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흐를수록 일본에 대한 감정은 사그러 들고 있죠. 저 역시 한때는 일본어를 아주 열씸히 공부를 했었고 잘 사는 일본을 부러워한적이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일본이 부럽지 않습니다.
우리 부모님 세대 보다는 일본에 더 관용적인 편입니다만 일본 제품은 거의 사지 않고 있으며 마눌님이 일본제품 사오면 큰소리로 야단을 칩니다. 자존심도 없냐고..그러죠. 특히 일본된장 간장 그런거 사오면 보자기를 풀자마자 즉시 버립니다. 그래서 더 이상 그런 것들을 사오지 않죠.
우리가 분명 잊어서는 안되는 것은 우리 민족이 일본에 유린당한 적이 있는 과거의 역사입니다. 세계가 하나로 통합되는 이 시대에 살면서 민족 감정은 현대에 맞출지라도 역사인식은 올바르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작가지망생이나 작가라면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놈이 길거리 지나간다고 "야! 쪽빠리"하면서 모욕을 주는 것은 옳지 않으며 무조건 일본이라면 치를 떠는 것도 바람직 하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내 자식이 태어 난다면 역사박물관에 가서 일본의 침략을 알려주고 우리 족이 일본군에게 어떻게 유린을 당했느지, 정신대가 무엇인지, 왜 빨갱이가 죽창을 사용해서 같은 민족을 죽이는 방법을 쓰게 되었는지는 알려줘야 합니다.
문학의 생명은 사람의 생명보다 더 깁니다. 그래서 문학을 하는 사람들은 엄중한 책임의식을 늘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학은 정신세계입니다. 그리고 작자의 영혼이 묻어나오는 진실된 것입니다. 일본을 칭송하는 시를 쓴 시인이라면 그 시인은 민족의 수난과 고행을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며 민족의 자존심 보다 자신의 목숨을 더 귀하게 여긴 이유입니다.
직접적으로 표현을 하면 내 엄마와 아버지를 죽창으로 찔러 죽인 옆집 아저씨를 칭송하는 시를 쓴 그 꼴입니다. 그리고 내 아들에게는 지난 일이니 묻어 자고 하는 것과 똑 같습니다.
우리가 중고등학교 시절 배웠던 문학에는 친일의 작자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 교과서를 채택한 사람들 역시 친일파가 대다수였습니다. 배운 사람이 친일밖에 없었으니 국가를 일으키는 과정에서 친일 인재를 등용할 수 밖에 없었고 그렇게 친일을 등용한 사람들은 우리 민족이 아닌 미국에서 주도했습니다. 일본 항복 직후의 일입니다.
그렇다고 친일문학자를 모두 삭제하자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문학계는 한 시대가 거의 전멸하게 되니까요. 삭제는 하지말되 그리고 가르치되 이 시는 어떤 가치가 있으며 누가 쓴 것인지 그리고 그 사람의 사상 즉 정신세계는 어떠 했는지는 분명 가르쳐야 합니다.그 사람이 친일파 였다면 주석에 " 이 사람은 친일파였다"라고 가르쳐야 하는 것입니다.
일본이 무서워서 어쩔 수 없이 그랬다는 작가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해는 할 수 있어도 용서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아무리 일본이 강요를 했어도 절대 굴복하지 않은 그 시대 작가도 분명 있으니까요.
이 곳 어딘가에 제가 올려놓은 친일파 명단이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우리 유명한 인물들이 친일이라는 것이 비통한 일입니다. 아름다운 시 아름다운 문학이라 배웠던 것들이 친일이라는 사상적 결함과 민족의 배신이라는 결함을 갖고 있습니다.
친일파가 쓴 시가 아름답고 좋다고 생각되면 부정하지는 마세요. 하지만 그 시는 친일파가 쓴 시이며 이 아름다움 속에 친일의 영혼이 그려져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하고 있어야 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내 부모를 죽인 사람을 미화한 의미적, 문맥적인 무언가가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
얼마전에도 한 이야기 이지만 지금 반미감정이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미국 신문에서는 비아냥 거리는 기사가 났죠. 반미 감정은 극도인데도 미국 상품은 잘 팔린다. kfc, 맥도날드엔 늘 사람이 북적인다. 라고 말이죠. 자존심 안 상합니까?
다시 말해서 우리가 일본의 만행을 모두 잊고 넓게 넓게 이해를 한다면 일본인은 인간성 좋은 나라라고 칭찬을 해 줄 것입니다. 하지만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 안하죠. "벨도 없는 조선인들" 이라고 욕합니다. 일본문화가 제대로 개방되질 않아서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일본의 신문과 방송그리고 인터넷을 돌아 다니다 보면 열 뻣치는 일 많습니다.
일제시대 일본군이 한국에 씨를 많이 뿌렸다. 그래서 똑똑한 일본의 피가 묻은 후손이 많다. 그래서 한국이 이렇게 성장한다. 후.. 물론 강간을 통해 씨를 많이 뿌린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맞는 말이네..뭐 틀린말 아니잖아?"라고 해서는 안됩니다. 그런데 의외로 이 말에 긍정하는 한국인도 있습니다. 왜. 본질에 대한 이해는 전혀 없으면서 이 말이 틀리냐 안 틀리냐의 문제만 갖고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일본인이 주장하는 가장 큰거. 그것은 일본이 한국지배로 인해 한국이 문명국가로 들어서게 되었으며 가난에서 벗어났다. 그러니 우리에게 고마워 해야 할 일이지 우리를 욕하면 안된다. 이 이야기는 극우파가 늘 주장하는 내용입니다. 틀린 말 아닙니다.
헌데 저는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이걸 생각합니다. 가난하고 배고픈 여자아이. 집을 나왔다. 그런데 그 아이를 창녀촌으로 데이고 가서 밥을 먹여 배부르게 해 줬다. 대신 매일 수십명의 남자에게 몸을 팔게 했다. 이 이야기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비약이 심하다구요? 절대 심한것 아닙니다.
우리의 역사, 문화유산. 일제시대 조직적으로 위변조된것 많습니다. 사라져 일본의 부자가 소장한 유물도 상당수입니다. 유물이란 한 나라의 역사를 펼쳐가는 증거입니다. 그런데 그 유물을 일본이 갖고 내주질 않으니 우리는 밝혀지지 않은 역사가 아직도 많습니다. 우리 유물이 일본 유물로 된것도 상당수라고 하죠.
일본에 의해 우리 민족은 잃은 것이 너무너무 많습니다. 죽은 목숨은 말도 못하죠.
우리가 가장 분노해야 할 일은 지난 역사가 아닙니다. 위에서 말씀 드린것 처럼 과거는 과거니까요. 이미 되돌릴 수는 없잖습니까. 하지만 그 역사를 현재에도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왜곡해 나가는 것에 더 분노를 해야 합니다. 독일이 유럽에 반성해 나가는 과정과 일본이 아시아에 반성해 나가는 과정은 극과 극입니다. 이건 여기서 설명드리기는 힘들고 따로 공부를 하시면 독일이 어떻게 유럽에 반성을 하고 고개를 숙이며 보상을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일본이 얼마나 뻔뻔한 민족인지 알 수 있습니다.
결론은,
친일의 작품을 모두 삭제하거나 친일작가를 모두 땅에 묻을 일은 아니되 작가와 작품에 대한 친일을 기록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천년만년 후대에게 가르쳐야 합니다. 일본이 독일보다 더 한 반성과 보상을 하더라도(그럴 일은 없겠지만) 계속 가르쳐야 합니다.
또 친일작가가 쓴 작품이 감동적이라면 그냥 감동을 하면 되지만 그 작가의 사상적 결함과 민족적 배신에 대한 것을 함께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원본 메세지] ---------------------
가끔 이런 문제에 봉착하게 되면 고민만 하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