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숙소를 나섭니다.
여긴 숙소 바로 앞에있는 오사카 지하철 도부츠엔마에 역. 한자로 하면 동물원 앞 역이란 소리죠.
실제 근처에 텐노지 동물원이 있고, 신세계라고 이름붙여진, 통천각 인근 구역이 인접해있긴 합니다만,
현재 관광객들에겐 저가 숙소가 몰려있는 지역이라고 더 어필되는것 같네요.
어쨌든, 도톤보리로 나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하철 2정거장 거리니, 멀진 않습니다.
한큐!!
이놈은 대형 사철 중 하나인 한큐 전철의 전동차입니다.
물론 지금 이 노선이 한큐의 노선은 아니고, 직통운전을 하느라 다른 회사의 노선까지 들어온 것이죠.
예를 들면 과천선에 서울메트로 열차가 들어오는것 같은 개념입니다.
니혼바시역
흔히 말하는 도톤보리가 이 역 근처입니다.
그럼 철덕질은 잠시 접어두고 일반인 관광모드로 들어가보도록 하져.
도톤보리!!
하도 오사카 관광 하면 도톤보리 도톤보리 하길래 한번 와봤습니다.
그래도 첫 일본 여행인데 일반인처럼 관광 해보려구요...
중국인 엄청 많습니다. 얘네도 춘절연휴라... 한국인도 엄청 많고
일본어 듣기가 어렵던데요
???????
그렇고 그런 업소는 아니겠지요
마찬가지로 도톤보리 하면 꼭 사진이 올라오는 대게 간판
이거 말고도 몇가지 더 있죠
근데 얘네들 체인점이 많은건지 짭퉁이 많은건지
대게 간판만 다섯번 넘게 본 것 같습니다 --;
대게는 돈이 없어 못 먹고, 여기서 본토의 라멘을 한번 먹어 보겠습니다.
심상치 않은 라면가게의 간판.
이 간판도 유명하고, 엄청 많이 보입니다;
이 용을 자기들은 금룡이라고 우기는 모양인데... 모습은 갸라도스인데 눈은 잉어킹인데요?
일반 라멘은 600엔 차슈가 더 올라간 라멘은 900엔이라 합니다
그래도 첫 식사인데 900엔짜리를 먹어봐야겠죠
맛은.. 배고픈데 뭔들 안 맛있을리가 없지요...
양은 생각보다 많았네요.
가리비를 구워 팔던 포장마차
뭔가 관광지 삘이 나는데요.
코박고 술먹다 뻗으라는건가...
저는 여행을 가면 왠만하면 현지음식을 먹자는 주의라 한국음식점 근처에도 안 갔습니다.
순간 한국인줄...
무슨 소공동이나 명동 같습니다.
왜 소공동 가면 음식점들이 다 중국어/일본어 써놓고 비싸게 팔아먹잖아요.
도톤보리가 딱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언제 고베규를 꼭 먹어봐야 하는데...
일본 한가운데서 전혀 일본스럽지 않은 사람들이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길래
한번 걸려드렸습니다...^^
가성비랑 맛은.... 차라리 그냥 꼬치를 하나 사먹을걸 그랬네요.
일본에는 빠칭코가 엄청 많습니다 -_-
여기도 예외는 아니라서, 오히려 사람이 많은만큼 빠칭코도 더더욱 많더라구요.
자동문이 열릴때마다 미친 담배냄새가 거리를 덮쳐옵니다
거리 한가운데 뜬금없이 위치하고 있던 절
저는 신사인줄 알았는데, 구글지도를 보니 절이네요;
조금 더 걸어가니 강이 나옵니다.
이게 바로 도톤보리라고 하는 강이라네요
그리고 그 앞엔...
그 유명한 아저씨가 뛰어가는 모양의 간판이 있습니다.
예전엔 네온사인같은걸로 만들었는데 지금은 전광판을 달아놓은 것 같네요.
이걸 배경으로 사진 찍으려는 사람 엄청 많습니다;
글리코는 뭐하는회사인지 몰랐는데 제과업체더군요.
도톤보리 물은 엄청 탁합니다.
여기 빠지면 피부병걸린다는 말이 거짓은 아닌 것 같네요
그래도 분위기는 좋습니다.
강물에 네온사인도 비치고, 데이트하기는 좋겠네요.
저는 혼자지만.
도톤보리를 돌아다니던 유람선
저는 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길을 가는데.... 엌ㅋㅋㅋㅋㅋㅋㅋ
저 포스터만 없었으면 그냥 옷파는 가게인줄 알았겠습니다만, 이미 가게의 본질을 알아버린 이상 그냥 지나칠수가 없죠!
....
내부는 그야말로 신세계였습니다.ㅋㅋ
이제 숙소로 가려고 지하철역으로 가는데
이건 또 뭡니까...;
아니 이런게 미디어에서만 나오는게 아니라 실제로 영업하는 가게라니
정말 열도의 미친 창의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이제 숙소로 복귀하도록 하겠습니다.
이건 타마데라고 하는 마트인데요... 조금 밤늦게 가면 온갖 조리식품류를 떨이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다만 저는 조금 빨리 간지라 생각보다 할인스티커가 많이 붙지는 않았더군요.
여기서 간단한 주전부리를 사서 숙소로 갑니다.
타마데에서 숙소로 가는 길에 보니 거리에 작은 주점들이 많이 있더군요.
건물 1층에 작은 포장마차 크기로 테이블없이 바에 좌석이 서너개 마련되 있는, 그런 술집이 꽤 많이 있었는데
이런 술집들은 우리나라에서 별로 못 봤던 타입이더라구요.
그 작은 술집에 손님들이 세네명 있고, 도우미 같은 사람이 있어서 같이 노래를 부르고 놀더라구요.
노래주점도 아니고; 많이 서민적인 분위기였습니다. 아무래도 이곳이 슬럼가라 그런가봐요.
그렇게 숙소가서 씻고 하루를 마감합니다.
계속 이어집니다.
첫댓글 도돈보리에 대해 나름 환상이 있었는데, 그렇게까지 환타스틱한 곳은 아닌가 보군요. 그래도 일본에 간다면 맛기행은 꼭 해봐야지 싶습니다. 식문화하나는 발달한 나라니께. 물론 철도가 먼저지만요~ 얼마전에 에끼벤을 소재로 한 만화 에끼벤을 봤는데, 진짜 맛있어 뵈는거 많더만요.
제가 도톤보리는 워낙 수박 겉핥기식으로 보아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맛기행이라... 저는 먹는 쪽으로는 워낙 아끼고 다녀서 별로 맛기행에 대해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만, 만약 시코쿠에 가시게 된다면 전철역 플랫폼에 있는 우동이라도 드셔볼 것을 권합니다. 도쿄에서 먹는 엥간한 우동보다 맛있더군요. 물론 간사이와 간토의 우동 스타일이 서로 다르다지만...
에키벤은 기본 한끼에 1000엔은 잡고 들어가셔야 합니다. 만원정도 되는데요, 일반 도시락에 비해 확실히 그 값어치는 하는 느낌입니다.
저도 일본여행 오사카와 관서지방을 조금 다녔는데요, 제 숙소는 도부츠엔마에역 바로옆에있었어요. 저사진 보니 추억들이 떠오르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