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가족여행을 계획할 때 딸들이 꼭 묻는 말이 있다
엄마아빠 라운드 하지 않는 휴일 언제야?
이제 남편과의 운동은 가족 스케줄에 가장 크게 작용하는 요소다.
몇 주 전에 딸들과의 약속을 해 놓고는 모든 라운드 제안을 거절해 놓았다.
가족 여행이 계획되어 있다고.
도심으로의 여행이 벌써 4번 째다
처음 얼떨결에 시작해봤는데 해보니 아주 괜찮은 여행이다
호텔의 시작은 역시 로비에서....
딸이 체크인 하러 간 사이 조신하게 기다리고 있는 나
그리고 운전하고 와 피곤할텐데 열심히 폰을 뒤적거리고 있는 남편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룸이라서 '애프터눈 티타임'을 즐길 수 있어 좋다
차와 음료 그리고 함께 할 수 있는 간단한 음식이 마련되어 있다
점심을 금방 먹었으니 가볍게 즐겨보자
IFC 몰에 있는 영화보러 가기 전에 룸에 올라갔다가
딸들한테 웃음거리가 되었다
"어머 여기 침대에는 손잡이가 달렸네(파란선 안의 물건)
일어날 때 잡고 일어나라고 해 놨나봐"
"손잡이?????"
딸들이 킬킬 거리며 웃기 시작한다.
잡고 일어나는 흉내까지 내 가며
"엄마, 독서등이잖아!"
엥??
"등이 안켜져있어 몰랐지이. 그러고보니 옆사람 방해 덜하고 책 읽기 딱 좋게 생겼네"
다음날 이녀석들 우리 방에 오더니 첫마디가
"엄마, 손잡이 잘 잡고 일어났어?"
IFC 쇼핑몰엔 여의도에 있어서 그런지연예인들이 자주 출몰한다
재작년엔 미생 종방연이 있어 변요한 등등이 지나가는 모습을 봤는데
이번엔 걸그룹'트와이스'의 팬사인회를 한다고 난리다
우리가 영화를 보러 들어가기 전부터 이렇게 모여있었는데
영화를 다 보고 나와도 트와이스는 아직 보이지 않고
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미팅장소를 에워싸고 있다
건물을 나가려는데 갑자기
"와아" 하는 함성
남자팬들이 많아서그런지 무척이나 우렁차다
여자들이 꺅~ 하고 지르는 소리와는 사뭇 다른.
가던 길 되돌려 우리도 잠시 기웃거려봤다
먼발치라서 잘 보이진 않지만 남자팬들 멤버들 앞에 앉아 한사람한사람
사인을 받으며 잠시라도 눈을 맞출 수 있으니 저 팬들 며칠동안 잠 못들겠구나
라운지에서 해피아워까지 야무지게 즐기고 한강변에 나가보자
맥주 양주 와인 등 술과 함께 음식이 나오니 저녁식사는 따로 하지 않기로 한다
와인 한잔씩 곁들이니 좋다
주말에 열리는 밤도깨비 야시장 구경
젊은 셰프들이 저마다 개성있게 꾸민 푸드트럭이 볼거리도 제공한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어 음식 맛보기는 포기하고
센스있는 젊은이들이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만든 각종 공예품들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저 아가일 체크무늬 컵을 사고 싶었는데
에스프레소 잔이라 활용도가 적을 듯 하여
망설이다 포기했다.
보통 크기의 잔이었으면 얼른 샀을 텐데...
강변의 봄바람이 제법 차다
한참 돌아다니다보니 콧물도 솔솔
한강은 서울사람들한테 참 많은 것을 주고 있구나
숙소로 들어오는 밤 늦은 시간엔 주변도 고요하다
오늘 편안한 잠자리가 있는 이 곳으로 내 집인냥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