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사다난했던 2011시즌이 오는 28일 송추리그 14차전 "비엔조이" 팀과
경기를 끝으로 마무리 짓게 되었습니다.
트루퍼스는 2006년 경찰리그 토너먼트 대회에서 우승한 이래, 그동안 경찰리그, 용산리그, 하남제일리그를 비롯한 각종 야구대회에 활발히 참여해 왔으나, 항상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하면서, 절치부심한 마음으로 2011 시즌을 맞아하였습니다.
그러나 해가 다르게 신흥강팀이 늘어나는 경찰리그에 대비하기 위한 신입선수 보강이 충분하지 못했고, 또한 익숙한 용산리그를 떠나 데뷔한 송추리그에 적응해야할 문제를 안고 있었기, 그 누구도 올 시즌의 결과를 낙관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팀원들의 야구에 대한 미친 열정으로 그 어떤 시즌보다 뛰어난
성과를 거두어 창단 10년 전통의 강호임를 자부할 수 있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트루퍼스 팀원 여러분 ! 2011시즌 내내 치고 달리고 잡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가슴 뿌듯했던 지난 1년을 되돌아보고 추억하면서
2012시즌에서 보다 높은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한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름하여 트루퍼스 2011시즌 7대 늬우스 !!!!!!
( 순위가 아닌 순전히 작성자 마음가는 대로 정리했음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박명진, 천준태 선수 임의탈퇴
- 시즌 벽두부터 이 무슨 청천벽력과 같은 일일까요.!!!!
이 두 선수는 지난 2010시즌 용산리그에서 우리 트루퍼스가 준우승을 할 당시,
준결승과 결승전의 배터리였습니다. ㅠㅠ
그만큼 이들의 전력은 더 이상 말이 필요없을 만치 절대적인 것이었습니다.
경찰리그에서 신흥강팀인 강서경찰서에게 일격을 당해 8강 탈락하여 구겨진 자존심을 만회하고자 절치부심하고 있던 시기에 이 두선수의 임의탈퇴 선언은 팀을 패닉상태로 빠뜨리고 말았죠.
그러나 우리가 직업선수도 아닌 이상, 일신 상의 이유로 떠나는 이들을 끝내 보내 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로인해 트루퍼스의 전력엔 갑호비상(?)이 걸리게 되었습니다.
2. 죽으라는 법은 없다!! 올드멤버의 귀환 !!
- 이처럼 트루퍼스의 운영진들이 전력구성에 대한 깊은 시름에 잠겨 있을 때, 전화위복의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트루퍼스가 초창기인 2003~2005년경 이천리그와 고덕리그를 참가하면서, 실력과 경험을 쌓아가고 있을 무렵,
당시 묵직한 돌직구를 자랑하던 좌완선발 구경모 선수와 4번타자인 거포 문승민 선수가 복귀를 한 것입니다.
구경모 선수는 일반인인 천준태 선수가 등판이 불가한 경찰리그에서 투수로 활용 가능한 장점을 가지고 있고, 문승민 선수는 장타력 뿐만 아니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로서 운영진의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해 준, 거짓말 같은 반전이었습니다.
3. 미친 존재감 신민철 !!!
- 그저 성실하게 참여하는 팀원으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경기 참가자 명단에 그의 이름이 빠져 있으면 불안감이 생기게 하더니,
2011시즌에 이르러 마침내 존재감이 폭발하고 맙니다.
경찰리그 ( 14타수 8안타 / 0.571 (5위) / 12타점 (4위) / OPS: 1. 325 )
송추리그 ( 41타수 23안타 / 0.561 (8위) / 5홈런 (2위) / 18타점(4위) /OPS : 1.685) (OPS란? : 타자의 개인능력과 팀내 공헌도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통상 프로야구에서 1,000 이 넘으면 특A급으로 봄)
기록이 말해 주 듯이 높은 타점력으로 해결사 본능을 과시하며 타력을 이끌었을 뿐 아니라, 시즌 중반부터 경찰리그 준결승전과 결승전까지 포스마스크도 써, 팀수비까지 이끄는 등, 투 타를 망라하여 그야말로 미친 존재감을 과시한 한 해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명실상부한 트루퍼스 핵심타자 신민철 !!
신민철 선수를 볼 때마다 사회인 야구에 FA제도가 없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ㅎ
2012시즌에서도 다른 팀들이 가장 경계해야할 타자라 주저없이 손꼽아 봅니다.
4. 거물신인 박복길의 등장 !!
- 이름처럼 투박하고,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야구 초보일 뿐이었습니다. 야구가 하고 싶어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우리 카페를 찾아냈다며 가입을 신청해 왔습니다.
이때만 해도, 이 선수가 제 발로 걸어 들어온 월척이라 전혀 상상치 못했습니다.
활발하고 패기 하나는 넘쳤기, 올해는 일단 육성군으로, 분위기 메이커 정도로 활용수 있겠다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전투를 거듭할 수록 능력치가 올라가는 초사이언인처럼, 매 경기를 치를 때 마다 눈에 띄게 변모해가더니 급기야 경찰리그 결승전에서는 결승 투런 홈런으로 MVP 까지 차지하고 말았습니다.
사실 박복길 선수는 결승전 전 날까지 근무관계로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였는데, 만일 나오지 못했더라면 결승전의 결과가 어찌 바뀌었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ㅎㅎ
아무튼 2011시즌을 치른 트루퍼스의 가장 큰 수확이 아닌가 생각이 되며, 더 이상 신인이 아닌 박복길 선수는 2012년 시즌에서 신민철 선수와 함께 일명 신.박포를 구성해 경찰리그 V3 의 주력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5. 팀원들의 잇따른 부상 !!
- 2011년 시즌 트루퍼스의 일정을 무엇보다 힘들게 했던 것은 팀원들의 줄부상이었습니다.
시즌 초 임대영 선수가 근무 중, 무릎십자인대파열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전력에서 빠지더니, 팀의 주장인 형진우 선수가 금천경찰서와 시합 중, 발목골절 및 인대파열이라는 중상으로 시즌 아웃 되었고, 이어서 최종성 선수까지 엉덩이(?)부상으로 잠시 팀을 떠나는 사태가 줄을 이었습니다. 당시는 경찰리그 포스트 시즌을 대비해 팀원들의 경험치와 컨디션을 최대로 끌어올려야할 시기였으나,핵심인 전력들이 계속해 부상으로 빠짐으로써, 전력누수는 둘째치고 인원수 맞추기를 고민해야 할 실정이 되고 말았습니다.
트루퍼스 2011시즌 중, 가장 위기의 순간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6. AJ렌트카배 전국 야구대회 충격의 1회전 탈락 !!!
- 따사로운 봄을 지나 여름을 가는 길목인 6월에서 우리 트루퍼스는 전국 단위의
야구대회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모처럼 공신력 있는 회사의 대규모 이벤트에 우리는 무려 10:1의 경쟁률을 뚫고 출전권을 획득하여 전국무대에서 트루퍼스의 이름을 떨칠 기대에 마음 설레이고 있었습니다.
64강전부터 시작하는 1회전에서 추첨 부전승의 행운까지 더 하여 우리의 출발선은 32강.. 4번만 이기면 결승에 올라 전국으로 생중계되는 전파를 탈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까지 갖었습니다.
분명 허황된 목표가 아닌 실현가능한 목표라 여겼었고, 실제로 우리는
2010년 시즌에 혹한의 추위 속에 벌어진 마구마구 야구대회 64강 토너먼트에서 예상을 뒤엎고 준결승까지 올라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던 경험도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만큼 전국단위에서 어떤 팀을 만나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32강전에서 트루퍼스는 상대팀 'LG생활건강' 직장팀인 "럭키가이즈"에게 경기 중반 이후까지 리드한 8-3 스코어를 지키지 못하고 충격의 역전패를 당하고 맙니다.
벌어진 스코어 차이로 그만 방심을 해 졌다는 스스로 위안도 해 보지만, 두 말이 필요없는 패배는 패배였습니다.
사실상 1회전의 탈락인 그 충격과 허탈함은 이루말할 수 없었지만 우리팀의 현위치를 되돌아보고 반성하기에 더 없이 좋은 밑거름이 된 대회였습니다.
7. 경찰리그 우승 !!!!
- 각종리그 및 대회 5년 연속 준우승... 지긋지긋한 무관의 꼬리표를 떨어낼 절호의 찬스를 맞이한 서울경찰 트루퍼스.
그러나 부상자와 예선게임 미달자 등으로 본선 출전 엔트리는 불과 15명 ㅠㅠ
오히려 조별 예선전 때보다 전력 누수가 심화되고, 심지어 인원부족으로 본선 게임을 기권해야 하는 상황을 염려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행이도, 엔트리에 오른 15명의 팀원들은 연가, 휴무 를 이용해 추가의 인원공백을 막아주었고, 그러한 열정으로 진행된 8강, 4강전에서 트루퍼스 특유의 응집력으로 공,수 모두 상대팀을 압도하며, 결승에 올랐습니다. 역시나 단 9명이 나와도 " 트루퍼스에 1.5군은 없다 !!" 는 주위의 평을 그대로 증명해준 게임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결국 결승에서 만난 양천경찰서 마져 박복길, 김성한의 투런 홈런 두 방으로 잠재워 마침내 숙원인 우승깃발과 트로피를 가져오고야 말았습니다.
- 현재 서울경찰 트루퍼스 야구단은 양질의 신입선수들이 속속들히 들어오고 있으며, 기존의 팀원 또한 건재하여, 2012년 시즌의 전망 또한 밝게 하고 있습니다.
올해 서울경찰 트루퍼스의 목표는 경찰리그 2연패와 더불어 2년째를 맞이한 송추리그의 적응도 끝난만큼 양 리그를 다 재패하므로써 팀의 새로운 역사와 이야기를 계속해서 만들어갈 생각입니다.
명문야구단 !! 서울경찰 트루퍼스 야구단 짱입니다!!! ^^
첫댓글 신총무님!! 너무나 재밋게 읽었네요... 더 재미난 사건이 없었나???
트루퍼스의 전설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내년 뉴스엔 저도 이름좀 올려봐야겠네용 ㅋㅋ
신총무는 보물같은 존재...글도 잘 쓰고, 사진도 잘 찍고, 돈도 잘 관리하고, 살림도 잘하고 만능이야~~ ^^
총무님! 재밌네요~
올해도경찰리그우승!
아자아자!트루퍼스화이팅~!!!
닉네임에 이름넣고..백넘버 집어넣고 하라니깐...이수관아~~~
캬 역시 형사는 아무나못햐 ㅋㅋ 주옥같습니다 올씨즌기대됩니다 전경기출장 목표로 뛰겠습니다
동호 형님..과거 만화 슬램덩크 2부가 나오기 기대했던 그런 필을 느끼게 해주는 2011 트루퍼스 7대 늬우스였습니다...감동의 물결~~대 박~~!!!
요새 카페에다 동영상 올리고, 글 올리는 취미 때문에, 집하고 사무실에서 눈치밥 좀 먹고 사네여. ㅋㅋ
높은 수준은 아닐지라도 모쪼록 트루퍼스 야구팀 잘 꾸려보려고 하는 짓이니 걍 이쁘게 봐 주십시요 ^^;;
그런 열정이 없으면 사는 의미가 없겠징........ㅋㅋㅋ "쪽쪽이 고생했당.................^^*
멋지다~~! 동호야~~!
2012년도에는 나의 이름도 꼭 들어가도록 욜심히 노력하겠습니다....트루퍼스 무조건 파팅!!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