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 있으면 천리 밖에 있어도 만나게 되고,
인연이 없으면 눈앞에 있어도 만나지 못한다고 합니다.
참 묘한 것이 사람과 사람의 인연인가 봅니다.
페이스북 인연으로 알게 된 택견을 하시는 서울에 계시는 보살님께서 거사님과 함께 삼정사를 찾아오셨습니다.
칠불사에서 안거 중인 도반인 정만스님을 친견하고, 화개에서 하룻밤을 머문 뒤 오후에 삼정사에 들르셨군요.
처음 뵈었을 때 거사님께서는 조금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그런데 차 한 잔을 나누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 순간 마음의 문이 스르르 열립니다.
무장해제가 되고 나니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람처럼 이야기가 편안하고 정겹습니다.
거사님께서 제게 살짝 말씀하시기를,
보살님이 체질적으로 육식을 못하셔서 휴가를 나와도 음식이 조금 불만이라고 하십니다.
그 말씀을 듣고 있으니 부부 사이의 소소한 정이 느껴져 저절로 웃음이 납니다.
참 귀여운 모습입니다...ㅎㅎㅎ
구기자차를 한 잔 내어드리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더운 여름이라고 해서 무조건 찬 음료만 찾기보다는 구기자차처럼 몸에 기운을 보태주는 차를 따뜻하게 마시는 것도 좋다고 했습니다.
한 번 넉넉하게 끓여 냉장고에 넣어두고 시원하게 마시면 여름철 좋은 음료가 된다고 설명해 드렸더니 두 분 모두 관심을 보이십니다.
돌아가시면서 구기자차와 산수유차도 몇 통 챙겨 가시고,
범종도 직접 울려보시며 무척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삼정사를 떠나셨습니다.
사람의 만남이란 참 신기합니다.
온라인에서 스쳐 지나가듯 맺어진 작은 인연 하나가
어느 날 산중의 작은 절집에서 차 한 잔을 나누는 따뜻한 만남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오늘 새벽 도량석을 하는데
종각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오소리 한 마리가 보입니다.
기도를 마치고 종을 치러 가까이 다가갔는데도 도망가지 않습니다.
제가 종을 치는 동안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가
종소리가 끝나자 천천히 제 갈 길을 갑니다.
사람도 오고 가고
동물도 오고 가고
바람도 오고 구름도 흘러갑니다.
삼정사라는 작은 산중에서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그저 있는 그대로 함께 살아가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사람과 사람의 인연도 그러하고
사람과 자연의 인연도 그러한가 봅니다.
만날 인연은 만나고
머물 인연은 머물고
떠날 인연은 또 조용히 떠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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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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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제아제바라아제바라승아제모지사바하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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