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냐..아무리 이봉주가 저희 대학교 선배님이긴 하지만..
송진우의 외모와 이봉주의 외모를 비슷하다고 느낄 정도의 분이라면 울카페 식구들이 돈이라도 걷어서 안경을 맞춰드리든지, 필요하다면 눈 수술이라도 시켜드려야 할듯..-_-;;
하긴..두시간 넘는 시간동안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냈다는 점, 둘다 명실상부한 한국최고의 스포츠맨이라는 점은 닮았다면 닮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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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잠실 두번째 경기는 친언니와 함께 관람을 했습니다. 야구를 즐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응원때문에 가끔 경기장을 찾는 모양이더라구요.^^;(저와 둘이 오는건 처음이라서...^^a)
사실 언니와 야구장에 함께 갔던 적은... 15년전에두 있었답니다. 1987년 제가 초등학교 2학년때, 아버지께서 저와 저희 언니를 데리구 가셨더랬죠...
담배피시는 분들이 너무 많고, 욕설이 난무해서^^; 어린애들에게 좋지못한 환경이라고 생각하셨는지 그후엔 안데리고 가셨습니다만...
초등학교 고학년때부턴 제가 혼자 야구장을 다니게 되었기 땜시 아빠가 같이 안가셔두 야구보는덴 지장이 없었죠.
금요일 경기때 한화이글스 깃발을 흔드시던 분과 꽃가루 뿌리시던 분이 참 인상적이었는데..^^a 이번엔 깃발맨이 안오셨더라구요.
꽃가루는 같은분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뿌리는 분은 있었는데...^^; 청소할 때 힘들어서 그렇지 분위기를 띄우는데는 참 좋았죠...
우리팀이 점수를 냈을때, 이런 정말 뿌려야 할 상황보다, 상대팀 찬스가 무산되었을때 등에 뿌리는게 의외성이 있어서 더 재밌었구요.^^;
송진우 선수... 언제나 그렇듯이 믿음직스럽게 좋은 투구를 보여줬죠... 무사만루 찬스에서 세명을 삼진으로 돌려세울땐 정말 감동적이기까지 했구요...
4승으로 다승 공동선수에 올라섬과 동시에 통산 148승 기록도 세웠죠? ^^ 대전구장에서 경기를 했다면 148발의 축포가 쏘아올려졌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면서도, 통산최다승 기록 행진에 함께 할 수 있었음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금요일에 이어 이영우-임수민-송지만 동기생 3인방은 믿음직하고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구...
이도형 선수, 역시 큰거 한방이 있는 선수답게 홈런으로 기분을 좋게 만들어줬죠... 이도형 선수, 도루저지능력을 비롯한 포수로서의 능력은 뭐...-_-; 그렇더라도 타자로서는 괜찮은 선수죠.. 박경완 선수처럼 두가지를 겸비했다면 참 좋았을텐데...(너무 뻔하고 하나마나인 소리...-_-;;)
토요일 경기 후에 여기까지 쓰다가, 카페 오류가 너무 많이 나서 이어서 쓰지 못하고 제 일기장에다 저장만 시켜 두었는데, 오늘 이어서 쓰려고 보니 3연전 내용들이 뒤죽박죽 뒤엉켜서 쓰질 못하겠네요.
음... 송진우 선수 다음에 마정길 선수가 나왔는데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는 것 정도만 기억나고..(마정길 선수도 3일 연속으로 봤더니 3일 다 좋았다는 것 말고는 세경기 피칭내용들이 뒤섞이네요-_-a)
관중들중에 또 기억에 남았던 분은... 경기 후 제가 쓰레기를 치우고 있었는데, 치우는김에 옆자리 것들도 줍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제 뒷줄에서 나가시던 분께서 가시는 김에 버려주시겠다면서 봉투 두개를 가지고 나가셨습니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계신 분이었는데... 이 글을 보시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아무튼 감사드리구요.^^
남들보다 조금 늦게 밖으로 나왔는데 한화 선수단 버스가 아직 출발하지 않고 있는게 보이더라구요. 언니와 함께 그쪽으로 갔습니다.
제가 갔을때가 출발 직전이었나봐요. 팬들이 송진우 선수를 붙잡고 있었는지, 송진우 선수가 마지막으로 버스에 오르려던 찰나였습니다.
"형, 너무 잘하셨어요~"
"송진우 화이팅!!" (제가 한 말입니다-_-;;)
"형이 있어서 한화가 살아요" 등등의 온갖 격려사...
좋은 피칭을 보여줬던 송진우 선수 역시 격려사들에 기쁜 표정을 짓더라구요..
그런데 끝이 좀 안좋았죠...-_-;;
"형, 이봉주 같아요"
허거덩... 도대체 뭔 생각으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_-;;
돌아오는 길에 언니가, 자꾸 송진우 선수가 그 말을 듣고 표정이 변했다고 하는 겁니다.-_-;;
저는 언니보고, 송진우 선수가 워낙에 착하니 가만있었지, 삼성의 언더핸드스로 모 선수같으면 짐을 집어던지고 걷어차고 난리도 아니었을거다, 라고 말해줬죠...-_-;;
그때 그말 하신분도 여길 들어오실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여러분, 절대 그런말은 하지 맙시다.
잘 나가다가 갑자기 웬...-_-;;
마지막 날 뒷풀이 때 이 얘길 했더니, 들으신 분들 모두, 그분 너무했다고 하더군요..
다음부턴 "형, 장동건 같아요" "오빠, 정우성 닮았어요" 라고 얘기합시다.^^;
꾸준히 최선을 다해 좋은성적 내주는 선수인데... 그런걸로 맘상하게 하면 안되죠..^^;
생각이 안나서 이만 줄여야겠습니다.
이 글에 이어서 마지막날 관람후기 아주 간단하게 쓸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