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두봉 불사리탑을 세운 지도 어느덧 4년이 되었습니다.
삼정사 법당 앞에 불사리탑을 세우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연히 삼정사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건너편 산에서 큰 바위를 발견했습니다.
그곳을 보는 순간 '여기에 불사리탑을 세워야겠다'는 원력이 저절로 일어났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참으로 뜻깊고 잘한 불사였습니다.
이번 49일 집중기도 동안에는 거의 매일 상두봉에 오릅니다. 그곳에 앉으면 맑은 기운이 온몸을 감싸고, 저절로 기도의 원력이 더욱 깊어집니다.
처음 탑을 세운 뒤에 작은 발원 하나를 했습니다.
불사리탑 높이를 반지름으로 하여 큰 원을 그려, 그 안에 드는 땅이 모두 삼정사의 인연이 되어 훗날 천년 도량의 초석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삼정사는 이제 대한불교조계종 해인사의 말사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세월이 흐르며 주지 스님들은 바뀌겠지만, 복과 원력을 갖춘 수행자들이 그 인연을 이어 간다면 삼정사는 더욱 큰 수행도량으로 발전해 갈 것이라 믿습니다.
요즘은 상두봉으로 오르는 길도 조금씩 정비하고 있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오르기 편해질수록 더 많은 인연들이 이곳에서 맑은 기운을 만나고, 마음의 쉼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상두봉 불사리탑에 조용히 앉아 있노라면, 매미 소리는 여름의 생명을 노래하고 계곡의 물소리는 쉼 없이 법음을 전합니다. 그 소리를 벗 삼아 눈을 감으면, 마음은 어느새 고요한 선정 속으로 스며듭니다.
불사는 원력을 쌓는 일이고
기도는 마음을 맑히는 일임을
상두봉 불사리탑은 오늘도 말없이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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