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로 저녁식사 때 겨우 TV뉴스를 본다.
그래서 정치관련 뉴스의 경우 내용연결이 안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저녁 먹으면서 뉴스를 보는데, 이재명이 “먹사니즘이 저의 유일한 이데올로기입니다”라고 진지한 표정으로 힘주어 말한다.
순간 나는 “어? 먹사니즘?… 아하- 허허”
그러고는 잠시 생각해 보니, 도대체 왜 거기서 이데올로기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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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올로기는 자신 또는 한 집단의 생각을 다수 또는 전체의 생각이라고 어떤 힘 자원(power resource), 이를테면, 사회적 지위, 정치적 인기, 물질.경제적 지위, 학문적 권위, 종교적 영향력 등을 배경으로 주장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데올로기는 순수한 이념과 달리 다소 또는, 경우에 따라서, 매우 부정적 개념의 용어이다. 그러므로, 또한 이데올로기에는 대對 이데올로기가 있게 마련이다.
자 아주 쉽게 용어성립이 되지 안는 항에 X를 해보자.
(1) 공산주의 이데올로기 ( )
(2) 자본주의 이데올로기 ( )
(3) 쾌락주의 이데올로기 ( )
(4) 민주주의 이데올로기 ( )
(5) 도덕주의 이데올로기 ( )
(6) 건강주의 이데올로기 ( )
그렇다. (4) (5) (6)은 용어성립이 되지 않는다.
그 어떤 힘 자원을 배경으로 한다 하더라도 반反민주주의를 주장하는, 반도덕주의를 주장하는, 반건강주의를 주장하는 일은 인간세상 어디에도 없다.
이와 동일 선상에서 반먹사니즘을 주장하는 일 역시 인간세상 어디에도 있을 수 없다.
따라서 “먹사니즘 이데올로기”는 말이 되지 않는 용어이다.
이재명은, ‘결정적 한 방’을 위해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궁리하고 또 궁리해서 그 용어를 주조해냈을 것이다.
야심차게 그 일성을 발했는데 결과는 아뿔사 자신의 인문학적 소양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천려일실일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그로 봐서는 오호 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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