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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0년 우란분절ㆍ백중천도법문
1.여의주와 같은 신심을 설한
화엄경 현수보살 법문
<1>
信爲道元功德母 신위도원공덕모
신심은 도의 으뜸 공덕 짓는 어머니라.
長養一切諸善法장양일체제선법
일체의 모든 선법 길러서 키우나니
斷除疑網出愛流단제의망출애류
의심하는 그물 끊고 애착 강물 벗어나서
開示涅盤無上道개시열반무상도
위없이 높은 도를 열어서 보이도다.
부처님께서 자기한테 영겁토록 변함없고 위없이 높은 무상대도無上大道인 자기본래마음이란 지극히 훌륭한 보배가 있다고 알려주어도, 스스로 그 본래마음을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쇠귀에 경 읽는 것처럼 아무 쓸모없는 것입니다.
자기본래마음의 대도가 있고 없고의 유무有無는 스스로 자기본래마음을 믿느냐 안 믿느냐의 여부에 있기 때문에, 신심이 도의 으뜸이요, 일체 공덕을 다 지닌 자기본래마음을 낳아서 기르는 어머니와 같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심만이
일체의 모든 착한 법을 다 갖추고 있는 자기본래마음을 키우고 기를 수 있는 것이며,
불조의 말씀을 믿지 않고 의심하는 분별심식의 마군魔軍이 쳐놓은 질긴 그물을 끊어버리고,
모든 탐착하는 애착의 강물을 벗어나서,
마침내 자기 본래마음을 완전히 밝힌 부처님 열반경계의 위없이 높은 대도를 열어 보여줄 수 있다는 말입니다.
<2>
信無垢濁心淸淨신무구탁심청정
때가 없이 청정한 본래마음 믿으면
滅除憍慢恭敬本멸제교만공경본
교만심이 사라지고 근본 마음 공경하네.
信能增長智功德신능증장지공덕
신심은 지혜공덕 능히 키워 증장하며
信能必到如來地신능필도여래지
신심은 여래지에 반드시 이르도다.
-1-
거울처럼 때가 없이 청정한 자기본래마음에 대한 신심이 투철하면 나와 남을 분별하는 마음으로 남과 견주어 뽐내고 방자한 교만심이 사라지고, 오직 자기본래마음 하나로서 남을 공경한다는 말씀입니다.
이는 마치 지상의 모든 개천의 지류가 바다에 이르기 전까지는 크고 작고, 길고 짧은 차별이 있지만 바다에 이르고 나면 하나의 바다로 차별이 없는 이치와 같습니다.
또 검고 희고 붉고 푸른 모든 차별색상들을 분별심식으로 보면 서로 다른 차별이 있지만, 거울의 지혜로 비추어 보면 청정한 거울 하나의 소식으로 차별이 없는 이치와 같습니다.
이와 같이 자기의 소소한 분별심식을 버리고 청정한 거울의 지혜로 비추어보면 나와 남이 자기본래마음 하나로서 차별이 없고, 차별이 없음으로 거기에는 당초부터 상대적으로 비교하여 남보다 자기가 우월하다는 교만한 마음이 일어날 수 없는 것입니다.
즉 그 무엇을 대하나 오직 청정한 거울 같고 큰 바다 같은 자기본래마음 하나의 소식이 현전하여 무한한 동체同體 대자비大慈悲와 무한한 공경심恭敬心을 내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자기본래마음에 대한 투철한 신심은 큰 바다와 같고 크고 둥근 대원경大圓鏡과 같은 자기의 큰 지혜와 공덕을 증장시켜서 능히 여래의 경지인 자기본래마음에 반드시 도달한다는 것입니다.
<3>
信力堅固無能壞신력견고무능괴
신심의 힘 견고하면 감히 부술 자가 없고
信能永滅煩惱本신능영멸번뇌본
신심은 번뇌 뿌리 영원토록 없애 니라.
信於境界無所着신어경계무소착
신심은 마음 밖의 모든 경계 집착 없고
遠離諸難得無難원리제난득무난
멀리 모든 어려움을 떠나(어려음)없음 얻느니라.
바다처럼 크고 대원경처럼 청정한 자기 본래마음에 투철한 신심의 확고부동한 힘은 이 세상 그 무엇으로도 파괴할 수 없는 것입니다.
지상의 모든 강물은 마르게 할 수 있어도 바다는 마르게 할 수 없고, 청정한 대원경이 만상을 다비추어 나타내지만 만상이 결코 청정한 대원경을 물들여 오염시킬 수 없는 이치와 같은 것입니다.
-2-
그러므로 청정한 자기본래마음에 대한 신심은 분별심식으로 일으키는 모든 집착과 갈등의 근본 번뇌를 능히 영원히 없애버린다는 말씀입니다.
이는 마치 큰 바다에서 일어나는 무수한 파도 하나하나에 집착하여 서로 대립하고 다투던 사람이 선지식의 지시로 홀연히 파도 하나하나가 바로 큰 바다 하나의 소식임을 깨닫고 즉시 집착하고 다투는 괴로운 번뇌가 영원히 사라짐과 같습니다.
또 대원경에 비쳐 나타난 검고 붉은 모든 그림자를 서로 다른 것으로 집착하여 괴롭게 다투던 사람이, 선지식의 한 마디에 검고 붉은 각각의 그림자가 청정한 대원경 하나의 소식임을 깨닫고 바로 집착의 괴로운 번뇌가 일시에 소멸하는 이치와 같은 것입니다.
따라서 저 바다처럼 크고 대원경처럼 청정한 자기 본래마음에 대한 신심은 눈앞의 천만가지의 좋고 나쁜 서로 다른 경계에 속아서 서로 다른 것으로 분별 집착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는 마치 무수한 파도에 집착하여 큰 바다를 보지 못하고, 검고 붉은 그림자에 집착하여 청정한 대원경을 보지 못하는 큰 어리석음을 벗어남과 같은 것입니다.
따라서 이와 같이 자기 마음 밖의 모든 경계에 집착하지 않으면 비로소 경계로 부터 일으키는 모든 어려움을 멀리 떠나, 본래로 어려움이 없는 부처마음을 영원히 얻게 된다는 말씀이니,
이는 마치 큰 바다가 높은 파도를 일으키되 두려워 하지 않고 청정한 대원경이 검고 붉은 색을 두루 비추되 그림자에 물들지 않아서 걸림이 없음과 같은 이치입니다. -3-
<4>
信能超出衆魔路신능초출중마로
신심은 뭇 마군의 길을 뛰어 벗어나서
示現無上解脫道시현무상해탈도
위없이 높은 해탈 도를 보여 나타내고
信爲功德不壞種신위공덕불괴종
신심은 부서지지 않는 공덕 종자되어
信能生長菩提樹신능생장보리수
신심은 깨달음의 나무 키워 내느니라.
자기본래마음에 대한 신심은 분별심식으로 헤아리는 뭇 마군의 길을 초월하여 위없이 높은 해탈도를 보여 나타낸다는 말씀은
큰 바다를 본 사람은 작은 파도 하나하나 세는 것을 진리로 아는 마군의 말에 속지 않고 작은 파도가 바로 큰 바다로써, 둘이 아닌 모습을 깨달아 초연하다는 것입니다.
또 청정한 대원경을 본 사람은 검고 붉은 색의 그림자를 실다운 것으로 분별 집착하는 마군의 말에 속지 않고 일체의 모양과 빛깔을 나타내면서도 동시에 추호도 물들어 집착하지 않고 초월한 대원경 전체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말씀입니다.
이와 같이 저 큰 바다와 같고, 청정한 대원경 같은 자기 본래마음에 대한 신심은 결코 어떤 마군의 해침으로도 파괴할 수 없는 진여불변의 공덕이 되어, 본래마음의 깨달음을 성취하는 보리수를 키워 낸다는 말씀입니다.
<5>
信能增益最勝智신능증익최승지
신심은 가장 수승 높은 지혜 나게 하고
信能示現一切佛신능시현일체불
신심은 모든 부처 나타내어 보이나니
是故依行說次第시고의행설차제
이런 고로 수행하는 모든 단계 말한다면
信樂最勝甚難得신락최승심난득
신심의 최승 낙은 심히 얻기 어렵나니
譬如一切世間中비여일체세간중
비유 컨데 일체 세간 모든 것들 가운데서
而有隨意妙寶珠이유수의묘보주
뜻을 따라 쓸 수 있는 묘보주와 같으니라.
:『화엄경』[현수보살품]
-4-
그러므로 자기본래마음은 모든 물 가운데서 가장 큰 바다와 같고 모든 사물과 빛깔을 다 나타내는 청정한 대원경 같기에 자기본래마음에 대한 신심은 가장 수승하고 높은 지혜를 나게 하는 것입니다.
나아가 이처럼 위대한 자기본래마음에 대한 신심은 이미 본래마음을 깨달아 증득한 모든 부처님들을 다 나타내 보인다는 말씀입니다.
이런 까닭으로 수행하는 모든 단계를 말한다면 자기본래마음에 대한 신심은 가장 수승한 즐거움이요, 심히 얻기 어려운 것으로써, 비유하자면 일체 세간의 모든 것들 가운데서 자기 뜻대로 쓸 수 있는 미묘한 보배인 여의주와 같다는 말씀입니다.
2. 신심을 성취한 노래
그러므로 육조혜능 대사는 큰 바다 같이 변함없고 청정한 대원경 같이 진실여여한 자기본래마음을 닦고, 저 바다에서 끝없이 기멸하는 허망한 파도 같고, 저 거울에 나타났다 사라지고 마는 검고 붉은 그림자와 같은 자기 몸을 닦지 않는 지혜를 다음과 같이 밝히셨습니다.
智人修心不修身지인수심불수신
지인은 마음 닦고 몸을 닦지 아니 하며
愚人修身不修心우인수신불수심
우인은 몸을 닦고 마음 닦지 않느니라.
이어서 자기본래마음에 대한 신심이 투철하여 실제로 깨달은 소식을 일찍이 소동파蘇東坡 거사는 다음과 같이 노래하였습니다.
溪聲便是長廣舌계성편시장광설
시내 소리 문득 바로 부처님의 장광 설법
山色豈非淸淨身산색기비청정신
산 빛인들 어찌하여 청정법신 아니리요?
夜來八萬四千偈야래팔만사천게
어둔 밤에 들려오는 팔만사천 법문들을
他日如何擧似人타일여하거사인
다른 날에 어떤 말로 사람들에 보여줄꼬?
-5-
또 무문혜개無門慧開 선사는 이 청정한 자기본래마음이 사시사철을 주재主宰하는 평상심을 다음과 같이 노래하였습니다.
春有百花秋有月춘유백화추유월
봄에는 백화만발 가을에는 밝은 달이
夏有凉風冬有雪하유양풍동유설
여름에는 서늘바람 겨울에는 눈 내리네
若無閑事掛心頭약무한사괘심두
한 가한 일 마음에다 만약 두지 않는다면
便是人間好時節편시인간호시절
인간 세상 어느 때나 모두 좋은 시절이네.
* 한가한 일 : 쓸데없는 일, 번뇌망상
3. 산승의 노래
자기본래마음에 대한 위대한 신심을 밝혀서 설하신 부처님 말씀과 이러한 신심을 증득하여 노래한 조사의 송 전체의 뜻을 산승은 다음과 같이 송하였습니다.
衲僧山居幾回年납승산거기회년
납승으로 산에 살며 그 몇 해를 보냈는가?
秋去春來總不知추거춘래총부지
가을 가고 봄이 옴을 모두 알지 못하도다.
唯月長天萬古輝유월장천만고휘
오직 달만 장천에서 만고토록 휘황하여
寒光照破紅塵籬한광조파홍진리
홍진세계 울타리를 싸늘한 빛 비추도다.
납승衲僧이란 세간에서 입다가 쓰레기로 버린 헌옷을 가지고 만든 누더기 가사를 걸치고 살아가는 참선하는 승려를 일컫는 말입니다.
이러한 납승으로 산에서 살아가는 것은 단지 산간에서 조용한 삶을 즐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직 한 생각을 거울의 지혜로 자기본래마음을 간단없이 비추어보기 위함인 것이니, 이 참선공부 외에는 몇 해가 가는지 전혀 관심이 없더라는 말입니다.
그리하여 가을이 가고 봄이 오는 시절의 변천을 모두 알지 못한다는 것은 분별심식을 벗어난 자기본래마음에서는 봄에 꽃이 피고 가을에 낙엽 지는 모습을 비추면서도 거기엔 본래 아무 것도 없는, 청정한 대원경과 같은 소식을 밝힌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구起句에서 햇수를 말하면서도 햇수를 모른다 하고 승구承句에서 가을가고 봄이 옴을 말하면서도 모두 모른다고 하였으니, 이것이 모순되는 말 같지만,
이는 보아도 봄이 없고 들어도 들음이 없는 진여대용眞如大用의 큰 소식을 밝히고 있습니다.
-6-
그러나 이와 같이 햇수에 관심이 없고, 봄과 가을이 오고 가는 계절의 변천을 모르고 사는 사람은 나아가 세간의 학문과 지식, 크고 작은 일과 경륜에 깜깜한 것은 말할 것도 없어서 참으로 세간의 웃음거리 밖에 되지 않는 박맹둔철(拍盲鈍鐵: 지팡이를 치며 걸어가는 장님과 둔한 무쇠덩어리)의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마치 벙어리가 어젯밤 꿈을 꾸었으나 남에게 전혀 말할 수 없지만 자기만이 분명히 아는 소식을 부득이 조금이나마 근사하게 비유하여 말한다면,
오직 밝은 달 하나가 장천에서 만고토록 빛나면서 이 붉은 티끌세계(홍진세계)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울타리를 싸늘한 빛으로 비추고 있더라는 말입니다.
산승이 송한 이상 전체의 말뜻을 분명히 알면 자기본래마음에 대한 위대한 신심을 설하여 밝힌 불조의 법문을 참으로 알 것입니다.
그리하여 영겁토록 변함없는 자기본래마음이 하늘도 덮고 땅도 덮는 독보건곤(獨步乾坤)의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4. 병오년 우란분재[백중천도] 동참 공지
영겁토록 변함없이 여여부동한 자기본래마음에 대한 가장 위대하고 보배로운 여의주如意珠와 같은 신심으로 병오년 우란분절 백중천도에 상세선망 부모와 유연무연 일체 영가님들이 다 함께 육도윤회의 괴로움을 해탈하여 대안락을 얻는 최상승법문을 이상과 같이 설하여 드리오니, 불자님들께서 두루 동참하시어 무량한 복과 지혜를 닦으시기를 삼가 권선하나이다.
보시금계좌ᆢ
하나은행 : 102-910025-59805
예금주: 임제선원
불기 2570년 음7월15일 (양8월 27일)
우란분절 백중천도일
백화산 임제선원
조실 현봉법현 분향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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