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님은 도량 청소
하시는 것을 매우 좋아하셨다
노스님은 도량 청소
하시는 것을 매우 좋아하셨다.
매일 같이 시간만 나면 비를
들고 나오셔서 마당을 쓸었다.
그래서 다보사 마당은
항상 말끔하게 비질 자국이
남아 있고 깨끗했다.
그 때만 해도 절을 찾아 놀러
오는 사람들이 드문 때이다.
그래도 혹 놀러오는
사람들이 와서 마당에 발자국을
어지럽게 내 놓고 가면
금방 빗자루를 들고 나와
다시 말끔하게 쓸어 놓으신다.
그런데 비가 온 뒤에는 발자국이
비질로는 잘 지워지지 않는다.
특히 여자들이 뾰족구두를 신고 와서
밟고 지나가면 마당에 작은
구멍이 어지럽게 찍히기 마련이다.
그러면 노스님은 막대기 하나를 들고
그 아가씨들 뒤를 따라 다니면서
뾰족구두가 내놓은 구멍을
탁탁 치면서 메꾸는 것이다.
그러면 아가씨들은 부끄러워
저 멀리 피해버리고...
다보사 법당 앞마당은 그렇게
넓지 않다. 그 넓지 않은 마당을
스님은 정성을 다해 가꾼다.
마당 한구석에 쓰러질 듯 서
있던 벚꽃 나무의 고풍스러운 운치는
지금도 눈에 선하게 보인다.
그 나무의 멋스러움은 아마 노스님의
마당 가꾸는 솜씨 때문이었을 게다.
노스님은 특히
아이들을 대단히 좋아하셨다.
한번은 초등학교 선생이
일요일 날 자기 반 아이들을
데리고 절에 소풍을 왔다.
선생의 부탁을 받고
나는 잠시 아이들에게
절 안내를 하고 곁들여 짧게나마
‘불교란 이런 것이란다’
하는 내용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고 놀 때
나도 옆에서 손뼉도 쳐주고 했는데,
노스님이 내내 멀리서 이러한
풍경을 보고 계셨던 모양이다.
나는 은근히 공부하는 수좌가 할 일
없이 아이들하고 놀고 있다고 꾸중
이라도 하지 않으실까 걱정을 했는데
오히려 노스님은 점심때가 되자
아이들이 싸온
찬밥만을 먹으면 체하기 쉽다면서
공양주를 시켜 따뜻한
된장국을 끓여 주기도 하셨다.
그리고 가만히 내 귀에다 대고,
“스님은 학교 선생을
해도 되겠소이.” 하시는 것이다.
노스님과 친숙해진 그 아이들은
그 후에도 자주 절에 놀러 왔다.
물론 아이들이 마당에 발자국을
어지럽게 내 놓지만 아이들이
놀고 있는 동안은 그냥 놔 두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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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님은 도량 청소하시는 것을 좋아하셨다--우화스님
고구마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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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8.0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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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