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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1일부터 17일까지 스쿠터로 전국투어를 다녀왔습니다.
할리를 타고 쏠로 투어를 갈때면 항상 아쉬웠던 부분이 제3자에겐 소음이 될 수도 있는 배기음 때문에 지나가면서 보이는 평화로운 마을 안쪽이나 좁은 골목길로 진입할 수 없다는 점이었는데
스쿠터는 이러한 단점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해
1인용 텐트와 침낭, 버너, 코펠 등을 모두 스쿠터에 싣고 특별히 정해 놓은 코스도 없이 발 닿는대로 떠나 내키는 곳에 텐트치고 편한 시간에 눈뜨고 배고프면 먹고 경치 좋은 곳에 쉬어가며 그렇게 보낸 시간이었습니다.
투어 첫날은 서울을 출발하여 1번 국도로 오산, 평택, 천안, 조치원을 거쳐 대전에 도착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온 후배와 술 한잔하며 밀린 대화로 하룻밤을 보낸 후
둘째날은 대전을 출발, 17번 도로를 타고 전주, 임실, 남원을 지나 지리산 구룡계곡에 텐트를 쳤습니다.
일요일 늦은 저녁이라 계곡 일대에는 아무도 없고 달랑 텐트 한 동..
저녁은 주메뉴로 라면 그리고 쏘세지, 김, 맥주 한 캔
왕후의 밥, 걸인의 찬... 그런 구절이 생각납니다.
여행은 외적 결핍과 함께 하며 내적 풍요를 추구하는 과정이 아닐까요...
다음날은 861번을 타고 정령치, 구례를 거쳐 토지의 촬영지였던 하동의 최참판댁 마을에 거주하시는 친한 형님댁에 들렸습니다.
전날 서울에서 목포로 홀로 투어 내려왔던 할리 라이더 후배도 그 곳에서 만나 모두 함께 남해로 차를 타고 이동하여 낚시도 하고 현장에서 회떠서 소주도 한잔 한 후 다시 하동으로 복귀하여 저녁과 함께 술잔 곁들이며 하루를 신세졌습니다...
다음날 하동을 출발, 남해를 구석 구석 한 바퀴 돌고 사천을 거쳐 고성에 도착 이곳에서 조각을 하시는 아는 형님 작업실에 들러 막걸리로 일년 만의 회포도 풀며 하룻밤을 머문 후
다음날은 뽈뽈이로 혼자 투어 다니는게 걱정된다며 한 후배로부터 서울에서 대구로 얼굴 보러 내려오겠다는 연락이 와 아침 일찍 고성을 출발, 대구로 향했습니다.
마산을 지나 진영 봉하마을에 잠시 들러 마음을 추스리고
그리곤 밀양, 경산을 거처 대구에 도착 먼 길을 내려와 준 후배를 만난 후 대구 오토바이 거리에서 스쿠터 엔진오일을 교환했습니다.
대구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바람이 몹시 불어 감포에서 하루를 머물고
내 귀는 소라껍질 바다 소리를 그리워 하네...
바다와 함께 몇 일을 지내다보니 장 콕도의 짧은 시가 생각납니다.
낙산에서 다시 양양, 주문진, 오대산, 진부,
서울에 도착하면서
누군가를 또는 무엇인가를 사랑하게 되면 그것을 위해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의무도 생기는 법
그리고
덥거나 춥다고 아프거나 슬프다고 사랑하는 사람이나 그 무엇을 아니 사랑할 수는 없는 법이니
보는 사람이나 관점에 따라 무의미해 보일 수도 있는 나홀로 투어일지라도
어쩌면 그 누군가를 그 무엇인가를 사랑하는 저만의 방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계절에 앞서 뜨거워진 날씨에 모든 갈등, 모든 이기와 배타가 녹아 내리길 바래보면서
이곳의 모든 회원 여러분... 한 분도 빠짐없이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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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니 저도 투어 가고 싶습니다.ㅎㅎ기름값싼 요세 할리타고 투어 다니면 기름값 괘 많이 들더군요, 저도 5월6월엔 1박2일로 투어 자주 가는데 평균 600킬로 주행시 할리기름값 3~4만원 사람먹는값 3~4만원 숫박비 2~3만원 평균 10만원 경비가 들어갑니다. 지난 5월엔 주말에 비가 자주와서 장거리는 거의 몾갔습니다. 스쿠터 로 가면 비와도 별문제없고 좋을것 같습니다,.
스쿠터는 할리에 비해 연비가 무척 좋은데다 텐트를 치고 자니 숙박비도 안들었습니다. 식사도 대부분은 직접 해먹고... 비가 올때는 주행하지 않았지요..짐이 노츨되어 있어 몸과 짐이 젖을 것을 염려하기도 했고 비맞으며 텐트를 걷고 이동하여 다시 치기가 번거롭기도 했거니와 무엇보다도 텐트 안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책을 보거나 음악을 듣는 것도 큰 즐거움이었으니까요...^^
반갑습니다, 깸묵횽님,,,, 늘 부럽습니다...^^*
아...형님, 잘 지내시고 계시지요? 스터지스에서의 추억이 아련합니다... 보고싶네요. 형...
이야~~정말 아름답고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사진에 대해 잘 모르지만 사진에 찍으신분의 마음이 담겨있는것 같습니다. 우당탕 거리며 화려한 투어가 아닌 참 여행을 하신것 같아 부럽습니다. 좋은글 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마음으로 보아주시니 감사합니다...화려하지 않았다는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혼자 조용히 다녀온 여행이라 이런 저런 화두와 함께 할수 있었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