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먹는 것이 남는 것이여~!!!

[뽀식이]

[촌부의 단상]
먹는 것이 남는 것이여~!!!

2022년 12월 27일 화요일
음력 壬寅年 섣달 초닷샛날

설국에 얼음 왕국까지 거의 한달 가까이 이어지는
산골의 한파는 오늘도 그 기세와 맹위를 꺾일 줄을
모른다. 오늘도 영하 22도 기온이라 여전히 춥다.
그래도 오랜 세월동안 추위에 단련된 몸과 마음은
그러려니 하면서 또 하루를 맞이하고 있다. 이놈의
한파는 언제쯤이나 물러가려나?

어제는 아내와 함께 아침나절 산골집을 나서 인근
도시 원주에 다녀왔다. 사람도 그렇듯이 자동차도
나이가 들면 병원 출입이 잦아지는 것 같다. 자꾸만
말썽을 부리는 14년을 꽉 채운 자동차 수리를 하러
단골 카센터에 다녀온 것이다. 다행히 비용이 드는
큰 고장은 아니었다. 10여분 만지작거리던 사장이
간단히 해결했다며 별 문제가 없을 테니까 걱정을
말라고 하더니 비용 들만한 고장이 아니니까 그냥
가라고 했다. 봉평의 카센터에서는 추위가 지나면
고쳐준다고 하여 멀긴 하지만 단골 카센터에 간 것,
시골과 도시가 이렇게도 많이 다른 것인가 싶었다.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며 새해에 뵙겠다고 했더니만
새해에는 카센터에 자주 안오기를 바란다는 인사에
서로 바라보며 웃음을 나눴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이런 마음이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모처럼 원주에 나왔으니 그냥 카센터만 들리는 건
도시에 대한 산골 사람의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에
대형마트에 들려 아내가 메모해간 필요한 생필품을
사가지고 나왔다. 이미 점심때가 지나 배꼽시계가
밥먹자고 졸라댔다. 새말에서 원주로 오는 길목에
있는 보리밥집을 봐둔 생각이 나서 아내에게 거기
어떠냐고 했더니 좋다고 했다. 외관과는 달리 내부
분위기도 좋고 점심때가 지났는데 손님도 상당히
많았다. 그보다 음식이 정갈하고 맛깔스럽고 너무
맛있어 좋았다. 또 한군데 다닐 만한 음식점을 찾아
놓은 것 같다며 아내가 너무 좋아라 했고 이다음에
둘째네를 데리고 함께 오자고 했다.

저녁은 둘째네와 함께 했다. 해마다 이맘때 겨울엔
꼭 한번쯤은 먹어야만 하는 제철 음식이 과메기다.
마트에서 한참 지켜보고 서있었더니 아내가 먹고
싶으면 담으라고 하여 한 팩을 사온 것이다. 아마도
지금껏 해를 거른 기억이 없다. 미식가는 아니지만
먹고싶은 것은 꼭 먹어야만 하는 촌부라서 아내가
챙겨주는 것이다. 예전에는 비싼 음식은 아니라도
맛집이 있다고 하면 멀고 가까운 거리와는 상관을
하지않고 가서 먹고 와야하는 성격이었다. 그러다
보니 맛집은 많이 알고 있다. 이런 것을 쓸잘데기
없는 습관이라고 할까, 괜찮은 버릇이라고 할까? 
이 버릇, 이 습관은 아주 오래전 젊은 시절 전국을
돌아다닌 일로 인해 생겼던 것이다. 어찌되었거나
과메기와 간장게장, 처제가 끓인 김치찌개로 아주
맛있게 식사를 했다. 기왕 맛집 이야기 나온 김에
아내와 함께 맛집 탐방을 한번 생각해봐야겠다.
"먹는 것이 남는 것이여~!!!" 하면서...

[박영란(근정)]

정말
입맛 당기는
상차림 입니다~

[박종선(젊은청년)]

맛집도 입맛이 당기지만
동네의 인심과 차량을 수리해 주는 분
그리고 가족간의 사랑이 부럽기만 합니다.

[동부군2]

맛과 멋을 아시는 분이군요 ㅎㅎ

[들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