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읽어준 날: 2024년 10월 25일 금요일 4:00~4:30
♣읽어준곳: 장애인복지관 두리교실
♣ 읽어준 책:<감기 걸린 날><도깨비가 데려간 세 딸> <먼지깨비><불곰에게 잡혀간 우리 아빠>
♣ 함께한 이: 현*, 채* , 우*, 지*
몸이 안좋아서 오전내내 누워있었다.두통이 가시질 않아 약을 먹고 누웠더니 잠이 왔다. 만사가 귀찮아져서 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쉴까 하다가 고양이 세수와 양치를 하고 출발했다.
굼뜬 탓인지 5분 정도 지각을 했다. 복지관은 시간보다 좀 일찍 가는 편인데 도착하자마자 헐레벌떡 책을 읽어야 할 판이었다.
교실에 올라가니 현*,지*,채*이 있고 어머니 두분도 함께 있었다.
조금 늦게 도착하는 우*을 생각하면 내가 늦게 가는게 더 좋은건가도 싶다.
현*어머니가 커피를 사오셨다고 안드시더라도 들고 가라며 선생님이 챙겨주셨다.
들고 간 책을 펼치니 지*이 감기 걸린 날이 마음에 들었는지 계속 살폈다.
채*이 뒤쪽에 앉아있길래 앞으로 오라고 하니 곧바로 와서 앉았다.
기분좋게 뭔가를 흥얼거리면서.
예전에 비하면 정말 호응이 좋아진 친구다. 그런 순간을 볼때마다 울컥한 마음이 든다.
지*에게 책을 고르라고 하니 역시나 감기걸린 날을 골랐다.
현*이 아파서 열도 있고 마스크를 하고 있어서 감기 얘기를 더 잘 나눴다.
나도 오늘 아파서 약먹고 왔다하니 지*이 몸살이냐고 했다. '응'이라고 하니 몸살이 뭔지 물었다. 피곤하거나 아플때 온 몸이 아픈거라고 했더니 알겠단다.
두번째 책으로 <먼지깨비>를 읽었다.두 페이지를 읽으니 우*이 들어왔다.
오늘은 빨리 온 편이라고 했다. 우*에게 무슨 읽고 있는지 보여주고 앞페이지도 살짝 보여줬다.
먼지깨비가 현*을 닮았다고 하니 애들도 닮았다고 했다. 통 통 소리내는것도 비슷하다고 하니 만들기재료를 만지던 현*이 동작을 멈춰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현*이 아파서 다른 날보다 장난도 많이 치지 않고 얌전히 있었다. 정말 컨디션이 안좋아 보인다하니 열도 좀 많이 있다고 했다.
그래도 앉아서 잘 들어주니 오늘 오길 잘했다싶었다.
늦게 온 우*에게 세번째 책을 고르라고 하니 <불곰에게 잡혀간 우리 아빠>를 골랐다.
불곰얘기를 하면서 책을 열었다가 엄마가 불곰이라고 하니 애들이 웃었다.
내가 나도 화가 나면 얼굴이 벌개진다고 하니 지*이 열받아서요,했다. 그렇다고 하면서 목소리도 크니까 쌤도 불곰이다,아침에 빨리 입어라,빨리 먹어라한다하니 지*이 자기엄마도 그렇다고 했다.
가죽을 벗고 사람이 된다하니 우*이 가죽을 입고 벗고 하는건가했다. 그런가보다하니 재미있어했다.
마지막으로 <도깨비가 데려간 세 딸>을 읽었다. 표지 그림에 있는 도깨비의 빨간색을 보고 지금 우* 얼굴의 빨간색이랑 똑같다했다. 우*이 '그래요?'하면서 웃더니 고개를 숙였다.
도깨비 이름이 '아'라고 하면서 내가 '아'하면 나타나는 거야하니까 아니란다.
목을 부러뜨린 장면에서는 아이들 표정이 별로였다. 다시 살아났다고 하니 책을 다 읽고 잘 살고 있는지 본다며 지*이 책을 들고 가서 살폈다.
아이들과 인사를 하고 나왔다. 몸은 좀 무거웠지만 마음은 가벼웠다. 게으름을 이겨내고 만나러 가길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