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무리
어떤 자매님께서 찍으신 답동 성당 위에 선명하게 생긴 해무리.
어제 낮에 성유축성미사가 있었습니다. 성유미사를 마치고 주교좌성당 마당으로 나오는데, 사람들이 웅성웅성 대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제게 하늘을 보라고 합니다. 마치 달무리처럼 태양을 주위로 커다란 원이 그려져 있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보았습니다.
사람들이 이야기합니다. 주교님께서 성체를 축성하시는 순간에 해무리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사진을 정신없이 찍고, 또 어떤 분은 눈물을 흘리며 기도도 많이 했다고 하네요.
신비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얼른 인터넷을 뒤져보니 해무리라는 것이 있더군요. 그리고 그 해무리가 자주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즉, 권운이 태양이나 달 주위에 끼는 경우에 해무리나 달무리의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도 직접 처음 보다보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사제들이 이렇게 많이 모여 있는 곳에 해무리를 보내셔서 우리 교구의 50주년 행사를 미리 축복해주시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고, 또 기타 우리 교구에 여러 가지 좋은 일만 가득할 것 같습니다.
사실 해무리가 끼면 비가 올 징조라고 합니다. 해무리는 온난 전선과 저기압의 전면에 나타나는데, 이때 비 올 확률은 70% 이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비 오는 날이 결코 좋은 날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좋은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모든 일들도 이렇지 않을까요? 기왕이면 좋은 쪽으로 또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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