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스님이 동산스님에게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 하고 물으니 마삼근이니라! 하고 대답했다.
마삼근이란 삼베옷의 무게가 3근이라는 뜻입니다. 그 당시 중국에서는 집집마다 길삼을 하고 베를 짜기 때문에 삼베옷 한 벌의 무게가 3근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런데 왜 동산스님은 그 쉬운 것을 가지고 대답을 했을까요? 진리란 “일상의 삶”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웃고 우는 삶 이대로 진리라는 뜻입니다. 진리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일상의 삶 이것 외는 진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피곤하고 고달픈 이 삶을 진리로 보지 못하고 괴로워할까요? 그것은 자기의 잘못된 가치관 때문입니다. 잘못된 가치관이란 잘나고 못난 것을 비교하고 부자와 가난을 비교하는 이것 때문입니다. 그래서 잘못된 가치관을 부수어 없애버리면 일상의 삶 이대로가 진리가 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쉽게 이해하면 진리가 나에게 다가오느냐 하면 절대 오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머리로만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온몸으로 체험하고 느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머리로만 알았기 때문에 돌아서면 언제 그랬냐는 듯 금방 잊어버리고 또다시 옛날처럼 잘나고 못난 것을 비교하고 부자와 가난을 비교하며 오늘도 시비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니 언제 부처가 되겠습니까! 그래서 이 화두의 의문을 오래오래 마음속 깊은 곳에 간직하고, 앉으나 서나 일할 때나 밥 먹을 때나 한결같이 이 생각만 계속하다 보면 어느날 홀연히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그땐 이미 숙세의 업이 다 녹아 마음속에 시비가 생기지 않고 바보인 듯 어리석은 듯 평상심으로 살아갈 때 이것이 바로 부처입니다. 그땐 내 삶에 만족하고 불만이 없습니다. 오직 현재의 삶과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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