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마닐라 자료를 준비하며 빠끌라란의 씨푸드 마켓을 한번
가봐야겠다 생각하고 있었거든여. 남편은 그리 내켜하진 않았지만 이미 오늘 저에게
미안해선지 순순히 저를 따라 나섰습니다. 제가 가자 안그랬다면 또 차오킹이나 졸리비
같은 곳에서 밥을 먹자 했을 겁니다ㅋㅋ.
호텔 도어맨이 택시를 잡아주었는데...도어맨말이 기사가 우리를 씨푸드 마켓앞에서 기다
려 다시 호텔로 데려다 주겠다는 겁니다. 저희는 걍 데려만 달라했고 기사가 타라고
해서 탔습니다. 근데 이기사 젊은데 인상 그리 좋아보이지 않고 암튼 좀 찜찜하게 탔는데
우리가 타자마자 출발하며 또 웨이팅하겠다 하는 겁니다. 괜찮다 데려만 달라 다시 얘기하니
마지못해 알았다 하고 가는데 미터기를 안켜서 무려 3번이나 켜라 얘기하자 못이기는척
켜는거 아니겠습니다. 슬슬 열받고 잘 못탓단 생각 났지만 가는데...기사가 또 오늘이 금욜
밤이고 비도 와서 차가 막히니 추가 요금을 내라 하는 겁니다. 500페소(10,000원)정도 내라는 겁니다. 남편이 내리겠으니 차 세우라 해서 세웠습니다. 필리핀 택시 기본요금이 30페소(600원)인데 35페소 나오더군여. 거의 한블럭이나 지났을까 했으니까여. 마침 잔돈이 없어
50페소 주니 기사가 거스름돈을 안주더군여. (택시기사들이 거스름돈을 안주는 경우가 많으니 여러분도 잔돈 꼭 챙기세여) 물론 왠만하면 팁으로 다 주고 내립니다. 근데 이 기사 넘
괘심하잖아여. 전 절대 주어선 안되겠단 생각에 계속 달라고 했죠. 기사는 계속 없다 줄 생
각 안하고 남편은 걍 주고 내려버리자 하는 겁니다. 전 왠지 고집이 생겨서 ㅎㅎ 마침 옆쪽에 편의점이 보였습니다. 기사에게 50페소를 다시 받아 남편에게 가서 물이라도 사고 바꿔오라 했습니다. 어쩔수 없이 남편이 편의점으로 달려갔고 저는 택시에서 내려 서 있었습니다.
물론 당연히 겁이 났죠. 그치만 바로 앞에 식당이 있고 그 앞에 식당 안내직원이 서 있기에
여차하면 그리 뛰어갈 생각이었습니다. 남편은 편의점에 손님들이 조금 줄서있는지 계산을
기다리며 내 쪽을 힐끔힐끔 살피는 게 보였습니다. 곧 남편이 돌아왔고 35페소만 택시비로
주었습니다. 전 좀 대범한 편인데...남편은 소심한 A형의 기질이 있어서 절 좀 나무랐습니다
너 그러다 그 기사한테 끌려가면 어쩌려고 그랬냐 무섭지도 않았냐 하면서여.
전 사람사는게 다 똑같지 않나 그런 맘이었는데 말이죠 ㅋㅋㅋ
암튼 남편도 기분이 충분히 상해있었습니다. 쾌존시티에서 자기가 밤에 택시타고 주변의
음식점에서 혼자 밥도 사먹고 바에 가서 술도 한잔 하고 했지만 사람들이 모두 좋았고 택시
기사가 한번도 잔돈을 안 준적이 없었다네여.
전 오늘 넘 힘들어 씨푸드마켓에 가는것 조차 내키지 않아졌지만 남편이 다시 택시를 잡아
그곳에 비로소 갈 수 있었습니다. 필리핀도 교통이 많이 막히더군여. 5일째 근무를 하기
때문에 금욜 밤부터는 더 그렇다네여. 막혀서 87페소(1,700여원)정도 나왔습니다.
저는 100페소(2,000원)주고 잔돈 가지라고 하고 내렸습니다.
저는 랍스터가 먹고싶었는데...거의 까맣게 생긴 게들하고 새우하고 조개들이 많았습니다.
겨우 랍스터 파는 한집을 갔는데...역시 비싸더군여. 무쟈게 안 깍아주더군여. 10여분 넘게
제가 깍았는데 1.2K에 2,400페소인가 부르는걸 겨우 1,900페소(38,000원)에 합의봤습니다.
비싸 안 먹을까도 생각했는데...정말이지 간만에 포식하고 싶어 걍 먹기로 했습니다.
물론 바가지였을 꺼라 생각은 되어지지만여. 새우는 k에 7,000원도 안하던데...많이 주더군여. 배부를듯 해 게는 안 샀습니다. 시커먼게 왠지 먹기도 좀 그래보였습니다. 맛있겠지만여. 요리해 줄 식당으로 안내해줘 갔는데...조그만 식당에 80%가 한국인인듯 보였습니다.
다들 열심히 게와 새우를 먹고 있더라구여 ㅎㅎ. 저희도 10여분도 안 기다려 푸짐한 요리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랍스터의 반은 칠리소스인가로 요리해 달랬고 반은 마늘 버터소스로
했습니다. 근데 칠리소스는 좀 짠듯하고 마늘 버터소스는 좀 느끼하더군여.
새우는 약간은 국을 하나 만들어달랬고 (한 테이블에서 먹는거 보고는 먹어보고싶어서여 ㅎㅎㅎ) 나머지는 스팀으로 쪄 달라 했습니다. 암튼 쫀득한 랍스터와 새우를 맘껏 먹었습니다. 남편은 칠리소스양념에 밥 까지 하나 시켜 비벼먹었습니다. 암튼 식성 좋죠? ㅋㅋ
소주도 시키려 했는데..맥주같은 소프트한 술 밖에 없다하여 걍 말았습니다.
국은 새우와 토마토, 고추등을 넣어 끓였는데 시큼한 맛이 났습니다. 그래두 오랜만에 먹어보는 국이라 나름대로 맛나게 국물을 떠 먹었습니다.
새우는 결국 남아서 호텔에서 술안주하려고 싸달라 했습니다.
요리비는 요리 하나당씩 받더군여. 저희가 총 4개 요리를 해달라했으니 60페소씩하고 밥하고 해서 전부 260페소(5,200원)나왔습니다.
씨푸드 마켓에서 호텔까진 105페소(2,100원)가 나왔고, 들어가는 길에 술 좋아하는 남편이
슈퍼에서 싼 양주랑 과일 조금하고 해서 235페소(약 5,000원)어치 장보고 호텔로 돌아와
남편은 새우랑 과일이랑 한잔하고 저는 오늘의 일정정리와 낼 준비를 하고 긴 하루를 마무
리했습니다.
참...내일은 남편이 수빅 데려다 준 택시기사에게 따가이 따가이 화산을 가자고 했거든여.
저희가 순탄하게 그곳을 갔다 올 수 있는지 낼도 기대해 주세요^^;
필핀 택시... 어느 곳이던 좋고 나쁜 사람들이 상존하겠지요... 필핀 역시 마찬가지구요~^^* 태개시 타시고 미터기 꺽으라고 말해쓴데 못들은척 하는 기사들 대부분 질이 않좋은 넘들이지요 잘 내리셨어요..ㅋ 참고로 저는 마닐라 호텔 호텔택시기사 한명 친구 삼아(나이가 저보다 엄청 많은데 걍 친구..ㅋ) 아침부터 저녁 늦은 시간까지 전속으로 같이 다녔어요... (하루에 70~100불 정도 주면 되더라고요..좀 비싸지요?.ㅋ) 그런데 이게 참 편해요... 필핀 입국할때 전화해서 공항에 마중 나오라하면 나오고... 좋은 관광지나 쇼핑센터 델고 다니고 단, 시외로 나갈 경우 톨비/기름값은 부담...
글쎄여~^^ 전 남편한테 대부분은 맡겼고, I'd like to, Can I, please등으로 대충 다 때웠거든여. 필리핀 사람들 특유의 악센트나 발음이 좀 적응 안되더라구여. 한참 듣고 있음 얘네가 영어를 하는건지 따갈로어를 하는건지 혼동에 빠질때도 많았어여. 그치만 제일 중요한 건 철저한 준비인것 같아여. 저희도 마닐라에서는 별 어려움이 없었는데, 미쳐 준비하지 못하고 간 수빅과 따가이에서는 크게 헤맸으니까여. 준비만 잘 해서 그 일정에 따른 다면 큰 무리는 없지 않을까요? 참 전자사전 하나 정도는 챙기시고요. 암튼 님 좋은 여행 되시길 바랄께요^^
첫댓글 잘 읽고 있습니다. 저도 필리핀 (마닐라와 근교)여행을 생각하고 있는데요. 영어를 어느정도하면 헤메지 않고 혼자서 잘 다닐 수 있을까요?
필핀 택시... 어느 곳이던 좋고 나쁜 사람들이 상존하겠지요... 필핀 역시 마찬가지구요~^^* 태개시 타시고 미터기 꺽으라고 말해쓴데 못들은척 하는 기사들 대부분 질이 않좋은 넘들이지요 잘 내리셨어요..ㅋ 참고로 저는 마닐라 호텔 호텔택시기사 한명 친구 삼아(나이가 저보다 엄청 많은데 걍 친구..ㅋ) 아침부터 저녁 늦은 시간까지 전속으로 같이 다녔어요... (하루에 70~100불 정도 주면 되더라고요..좀 비싸지요?.ㅋ) 그런데 이게 참 편해요... 필핀 입국할때 전화해서 공항에 마중 나오라하면 나오고... 좋은 관광지나 쇼핑센터 델고 다니고 단, 시외로 나갈 경우 톨비/기름값은 부담...
글쎄여~^^ 전 남편한테 대부분은 맡겼고, I'd like to, Can I, please등으로 대충 다 때웠거든여. 필리핀 사람들 특유의 악센트나 발음이 좀 적응 안되더라구여. 한참 듣고 있음 얘네가 영어를 하는건지 따갈로어를 하는건지 혼동에 빠질때도 많았어여. 그치만 제일 중요한 건 철저한 준비인것 같아여. 저희도 마닐라에서는 별 어려움이 없었는데, 미쳐 준비하지 못하고 간 수빅과 따가이에서는 크게 헤맸으니까여. 준비만 잘 해서 그 일정에 따른 다면 큰 무리는 없지 않을까요? 참 전자사전 하나 정도는 챙기시고요. 암튼 님 좋은 여행 되시길 바랄께요^^
역시 짱가님...필리핀 고수 다우세여^^
그리고 우수회원 등업 축하드려요~^^*
잼나게 읽고 있습니다..후기를 읽고있으니 공부도 되네염..^^
암튼 감사합니당^^
짱가님 다시 한번 감사감사^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