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덕봉
남원에서 곡성 방향으로 국도를 달리다보면 서남쪽으로 병풍처럼 늘어서 있는 암벽 골산인 문덕봉(598m)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이 두 개의 골산 봉우리로 되어 있는 이 문덕봉은 남쪽에서 바라보면 거대한 절벽을 이루고 있어 소금강을 방불케 한다. 서남쪽 대강면 강석마을로 빠지는 종주 암릉코스는 한 봉우리를 넘을 때마다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신나는 코스이기는 하나 길이 불확실하고 험난하다. 정상에 서면 동북쪽으로 남원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섬진강으로 합류되는 남원 요천이 광활한 금지평야의 젖줄이 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석양의 햇살에 눈이 부신 순창의 광덕산과 담양의 추월산이 어렴풋하게 보인다. 비홍재에서 남릉을 따라 약 2시간 30분 거리의 문덕봉 능선은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여름 산행에는 시원한 그늘이 되어주고 겨울에는 방풍림이 되어 온화암마저 느끼게 한다.
☆고리봉
전라북도 남원시의 금지면 방촌리에 위치한 산이다(고도:710m). 백두대간의 주맥인 덕유산과 영취산(靈鷲山)에서 맥이 갈라져서 동남쪽으로 천황산과 교룡산에 이르고 그 주맥이 남쪽으로 곧장 뻗어 내려와서 문덕봉, 삿갓봉을 이루고 이어진 산줄기에 고리봉이 있다. 섬진강은 산의 기슭을 남쪽으로 감돌아 흐르면서 청계동 계곡을 만들며, 다시 남원을 관류하여 흘러나온 요천과 합류한다. 산은 방촌리 · 서매리 · 강석리 · 사석리 · 상귀리 · 택내리의 경계에 있다. 남원 읍기(邑基)의 지세는 동쪽의 요천과 서쪽의 율천에 둘러싸여 물 위에 떠 있는 배의 형세(行舟形)로 이 형국을 비보하기 위하여 배가 떠내려가지 않도록 인공적으로 토성을 쌓고 배를 매어두는 산[造山]을 만들었다는 해석도 있다. 『용성지』에 "전해 내려오는 말로 도선이 (중략) 남원부의 지리를 진압하기 위하여 여러 비보사찰과 함께, 축천(丑川)에는 철우(鐵牛)를 만들었고, 골회봉(鶻回峯)에는 용담(龍潭)과 호산(虎山)에 철환(鉄環)의 탑을 만들었다."라는 기록이 있다. 『한국지명총람』에 산의 지명과 관련해 천지개벽 때 봉우리에 박혀 있는 고리에 배를 매었다는 이야기를 수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