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2020-11-17)
< 샘물과 우물물 >
- 文霞 鄭永仁 -
요즈음 어떤 스님에 대해서 분분(紛紛)하다. 아니 분분(忿憤)하기까지 하다. 하기야 스타 강사처럼 스타 스님이기 때문이다. 그 스님에게 의문의 포문을 연 외국인 스님은 서로 화해하고 포옹했다는 말은 짜고 치는 고스톱인 것 같기도 하다. 어찌 보면 본질(本質)을 벗어났기 때문이다. 선무당이거나 땡중이거나 사이비 신부거나 짜가 목사다. 그렇게 정의를 외치던 정의구현 사제단이라는 신부들도 정말로 정의가 사라지는 이즈음에 끽 소리 한번 못하는 그들의 행태에 이해하지 못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그들은 고기 맛을 알고 돈맛이나 명예 맛에 그런 것이 아닌지…….
샘물은 자기 스스로 나오는 물이다. 우물물은 파서 나오는 물이다. 수돗물은 만들어진 물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샘물 같은 사람, 우물물이나 수돗물 같은 사람이 있다. 구정물 같은 사람도 있다.
사제들의 첫 번째 덕목은 ‘청빈(淸貧)’이라 한다. 그래서 사제나 스님은 사유재산을 가질 수 없다고 한다. 이즘 종교사회에서 분쟁이 일어나는 것은 십중팔구는 결국 재산과 권력 때문이다. 생각나는 수도자가 있다. 소록도에서 일생을 나환자를 위해 봉사하다가 떠난 세 분의 외국인 수녀님이다. 수녀님들이 한국에 올 때 달랑 가방 하나 들고 왔다고 한다. 갈 때도 그 가방 달랑 하나 들고 떠났다고 한다. 누가 그랬다. 것이다. 외국 사제가 갈 때는 올 때 가지고 온 가방 하나 달랑 들고 간다는 것이다. 물론 성직자들도 인간이다. 인간이지만 그들이 순명(順命)한 청빈의 계율을 실천하기에 우리는 그들을 존경한다. 그 세 분의 수녀님이 한국을 떠나는 이유는 늙어서 주위 사람에게 폐를 끼칠 것 같아서란다. 그런 분들이 샘물일 것이다.
청빈(淸貧)은 재산에 대한 것만이 아니다. 명예, 권세, 육욕 등에도 청빈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즘 우리 사회는 청부(淸富)보다는 부한(富漢) 같은 자들만 늘어나고 있다 돈맛과 권력 맛을 그들은 내로남불이라는 희한한 잣대를 가지고 마구잡이로 독식(獨食)을 하고 있다. 과거는 적폐로, 잘못 되는 것은 과거 탓으로 돌리고, 잘한 것은 자화자찬(自畵自讚)의 극을 달린다. 진보(進步)의 본질(本質)은 찾아볼 수 없이 왜곡(歪曲) 되 가고 있다. 계급 타파를 외치던 그들은 그들만의 또 하나의 계급을 만들어 끼리끼리 다 해먹고 있다. 사실, 보수도 그들의 기득권 지키기에 도낀개낀이다. 소위 낙하산 알박기로 그 권력을 끝까지 지켜보려고 발버둥을 치기도 한다.
법정 스님이 “모든 욕심은 다 버릴 수 있었는데, 그놈의 명예욕만은 버리기 어려웠다.”라고 술회했다. 샘물 같은 삶을 살다가도 우물물이 되기도 하고 수돗물이 되기도 한다. 구정물이 되기도 한다. 그러고 보면 다시 샘물이 되기는 어렵다. 수돗물이 못 미더워 생수나 정수기물이나 끓여서 먹으니 말이다. 더 이상한 것은 똑같은 구멍에서 나온 생수도 값이 천차만별이다. 그게 브랜드 값이라고 한다. 마중물 같은 존재나 가치가 그리워지는 시절인가 보다. 다들 마중물 같은 존재가 되겠다고 야단이지만 민생고는 제쳐 놓고 차기 공천에 이 눈치 저 눈치 보며 목을 매는 사팔뜨기 같이 소신 없고 줏대 없는 정치꾼만 늘어만 난다. 초장부터 그놈이 그 놈이고, 그 나물에 그 그릇인가 보다. 결국, 이번에도 내 손가락에 장을 지쳐야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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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손가락에 장 지진지 상당히 오래 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또 살아 이놈이 좋나 저놈이 낫나 챙겨보는 것이 꼭 먼길 떠나는 아이들 보내는 것 같습니다.
ㅎ.ㅎ.
우리나라도 감옥에 가지 않는 대통령이 나왔으면 합니다.
그놈이 역시 그놈이 아닌, 그런 존경 받는 정치인이 나왔으면 ᆢ ᆢ
@너나들이
정말입니다.
언제부터인지 대통령은 끝나면 감옥가고 그렇잖으면 운명을 달리한다.라고 정치인들이 정해놓고 난리를 치는것 같습니다.
김대중선생님이 그립습니다.
내가 탄압 받았으니 탄압은 나로 끝내자.
그리고 누구도 처벌하지 않았는데 그 이후인가 모르겠습니다.
전부 도둑놈, 횡령범, 뇌물죄 이런걸 겁니다.
한번쯤 조용할 때도 있어야 하는데 갈수록 심합니다.
아이구 애들 정치판 근처에 얼씬 못하게 할렵니다.
ㅎ.ㅎ.
요즘은 사제가 봉건시대 때 왕(?) 아닌가 하는모습을 종종 보게 됩니다.
강론 따로 생활 따로
그래서 '수박'이라는 말이 오고 가고 합니다.
하기야 인생 자체가 수박 같은 것인지 모릅니다.
아무리 떠들어도 그놈이 그놈인 경우가 허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