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빨리 지나갔으면 해요.” 자녀를 먼저 보낸 어느 어머니의 말이 가슴에 박힙니다. 누군가에게 가정의 달은 가장 가혹한 달일 수 있습니다.
이맘때면 돌아가신 아버지가 떠오릅니다. 고단한 하루 끝에 귀가해 잠든 자식들을 깨워 꺼칠한 수염을 비비시던 얼굴. 따갑다고 고개를 돌리면 짓궂게 더 비비시다 지갑을 여시곤 했습니다. 사랑 표현은 서툴렀지만 자식들이 당신보다 나은 삶을 살길 바라는 마음 하나로 평생을 사신 분이었습니다.
박노해 시인은 노래했습니다. “파스 냄새 물씬한 귀갓길에/ 넌 나처럼 살지 마라… 휘청이는 몸으로… 울먹이는 밤”. 시대의 무게를 온몸으로 받아내면서도 정작 제 삶은 물려주기 싫다던 부모님. 그 아픈 고백은 사실 절절한 사랑이었습니다.
스스로 묻습니다. 나는 아이들의 마음에 어떤 삶을 새겨주고 있는가. “엄마 아빠처럼 부끄럽지 않게 살아라” 당당히 말할 수 있는가. 비록 연약할지라도 주님 안에서 믿음의 경주를 완주하려 합니다. 자녀에게 줄 가장 큰 유산은 부모가 주님 앞에 바로 서는 모습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