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선용(知人善用)
중국 속담에 "울타리를 만들려면 세 개의 말뚝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큰 뜻을 지닌 영웅이 그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세 사람의 훌륭한 조력자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좋은 조력자를 만나서 성공한 예가 많겠지만, 중국 역사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사람은
한나라의 고조 유방(劉邦)이다.
유방에게는 "장량"이라는 지혜로운 참모가 있었고, "한신"이라는 불 세출의 장수가 있었으며, "소하"라는
뛰어난 승상이 있었다.
이 세 사람이 있었기에 절대적으로 불리했던 항우 와의 싸움에서 마침내 승리해 천하를 차지할 수 있었다.
이러한 유방을 "사람을 잘 알아보고 그 사람을 잘 활용한다!"는 뜻의 '지인선용(知人善用)'이라는 말로
칭송한다.
이렇듯 리더에게 가장 우선 시 되어야 할 능력은 바로 인재를 알아보는 능력, 그리고 인재를 적재적소에
잘 활용하는 능력이다.
중국 춘추 시대에 천 리 마 감별사로 유명한 "백락" 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이 어느 날 소금 수레를 끌고 가는 비루 먹은 말 한 마리를 보게 되었다.
이 말은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한 걸음 힘겹게 비탈길을 오르고 있었다.
말의 골상이 비범함을 알아본 백락 이 다가가자 말이 갑자기 고개를 번쩍 들고는 큰 소리로 울부짖는데
마치 백락 에게 무언가를 하소연하려는 것을 알았다.
백락은 그 소리를 듣자마자 이 말이 아주 뛰어난 명마 임을 알았다.
그는 마부에게 후한 값을 쳐준 후 말을 이끌고 초 나라 궁전으로 갔다.
백락 이 천 리 마를 데리고 왔다는 소식을 듣고는 왕이 잔뜩 기대하고 구경을 나왔는데
말라깽이 비루 먹은 말을 보고는 그만 실망이 되어 백락에게 불평을 늘어놓았다.
"나는 당신이 말을 잘 감별하는 사람이라 여겨 천 리 마를 구하게 한 것이오.
그런데 당신이 사온 이 말은 달리기는커녕 걷기조차 힘들어 보이니, 이를 어찌 천 리 마라 할 수 있겠소?"
백락이 조용히 웃으며 말했다.
"이 말은 분명히 천 리 마입니다. 다만 소금 수레를 끄는 동안 제대로 먹이지도 돌봐주지도 않아서 이렇게
깡마른 겁니다. 만일 정성을 다해 돌본다면 반 년도 되지 않아 천 리 마의 능력을 회복할 것입니다."
왕은 반신반의 하면서도 백락의 말대로 정성을 다해 말을 먹이고 돌보라 명을 내렸다.
과연 얼마 되지 않아 말은 위풍당당한 천 리 마로 거듭났으니, 두 귀는 대마 무를 깎은 듯 쫑긋 살아났고
몸매는 탄탄하고 날렵한 명마의 모습을 회복했다.
훗날 이 말은 왕을 위해 전장(戰場)을 누비면서 숱한 공을 세웠다는 뜻의 '백락 상마'다.
천리마를 가려낼 줄 알았던 백락은 인재를 잘 알아보고 잘 활용할 줄 아는 훌륭한 리더를 가리키는 말로
흔히 쓰인다.
만 리를 횡행하는 천리마를 원하는가? 전장을 누비면서 공을 세울 천리마를 원하는가?
제대로 먹이지 못해 힘을 쓰지 못하고, 제대로 쓰지 않아 소금 수레나 끌고 있는 천리마가 바로 옆에 있을지도
모른다.
지인 선용(知人善用) , 밝은 눈으로 인재를 알아보고 적재적소에 잘 활용할 줄 아는 지혜로운 사람이 리더가 되어야
그 집단, 사회, 국가가 발전할 수 있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정치 현실을 보면 "인사가 만사(人事 萬事)"라는 격언을 생각하게 합니다!
정치, 아무나 하는 게 아닙니다! 백성들 마음을 잡아야 진짜 정치하는 것입니다.
오늘의 명언
금 나라 역사책 <금사>에 보면 사람을 쓰는 원칙이 하나 있습니다.
그 사람이 의심나거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애초부터 쓰지 말라!
그러나 한 번 사람을 쓰고 등용하였으면 의심하지 말고 모든 것을 믿고 맡겨라.
의인 물사 사인 물의(疑人勿使 使人勿疑)
-옮겨 온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