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늘 제발 큰소리로만 부르지 말라고 합니다.
어릴적 별명은 자야(라면땅류의 과자이름)였죠.
"자야자야 갱자야! 어디가냐? 갱자야!에헤~에헤~~갱자야!"
친구들이 리듬맞춰 부를때면 정말 짜증 지대로였는데 말이죠.....
그 친구들 지금다 어디서 뭐하는지 그립네요....
왠지 이름이 맘에들지 않았던적 솔직히 많았거든요.
한자로하면 경사경에 아들자를써요.
그런데 오늘 진짜 저를 위로해주는 이름 몇개를 발견하고
그 짜증스럽던 순간에 참 행복했습니다요 ㅎㅎㅎㅎ
눈비오는 사나운날 하필 서울대 병원예약이 잡혀있어,
어쩔수 없이 가긴했는데 예약시간은 오후3시라,
도착은 2시10분쯤이고 정작,진료는 4시10분이었습죠.
계산이 좀 복잡한가요?계산꺼정 헐건 없고요
좌우지간 무지 오래 기다렸슈.
월요일이라 그런지 환자가 마이 밀렸더군요
앉아있자니 허리 아프고, 서있자니 다리가 아프고,
오락가락 짜증이 날락말락 하는디, 문득 대기환자 명단이 눈에 확 들어오대요?
이름이 '나 말여'가있대요?'그걸보고 경자가 훨 났네 나아 위로함시롱'
혼자 얼매나 웃었는지몰라요.
그게다믄 이글 절대 안올렸슈ㅎ ㅎ 고한참 밑에 '윤 막걸' 또 그밑에'장 어년'
또 고 한참밑에'한 동개'(다분히 집중 놀림받았을것같음)
이거 잊어먹을까봐 그와중에 핸폰에 메모해왔슈
제가 신경외과인데 시간도 남는디 그 옆과에도 둘러볼까 하다 말았네요
얼굴도 모를 그분들, 이름땜에 스트레스 꾀나 받았을거같은데
전 왜자꾸 행복한건지 ㅎㅎㅎㅎㅎ
기다리는 시간이 금새 다가고 진료 잘 마치고 무사히 돌아왔네요
식기전에 올렸네요.
평안하시길.....
카페 게시글
은평의 가족마을
누가 제이름을 부르면.....
욱이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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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4
07.03.05 22:09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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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 말여, 윤 막걸, 장 어년, 한 동개, 하이고, 얼마나 고생했을까요? 이름 때문에 고생한 분들이 한 두분은 아니겠지요. 이거 웃을 수도 없고 안 웃을 수도 없고, 웃는 것도 아니고 안 웃는 것도 아니고, 같기도? 웃음을 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글게요.. 갱자가 훨 낫습니다.. 갱자씨..화이링~
한 동개에 한표 드립니다...ㅋㅋ
숙자, 경자, 금자, 오순, 말순... 하여튼 멋진 이름 우리교회에도 많습니다. 다들 한가락씩 하시는 분들이시지요. ㅎㅎㅎ
자~~~ 정감어린 이름 맞아유~~~ 울 동네에 한 동생이 있었는디 이름이 민숙이 였지요. 그란디 엄마가 이름이 촌시럽다고 다시 호적을 정리 했는데 "금자"로 바꾸었죠!! 그래서 우리가 웃으며 놀렸던 기억이 납니당!!! 수연엄니 쏘리~~~^^
뭐, 영화 때문에 한 번 들으면 안 잊어버리는 이름이 되었지 뭡니까. 1월에 학교 나갈 때도 출석 한 번 부르고 바로 이름들을 외워버리시더만요. 막 시키는 통에 고생좀 했지요. 친절한 금자씨가 해석 좀 한 번 해봐라 뭐 이러면서.ㅋㅋ 그냥 이 이름 이대로 열심히 살랍니다. 굳세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문금자 집사님이 그 금자씨인지 오늘 첨 알았습니다...성을 떼고 부르니 정말 금자씨~~~가 되네요...아 새로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