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안보분석]  
해군전력 증강 日 올해 중점사업은
 
이지스함 8척 운영 체제 확립과 대잠능력 향상 ‘역점’
육상자위대 예산 전년 비해 1.1% 줄였지만 해상자위대 5.3%나 늘려
2020년까지 이지스함 8척 실전 투입…4개 호위함대군에 2척씩 배치
미쓰비시가 독자 개발 최첨단 초계 헬기 SH-60K 17대 계약 체결
가변심도 소나 시스템 개발에도 예산 대거 배정 中·北 잠수함 견제
 

일본이 해군 전력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가운데 해상자위대는 올해 이지스함, 소류급 잠수함, 초계 헬리콥터 SH-60K, 12식 지대함 유도탄 등의 신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미·일 연합훈련 중인 일본해상자위대의 이지스 구축함
|
일본이 방위예산을 지속적으로 증강하고 있는 가운데 해군 전력에 대한 투자가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일본의 해군력 증강은 해상 작전 능력을 키우기 위해 이지스함 8척 체제 확립과 대잠작전 능력 향상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일본이 확정한 올해 방위예산은 5조541억 엔이며, 해상자위대의 몫은 1조1954억 엔이다. 올해 방위예산이 지난해에 비해 1.5% 늘어났지만, 해상자위대 예산은 5.3%나 급증한 것이다. 참고로 육상자위대의 올해 예산은 1조7489억 엔으로 해상자위대보다 많으나 지난해보다는 1.1% 삭감됐다.
해상자위대는 이처럼 증액된 예산을 바탕으로 올해 여러 종류의 무기와 장비를 구입한다.
대표적인 신규 도입 사업은 ▲이지스함 ▲소류급 잠수함
▲초계 헬리콥터(SH-60K) ▲12식 지대함 유도탄이다.
또 작전 배치돼 사용 중이지만 성능을 개량하거나 사용 기한을 연장하는 장비로는
▲오스미급 수송함 ▲P-3C 고정익 초계기
▲초계 헬리콥터(SH-60J) ▲오야시오급 잠수함 등이 있다.
그리고 해상자위대는 육상자위대·항공자위대·주일미군 등과 긴밀히 연결해 각종 사태에 원활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요코스카 함대 사령부의 청사를 신축하면서 해상작전센터를 보강한다.
이들 전력 증강으로 해상자위대는 해상 작전 능력을 한 차원 높일 것으로 보인다. 올해 건조 계약이 체결될 이지스함(8200톤) 1척은 2020년까지 실전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지난해에도 이지스함 1척의 건조에 착수한 바 있다. 이들 이지스함의 건조가 완성되면 이지스함은 현재 6척에서 8척으로 늘어난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이지스함이 증강되면 4개 호위함대군에 각각 2척씩 배치해 해상 작전의 주도적 역할을 맡기는 8척 체제를 확립하게 된다.
일본의 이지스함 보유 수량은 중국의 이지스함(란저우, 루양Ⅱ, 052C) 보유 수량 5척보다 많다. 중국은 란저우급 구축함의 추가 도입을 서두를 것으로 전망되지만, 중국 이지스함은 위상배열 레이더의 능력 등 전반적인 시스템에서 일본의 이지스함에 크게 뒤진다. 여기에 일본은 탄도미사일 방어 능력 향상을 위해 곤고급 이지스함 4척의 레이더, 소프트웨어, 수직 발사 장치 등을 탄도미사일 대응형으로 개량하는 사업을 마친 데 이어 아타고급 2척의 개량도 2018년까지 끝낼 계획이다.
또 잠수함 탐지 능력 강화도 역점 사업 가운데 하나다. 일본은 올해 보유 중인 초계 헬리콥터 SH-60J를 한 단계 높인 SH-60K를 17대(1026억 엔)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한다. 미쓰비시중공업이 독자적으로 개량 개발한 SH-60K는 디핑 소나의 송신 음향을 저주파로 발생시켜 흡음 소재를 사용한 잠수함에 대한 탐지 거리를 높였다.
또 수색 장치도 기존의 장치 이외에 적외선탐지 장치(FLIR), 역합성개구 레이더(ISAR)를 더 장착했다. 역합성개구 레이더는 목표물에 반사된 레이더파의 도플러 주파수를 해석, 영상으로 만들어 내는 최첨단 레이더다. 일본은 기존의 SH-60J도 일부 개량해 이들 초계 헬리콥터를 72대에서 80대로 증강할 예정이다. 여기에다 일본은 대잠전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복수의 헬리콥터가 서로 연동해 잠수함을 탐지하는 신형 초계 헬기 개발에 244억 엔을 배정하고 있다.
지난 2014년 환태평양 훈련에 참가한 일본해상자위대의 SH-60K.
|
일본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연구개발사업으로 해상자위대의 잠수함 탐지 능력을 높이고자 가변심도 소나 시스템이라는 신형 소나를 개발하는 데 85억 엔을 배정하고 있다. 신형 소나는 오키나와 제도 사이를 빠져나가는 중국 잠수함을 탐지하는 능력을 높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이러한 해군력 증강은 중국의 해양 진출과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이라고 하지만 스스로 해군력 재무장을 의도하는 측면도 있어 주변국의 군사력 경쟁을 촉발시키고 있다.
<김성걸 정치학박사,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