고
나 나문희는 이순재와 황혼이혼 하겠습니다.
나문희 (인) 에 도장 찍혀있다. 그 밑에 이순재 (인) 있
고
준하 이게 뭐예요..?
문희 황혼이혼서. 나 당신 도장 받아뒀다가 여차하면 내가
법원에 딱 낼라 그래. 왜? 빨리 도장 찍어. 얼른.
순재 아하하하..아하하.. 내 원 어이가 없어서.
준하 (같이 웃는) 엄마..
문희 왜 웃어? 농담 같애? 나 농담 아니야 얼른 도장 찍어.
순재 이 무식한 할망구야. 황혼이혼서가 뭐야 황혼이혼서가
~ 하하..
뭐 각서 쓰나? 반성문 써? 아하하하.
문희 뭐~~?
준하 엄마 이혼은 그냥 다 똑같은거지 황혼이혼은 법률용어
가 아니예요~
순재 그럼 신혼에 이혼하면 신혼이혼서고, 중년에 이혼하
면 중년이혼선가?
하하하~ 할망구 무식하면 쓰지를 말지 어이구~~
문희 (표정)
순재 이혼 못해줘. 너무 무식해서 이거 이혼을 해줄수가 없
잖아~ (엄청 웃는)
못해 황혼이혼 나 못해!
준하 (같이 웃는)
문희 하...(표정)
씬/10 수원 민정집 앞 (N, 야외)
순재차 와서 선다.
민정이 먼저 나와 뛰어 올라가 벨을 누르는
민용이 옷매무새를 만지며 나와 계단 올라가는데
민정이 황당한 표정으로 현관 앞에 서 있는
민용 왜?
민정 (표정)
민용 (표정)
민정 (표정)
민용 (흘끔 보고) 안 계셔?
민정 온다고 얘기했는데..
(하다) 어디 잠깐 나가셨나봐요. 잠깐만. (핸드폰 막
거는)
민용 .....
민용이 계단 아래로 내려와 벽에 기대 서 있고,
민정은 민용 안 보이게 위쪽에서 계속 전화를 걸고 있
는
민정 (작게) 여보세요? 엄마. 어디 있어요 도대체? 와서 기
다리고 있는데.
(화나) 약속해놓고 이러는 경우가 어딨어? 사람을 어
떻게 이런 취급을 해 정말..하..(속상해 눈물이 나는)
민용, 아래쪽에 서 있는데 작게 민정의 목소리가 들린
다.
민정, 눈물 닦고 심호흡하고 잠시후에 내려와서
민정 저기 미안해요 깜빡하고 친구집에 가셨대. 이 동네니
까 내가 모시고 올게요.
민용 .....
민정 잠깐만 기다려요 잠깐이면 돼요. (후다닥 가는)
민용 .....
민용이 말없이 벽에 기대 서 있는
디졸브로
한참을 더 서 있었던 듯 조금씩 자세 변하며 서 있는
골목길 적막이 흐르고
이때 핸드폰이 진동으로 울린다.
<준이맘> 뜨자 받는
민용 .. 여보세요.
신지 (OFF) 통화할 수 있어?
민용 응. 왜. 아직 두달이나 남았다며. 천천히 정리해도 될
거 같은데.
신지 (OFF) 그렇게 해 그럼.. 근데 목소리가 왜 그래?
민용 왜.
신지 잠겨있는데.
신지가 주방에 홀로 앉아 와인 따르며 통화중이다.
민용 (OFF) 미안하다.
신지 뭐..?
민용 .... 왜 난 진작.. (하다 말 멈추고 짧은 한숨)
신지 (표정)
민정의 긴 그림자가 보인다.
민용 끊을께. (끊는)
신지 (표정) ... (전화 끊는)
신지, 와인 마시며 한손에 뭔가를 들고 보는.
얼핏 러시아어로 쓰여있는 책자처럼 보인다.
<민정집 앞>
그림자 가까워지며 민정이 힘없이 걸어오는
민용이 예상했다는 듯 걸어간다.
민용 친구집에 안 계신가보네.
민정 ....
민용 그럼 뭐 내일 오지. 오늘만 날인가? (웃어보이는)
민정 ..... 미안해요..정말.. (눈물 글썽)
민용 (눈물 손으로 닦아주며)
못들어가니까 점점 들어가보고 싶네. 집안이 얼마나
근사한지.
민정 (고개 저으며) 엉망진창인데..
민용 아버님이 그나마 나한테 좀 호감 있으신가?
민정 (?)
민용 야구 말곤 취미가 뭐셔?
씬/11 다음날 거리 (D, 야외)
문희가 장 본 봉지 들고 걸어가며 통화중이다.
문희 내가 아주 열이 뻗쳐서. 사람 심각해서 이혼하자는데
도 웃고 자빠졌어.
뭐 그런 인간이 다 있냐고. 내가 정말 이순재 그 놈이
랑 계속 살아야 돼?
영기엄마 (OFF) 내가 점심 살께. 그만 흥분하고 이쪽으로 와.
문희 어딨는데 지금? 춤?
씬/12 스포츠 댄스 교습소 (D, 야외)
문희, 문 앞에서 기웃거리며 들여다보는데
영기엄마, 아줌마들 앉아서 구경하고 있고
남녀 선생님 둘이 자이브 댄스 멋지게 추고 있다.
문희, 정신없이 구경하는데 영기엄마 문희 보곤 온다
영기엄마 왔어?
문희 등뒤에서 장발머리, 빤짝이 의상의 윤석 들어오며
윤석 실례합니다, 잠깐 좀 비켜주시죠.
문희 아유 죄송해요. (하고 비키다 윤석을 보는)
영기엄마 들어와
문희 됐어. 언제 끝나?
영기엄마 한참 멀었어. 자기도 같이 배워봐 너무너무 재밌어.
문희 어우 내가 저런 춤을 어떻게 춰?
영기엄마 이거 이상한 춤 아냐. 운동두 많이 되고 나도 첨엔 자
기처럼 그랬는데 배워보니까 너무 좋아. 일단 들어와봐 구경이나
해. (끌고 가는)
문희 아우 난 됐어.. (하면서 끌려간다)
씬/13 댄스 교습소 안 (D, 야외)
문희, 한쪽에서 영기엄마와 함께 앉아있고,
남녀 선생님 자이브 댄스 추고
윤석 한 구석에서 <쉘 위 댄스>에서처럼 혼자 느끼하
게 생얼에 팔동작은 난리를 치며 거울 보며 스텝 밟고 있다. (기둥
이 있으면 기둥 붙잡고 차차차나 룸바 기본 스텝 정도)
문희 (윤석 가리키며) 저 사람은 뭐야? 저 사람도 선생님이
야?
영기엄마 아니. 쒜리 리라고 수강생인데 되게 느끼하지?
문희 느끼한 정도가 아니라 변태같이 왜 저래 혼자서?
영기엄마 원래 저래.
문희 춤 배우면 좋다고? 저런 사람 보니까 저렇게 될까봐
더 못배우겠네.
영기엄마 (웃으며) 저런 사람은 이상한 사람이고..춤 배우면 집
에서도 괜히 기분 좋아진다? 흥얼거리게 되고.
남선생 (댄스 끝나자) 새로 오신분이 계시네요.
영기엄마 네 제 친구예요~
문희 어머 난 그냥 구경온건데 왜 이래.
남선생 나와보세요. 오신김에 한번 해보시죠 왜.
문희 아유 아니예요. 아녜요.
남선생 나와보세요. (끌어내고)
영기엄마 한번만 해봐 재밌다니까~ (엉덩이 미는)
문희 어머 어머 어머~
씬/14 주방 (D)
윤호, 민호, 범, 찬성이 큰 냄비에 라면 많이 끓여서 공
기에 조금씩 덜어 먹고 있는데 순재가 오는
순재 니 할머니는 어디 갔어?
민호 몰라요. 와보니까 안 계시던데.
순재 아니 또 밥도 안해놓고 나간거야?
윤호 할아버지 라면 끓여드려요?
순재 이놈 할망구 진짜~ (물통을 꽝 내려놓는)
남자애들 (피하는)
찬성 (조심스레) 라면 드실래요? 하나 끓여드릴까요?
순재 두개 끓여! (하다 큰 냄비 잡으며) 아니 이거 내가 먹을
테니까 니들이 다시 끓여먹어!
일동 (표정)
순재 이놈의 할망구 그냥..(먹다가) 김치가져와 김치!
남자애들 (표정)
씬/15 댄스 교습소 (D, 야외)
자이브 배우고 있는 사람들. 다들 여자남자 짝맞춰 있
는데
문희는 아줌마1 (잘 추는 아줌마로 섭외 요망)과 파트
너 되어 서 있는
여선생 자 남자파트너 없으신 여기는(문희 가리키며) 어머님
이 남자역할 해주시구요
문희 아우 난 정말 하나도 못하는데..
여선생 방금 연습하신대로 하시면 돼요. 그럼 베이직부터 다
시 복습해볼까요. 여자는 오른발부터 원 투 쓰리 아 포. 쓰리 아
포. (시범 보여주고) 쉽죠? 남자는 왼발부터 원 투 쓰리 아 포. 쓰
리 아포. (시범 보여주고) 쉽죠? 자 해봐요. 원 투 쓰리 아 포 쓰리
아 포
아줌마들 베이직 스텝 다 따라하고
문희도 어정쩡하게 자이브 스텝 따라하는
(디졸브)
문희, 꽤 능숙하게 아줌마1과 홀딩해서 스텝 밟으며 즐
거워하는 모습
한쪽 구석에선 여전히 윤석, 거울보며 느끼한 스텝 밟
는다.
여선생 (칭찬하는) 어머님 첨 오셨는데도 되게 잘하시네요~
소질 있으세요~
영기엄마 진짜 자기 금방 잘한다~
문희 내가? 어머나. (웃는)
씬/16 옥탑방 (D)
민용이 낚싯대를 챙기는데 문자와서 핸드폰 들어보는
핸드폰 인써트와 더불어 민정 목소리
민정 (OFF) 그 저수지가 맞긴 한데.. 벌써 몇번째 허탕이잖
아요 또 헛걸음하면 어떡해..아빠 못만나면 연락해요.
낚시대를 마저 챙긴다.
씬/17 수원집 민정방 (D)
민정 없고 민정모 옷들고 들어오는데 침대에 놓인 민
정의 핸드폰에 문자벨 울린다. 민정모 핸드폰 들어보는
핸드폰 인써트와 신지 목소리
신지 (OFF) 민정아 니 전세금 어디로 보내면 돼? 계좌번호
좀 알려줘.
이때 민정 들어오는.
민정 뭐하는 거에요? 왜 내 전화를 몰래 (핸드폰을 확 뺏는
다)
민정모 뭘?
민정 ...(침대로 가며 문자를 보는)
민정모 난 너 이해할 수가 없다 정말. 도대체 니가 뭐가 아쉬
워서 그런 남자를 만나니? 너 무슨..
민정 (OL) 그런 남자가 어떤 남잔데요? 그 사람이 뭐가 어
때서요? 우리는 뭐가 그렇게 잘났고 난 뭐가 그렇게 잘났죠?
민정모 (노려보며) 너 진짜 뭐가 씌었구나.
민정 내가 뭐가 씌어요? 사람 만나보지도 않고 그런 취급하
는 엄마야말로 그렇지.
엄마 그 사람 어떤 사람인지 알아요? 알지도 못하잖아
요. 얘기라도 해봤어
요? 물어라도 봤어요? 왜 그렇게 편견에만 사로잡혀 계
세요 정말
민정모 (표정)
씬/18 몽타쥬
C#1 댄스교습소 (D, 야외)
음악 흐르고 (몽따주끝까지) 문희, 아줌마1과 남자역할
로 리드하며 자이브 추고 있다.
C#2 주방 (D)
문희, 국자 들고 요리하면서 발은 자이브 스탭 밟고 있
다.
C#3 댄스 교습소 (D, 야외)
아줌마1과 추는 문희, 스탭이 점점 화려해진다.
C#4 거실 (D)
문희 청소기 들고 돌리면서 발은 자이브 스탭 밟고 있
고
방에서 농구공 들고 나오던 윤호, 표정
C#5 댄스 교습소 (D, 야외)
문희 아줌마1과 춤추며 윤석쪽으로 오다 혼자추는 윤석
을 잡고 리드하며 춘다. 윤석 당황하는. 문희 거침없이 춘다
문희 (NA) 춤을 추며 깨달은 게 하나 있다. 춤도 우리 인생
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인생도 춤처럼 내가 리드하기로 마음 먹
으면 얼마든지 그럴수 있다는..난 여지껏 왜 내 인생을 남편한테
며느리한테 의존하며 그들이 시키는대로만 살았을까? (점점 흥분
한다) 왜 내 인생을 내가 주인공으로 살지 못했을까? (점점 더 흥
분) 왜? 왜? 왜? 그래! 이제부터 내 인생은 내가 리드할꺼야! 내
가!
윤석을 빠르게 돌려 윤석, 널부러지자 팽개치고 문희 다
시 아줌마1을 잡고 리드하며 추는. 윤석 넘어져 표정
씬/19 주방 (D)
문희, 흥얼거리며 스탭 밟고 있는데 순재와 해미, 들어
오는
문희 (반갑게 오바) 왔어들?
순재 밥 줘. 배고파.
문희 밥? 오늘 나가서 사먹자. 요 앞에 비빔밥정식 맛있게
한대.
순재 비빔밥정식은 무슨 얼어죽을..빨리 차려. 나 집에서 먹
을 거야.
문희 (당당) 오늘 밥 하기 싫어서 안했어.
순재 뭐? 이 할망구가 요새 왜 이래 진짜..밥을 하기 싫다
니..
문희 뭐가? 살다보면 정말 밥 하기 싫을 때도 있지~ 베란다
에 해바라기 핀거 보니까 갑자기 밖에서 밥 먹고 싶더라구 왜?
해미 (표정)
순재 해바라기 핀거 보고 왜 밖에서 밥먹고 싶어? 미친거
야?
문희 이유는 나도 모르지 그냥 내 마음이 그랬다고. 먹기 싫
으면 해 먹어. 난 나가서 먹을게.
순재 뭐 이런..
문희 참 에미야 드라이 맡길 옷은 헷갈리니까 앞으로 빨래
통에 넣지 말고 니가 세탁소에 직접 갖다 맡겼으면 좋겠다.
해미 네?
문희 너무 헷갈려서 말이야. 알았지? 오케이? (손으로 해미
뺨 부비는)
해미 (놀라 표정) 에 에..오케이..
문희 나 가서 먹고올께~ (스탭 밟으며 나간다)
순재 저 할망구 요새 춤추고 뱅뱅 돌더니 머리까지 (뱅뱅 돌
리는) 이렇게 된거냐?
해미 하.. (웃는)
씬/20 낚시터 (D, 야외)
주현이 미끼를 꿰고 낚싯대를 던진다. 수면 잔잔해지
고 나면 저수지 물 그림자에 사람 그림자가 비친다.
돌아보면 민용이 서있다.
주현 (보고 표정) 어 이 친구..
민용 (목례하는) 안녕하십니까.
주현 (표정) 여긴 어쩐 일로..?
민용 (좀 떨어진 옆자리 가리키며) 저도 낚시 좀 배워볼려구
요..여기서 해도 괜찮
으실지..
주현 (기막혀 보며) 넉살떠는 과인 줄은 몰랐는데..참 좋을
대로 해..
민용 고맙습니다. (낚시도구 챙기는)
주현 나한테 이래봤자 소용없는데. 난 공처가야 민정이한
테 못 들었나?
민용 애처가시라고 들었는데요.
주현 참..(흘끔보곤 무시하는)
씬/21 아파트 거실 (D)
신지가 노트북으로 뭔가를 하고 있는데 집전화가 울린
다.
신지 여보세요.
민정모 (OFF) 안녕하세요 저 민정이 엄만데..
신지 어머 네 안녕하세요. 네..(하다) 네? 왜요?
민정모 (OFF) 아니 민정이가 전세금 얘기하길래..내가 서울
나온 김에 받을 수 있나해서요.
신지 네..아..네. (표정)
씬/22 거실 (D)
준하와 범, 민호가 농구공 들고 들어오다가 깜짝 놀라
는
준하 이게 뭐야?
소파가 없고 방석과 테이블만 있다.
민호 어 쇼파 어디 갔어?
범 도둑맞은 거 아녜요?
준하 엄마 엄마~ 엄마~~
문희가 방에서 외출 차림으로 나오는
문희 어 왔어?
준하 쇼파 어디 갔어?
문희 쇼파? 노인정에 갖다 줬어.
준민범 네?
준하 아니 왜 우리 쇼파를 노인정에 갖다 줘요?
문희 노인정에 소파가 다리가 부러져갖고 할망구들이 방바
닥에서 허리 아파 그러길래 딱해서 갖다 줬어. 안 그래도 우리 쇼
파 그거 너무 더워서 바꿀라 그랬는데 잘됐지 뭐.
준하 (표정) 아버지도 아세요?
문희 아니 아직 안 들어오셨어.
민호 할아버지가 가만 계실까요?
문희 가만 있든 말든 상관없고.
준민범 (표정)
문희 참, 애비야 나 용돈 좀 주라.
준하 돈이요..?
문희 오늘 댄스학원 사람들이랑 회식하기로 했는데, 내가
한번 내고 싶어서.
준하 아..그래요.. 얼마나..? (만원짜리 꺼내는데)
문희 수표도 있네?
준하 네?
문희 (10만워짜리 수표 싹 빼가는) 고맙다. (준하 뺨을 부비
며) 우리 아들이 요새 돈을 좀 버니까 내가 이렇게 덕을 보네. (나
가는)
준민범 (표정)
범 할머니가 요새 뭐가 좀 달라지신 거 같아요.
민호 좀이 아니라 엄청 달라지신 거 같애 아빠.
준하 아버지가 아시면 저거..
이때 순재가 들어온다.
순재 니 엄마 어디 가는거냐? (하다 보고 표정) 이게 뭐야?
쇼파가 어디 갔어?!!
준민범 (표정)
준하 엄마가 노인정에 기증했다는데요.
순재 뭐? 누구 맘대로! 누구 맘대로 기증을 해?
저 할망구가 정말 미쳤나? (방석들을 마구 발로차며
날리는)
준민범 (피하며 표정)
씬/23 낚시터 (저녁, 야외)
주현은 앉아있는데 민용, 찌 움직여 들면 물고기
걸려있고
(디졸브)
주현 앉아있는데 민용 또 낚고. 주현 힐끔본다.
(디졸브)
주현 고기 안잡히는지 소주까는데 민용 또 낚는
주현 (흘끔 보고 신경질 나는지 소주 마시는) 무슨 사람 염
장 지르러 왔나.
민용 하..죄송합니다.
주현 나한테 점수 따러 왔다는 친구가 참..여자만 잘 낚는
줄 알았더니 고기도 잘 낚네.
민용 예..(무안해서 웃는)
주현 에이 씨 젠장.. (발로 괜히 낚싯대 차고 마시다 소주컵
을 하나 툭 던지는)
민용 (표정)
주현 고기도 안 잡히고 혼자 마시려니까 맛도 없고.
그거 다 뭐할 거야? 매운탕이나 끓이던지.
민용 네..(주현이 소주병 들자 얼른 잔을 내밀어 받는)
씬/24 카페 (저녁, 야외)
신지가 들어와서 두리번거리는데 민정모가 앉아있고
신지, 와서 인사하자 민정모도 인사하는
민정모 바쁜데 불러낸가 아닌가 모르겠네요.
신지 아니예요. (앉고 웨이터에게) 커피 주세요.
신지, 지갑에서 봉투를 꺼내는
신지 계좌로 보내줄려 그랬는데..(내미는) 여기..
민정모 네. 고마워요.
신지 늦어서 미안하다고 전해주세요. 사실 진작에 줬어야
되는데.
민정모 (미소 띄고) 저..근데 이런 말 실례가 될거 같긴한데..
만난 김에 꼭 좀 묻고 싶어서..
신지 네?
씬/25 낚시터 (저녁, 야외)
뒷쪽에 매운탕 끓고 있고
소주 한잔씩 들고 낚싯대 앞에 있는 주현과 민용
주현 (마시고) 지난번에 우리 만났을 때 그랬지만 난 자네
인간적으론 그렇게 싫진 않네. 자네 가진 조건이란게 용납이 안될
뿐이지.
민용 ....
주현 하긴 뭐 내가 오케이를 해도 마누라가 저렇게 결사반
대니 어차피 안되지만..
민용 ...(술을 마시는)
주현 (술 따라주며) 그래도 뭐 술까지 나눠마셨는데 말이라
도 들어보자구.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어서 이렇게 날 여기까지 쫓아
왔어?
뭐 민정이 행복하게 해줄 자신 있습니다 그런 말 할려
고..?
민용 ...그런 말..함부로 못하겠습니다.
주현 (흘끔 보는)
민용 전처랑 결혼할 때 그 어머님한테 자신있게 그런말을
한적이 있었죠..그리고 1년뒤 결혼이 깨졌습니다. 전처 말이 자기
는 불행하다고 느낀다 그러더라구요. 놀랐습니다.
주현 ...
민용 한번의 결혼실패가 저한테 준 교훈은 한 여자를 행복
하게 해주겠다는 장담처럼 세상에 실은 저희가 자신을 가질수 있
는 일은 별로 없다는 거였습니다.
주현 ...
민용 그래서 민정씨를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장담 지금 못
드리겠습니다.
다만..
주현 ...
민용 그럴려고 정말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주현 (표정)
씬/26 카페 (저녁, 야외)
신지와 민정모가 커피 앞에 놓고 이야기하는
민정모 요새 걔랑 맨날 싸우는게 일이라서. 솔직히 말이 안되
는거잖아요..
신지 ....
민정모 하 그래서..(눈치보며) 이런거 물으면 결롄지 모르겠는
데..이혼을..왜 한 거예요?
신지 ....
민정모 민정이 말로는 뭐 나쁘게 헤어진 게 아니라 그러던
데..우리 생각에는 뭐 문
제가 있으니까 그렇지 그게..
신지 ....
민정모 (OFF) 문제가 없는데 그러겠나 싶..
신지 좋은 사람이예요.
민정모 네..?
신지 좋은 사람이니까.. 그 점은 걱정안하셔도 될꺼예요.
민정모 근데 왜..
신지 제가 너무 하고 싶은 일이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원해서 갈라선 거지 다른 이유는 없어요.
정말이예요.
민정모 (의아한 듯 보는) 아무리 일이 하고 싶어도..
신지 너무 오래 같이 지내다보니까 장점들을 잊게되더라구
요.
정말 큰 장점들을.. 그걸 잊었어요 결혼하고서. 그래
서..
(하다 살짝 웃으며) 민정이는 현명한 애니까 저처럼 그
러진 않을꺼예요.
민정모 (표정)
신지 (잠시 있다 다시 어렵게) 좋은 사람이예요 정말..(목소
리가 떨린다)
씬/27 거리 (저녁, 야외)
문희, 흥얼거리며 스탭 살짝 밟으며 걸어가는데 양복
멀끔하게 입은 부동산 바람잡이가 찌라시 들고 따라 붙는다. 한켠
에 테이블에 지도, 서류등 놓고 앉은 일당 한명이 더 있다.
부동산 사모님 안녕하세요~
문희 네?
부동산 제가 좋은 정보 하나 말씀드리려구요. 동탄아시죠? 이
번에 신도시로 결정난 데. 거기 진짜 좋은 상가 하나 나왔는데. 안
보실래요?
문희 (웃으며) 관심없어요. (가려는데)
부동산 (잡으며) 일단 한번 보세요 사모님. 잡으시고 돌아서
면 무조건 두배 남는 장산데.
문희 (픽 웃으며) 무슨 그런 장사가 ..
부동산 일단 한번 보시기만 하세요 사모님. 제가 사기꾼처럼
보이세요? 아니잖아요
예? 일단보시고 이상하다 싶으시면 그냥 가시면 되잖아
요. (문희를 끄는)
문희 왜 이렇게 사람을 잡고 그래요? (하고 뿌리치곤) 가도
내가 가지. 뭔데 그래요?
컷 튀어
바람잡이와 일당이 지도 놓고 열심히 설명하고 문희,
넋이 빠져 이야기 듣는
일당 이 일대가 최고 알짜배긴데 지금 상가가 여기 있거든
요. 얼마나 앞으로 뛸지
짐작이 가시죠?
문희 ...
부동산 이걸 안사면 안사는 사람이 이상한 거죠. 그래도 뭐 당
장 결정하실 필요는 없고 집에가서 할아버님이랑 상의해 보세요.
문희 상의는 뭐..사고 싶으면 내가 결정하면 되지.
부동산 아 그러세요? 와 대단하십니다.
문희 (당당 뿌듯) 내가 숙고를 좀 해봐야되겠는데.
부동산 아 그러세요. 그럼 사모님 지금 보증금 조로 몇십만원
이라도 걸어두시면 어떨까요? 그럼 다른 사람들이 컨택해와도 사
모님한테 우선권이 있으시니까.
문희 ...
부동산 숙고해보시고 그럴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혹시 사기 싫
으시면 보증금은 다시 돌려드리구요. 사모님께선 손해보실거 하
나 없죠.
문희 (멋있게 고민하다가 손가락 튕기며 흔쾌히) 좋아요 그
렇게 해요 그럼. 얼마 걸면 돼요?
씬/28 카페 앞 (저녁, 야외)
민정모와 서로 목례하고 헤어지는 신지.
신지, 터벅터벅 걸어온다.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리는데.. 눈물 닦고 걸어가는
씬/29 거실 (N)
순재, 해미, 준하가 바닥에 앉은 채 계약서를 읽고 있
다.
문희가 옆에 있고
순재 (계약서 휙 던지는) 어이구 어이구 어이구!
문희 왜에?
순재 이 바보 멍충 이 할망구야 이게 사기지 이게!
문희 사기 아냐~ 무슨 소리야~?
해미 어머님. 이런 계약서는 세상에 없어요.
문희 정식 계약서는 아니지만 법적인 효력은 똑같댔어~
순재 무슨 법적인 효력? 이 할망구야 무식하면 가만히나 있
던지, 아님 물어나 보던지. 어이구 어이구.
준하 엄마 이거 아니야. 엄마 사기당한거야.
문희 사기 아닌데..명함도 받았는데..(주머니 뒤지는)
순재 다 가짜 전화번호지 그게. 아후 열받아 (이마 잡으며
털썩 앉는)
문희 올때 전화 해봤는데 됐어 왜.
준하 인제 안받을 껄.(전화해보는)
해미 어머님 길거리에서 그러는거 전부 사기예요 어떻게 그
런데 속으세요?
준하 (전화 끊으며) 봐 없는 번호라 그러잖아. 할수없지 뭐
그냥 30만원 날렸다
쳐야지 뭐.
순재 (벌떡 일어나 문희한테로 오며) 도저히 못참아! 이 할
망구가 소파를 제 맘대로 남 줘버리질 않나. 무슨 계약을 지 맘대
로 하질 않나!
준하 (먹으며) 왜 이러세요 아버지. 진정하세요.
순재 놔! (하다가) 뭐 황혼이혼해달라고? 그래 황혼이혼 하
자 해! 빨리 해! 황혼
이혼 빨리해!
문희 (표정)
씬/30 다음날 인써트 (D)
씬/31 테이크아웃 커피점 밖 (D, 야외)
민용이 야외 파라솔에 앉아있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민용 여보세요.
민정 (OFF) 또 어깨 축 처져서. 어깨 좀 펴시게 이선생.
민용 (두리번거리는)
민정이 맞은편 인도에서 걸어오며 미소
민용이 보고 미소
둘, 핸드폰으로 통화하는
민정 쪼끔 좋은 소식이랑 쪼금 나쁜 소식 있는데.
민용 어?
민정 어느 거부터 들을래요? 쪼끔 좋은 소식?
민용 당연히..
민정 엄마가.. 다시 오면 이번엔 만나겠대요.
민용 (표정)..진짜?
민정 네. 웬일인지 엄마가 먼저 얘기하시던데.
민용 쫌이 아니라 엄청 좋은 소식인데.
민정 그냥 만나겠다는 건데 뭐. 엄청까진 아니구.
민용 (웃으며) 나한텐 엄청이야.
민정 (길 건너오며 행복한)
민용 핸드폰 끊고 나와 민정쪽으로 간다. 둘 웃으며 손
을 잡는다
민용 하..(하다) 참 쪼끔 나쁜 소식은 뭐야?
민정 아 나쁜 소식이요? ..오다 개똥 밟았어요. 아씨..(하고
신발바닥 들어보다
넘어지려는) 어~
민용 민정을 잽싸게 받는다
민정 어 바지에 개똥묻어요~
민정 (웃으며) 개똥 아니라 사람 똥 묻어도 괜찮아.
민정 예? (막 웃는)
민용이 민정을 일으키고 둘 웃으며 손잡고 걸어가는.
씬/32 댄스 교습소 (D, 야외)
문희, 또각또각 들어오더니 음악을 튼다.
M. 신나는 자이브 음악
무대 중앙으로 나와 포즈를 잡는. 카메라 다양한 앵글
로 그런 문희의 부분부분을 보여준다.
문희 (웃으며 NA) 비록 30만원을 사기 당하고 황혼이혼의
엘로카드를 받았지만 난 후회하지 않는다. 그게 춤이 내게 가르쳐
준 가장 큰 교훈이다. 난 언제나 이 춤처럼 내 삶을 리드하는 나문
희다. 낡은 문희여 가고 당당한 나문희여 오라~~(춤추기 시작하
는)
(ON) 원 투 쓰리 아 포.
문희, 혼자 당당하고 자신있게 춤 추는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