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떤 詩를 보았다.
'수수방간'
이런 단어가 국어사전, 사저성어, 한자숙어에 나올까?
전혀.
수수방관(袖手傍觀) :
팔짱을 끼고 보고만 있다는 뜻으로, 나서야 할 일에 간섭하거나 거들지 않고 그대로 내버려 둠을 이르는 말
어려운 한자, 한자숙어, 한자성어, 한자로 된 고사성어 등을 덜 썼으면 싶다.
우리말로 고쳐 쓴 문장은 없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1.
어떤 詩를 보았다.
'시하며 말하다'라는 제목이 어색하다.
'시하며'가 무슨 말인지를 몰라서 인터넷 어학사전으로 검색했다.
나올 턱이 없다.
'시하다' 표제어로 검색해도 뜨지 않고 대신에 '쉬하다'라는 대체어가 나타난다.
오줌 눌 때 나오는 소리로 풀이하는데 위 제목하고는 전혀 무관하다.
국어사전에도 안 나온다.
'시 + 하다'에서
한자옥편으로 '시'를 검색하면 수십 개의 한자가 나올 게다.
이 가운데 어떤 漢字?
이해가 안 되는 한자어로 써야만 詩가 되는지...
그냥 쉬운 우리말이나 틀리지 않았으면...
'빛으로 말을 건내며 → 빛으로 말을 건네며'
1.
어떤 詩를 보았다.
내 사악한 마음 쓸모
없나니 성령의 기계
속에 넣고 부서 주소서
'부서 주소서'에서 '부서'가 무슨 뜻일까?
아래 두 가지 중 어느 것일까?
- 붓다 : 쏟아서 담다. 부풀어올라 두둑이 솟다.
- 부수다: 두드리거나 깨뜨려 못 쓰게 만들다. 빻다.
- 부시다 : 부수다의 비표준어
위 문구로 봐서는 ''붓다, 부수다'로 모두 적용할 수 있다.
붓다'의 어미변화는 '부어(ㅅ 탈락)'
아무래도 '부수다'로 해석하고 싶다. 어미 변화는 부수어 → 부숴
'기계 속에 넣고 부숴 주소서'로 고쳐야 한다.
※ 확인 : 마침 한 말 바른 표기' 이성복 지음 317쪽
또 아래 문구는 이해가 안 된다.
없는 자의 음성으로 들며
나타남의 고요로 쓴다.
'음성으로 들며'
소리는 귀로 듣는다.
'듣다' 가 동사원형이다(표제어)
'듣다' 동사의 변화는 '듣 ...' 과 '들...'로 어미변화한다.
예) 듣고서, 듣고 싶어서
들으며, 들려서,
'음성으로 들으며'가 아닐까?
나중에 보탠다.
※너 나 할 것 없다.
모두 한자병에 걸렸고,
우리말을 한글로 쓸 때 어색하고 틀리는 곳이 많다.
1.
아내가 1박2일의 남해안 여행을 끝내고 귀가했다.
전남 청산도...
오늘 밤중에 내가 말했다.
'내일은 쉬고 모래에는 시골 내려갈 수 있지?
'며느리가 손녀 손자 며칠간 봐 달라고 해요. 내외가 일주일 정도 여행 다녀온다고 하네요.'
아내의 대답에 나는 대꾸하지도 않았다.
나한테는 하나 뿐인 친손녀, 하나뿐인 친손자이다.
큰아들 내외가 해외여행에 다녀온다는 데야 나는 아뭇소리도 못했다.
아내가 물었다.
'시골 언제 다녀왔지요? 작년 11월인데...'
'11월 15일에 서울 올라왔어.'
'그럼 만 5개월이 넘었네요. 시골밭이 완전히 풀밭되었겠네요. 농약이나 쳐요.'
나는 또 아뭇소리도 하지 않았다. 등신처럼.
오늘 고향에서는 사촌동생한테서 전화가 왔다.
'언제 시골 내려오실 거예요?'
'곧 내려가야지'
라고 대답했는데도 또 뒤로 미루게 생겼다.
첫댓글 네
고맙습니다.
미움이나 받는 일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