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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는 사람에게는 이유가 있다.
어떤 사람은 현실이 싫어서 떠나고,
어떤 사람은 휴식을 위해 떠난다.
어떤 사람은 변화를 주고자 떠나고,
어떤 사람은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자 떠난다.
다른 세상을 보기 위해 떠나는 사람도 있고,
아름다운 풍경을 찾아 떠나는 사람도 있으며,
순수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떠나는 사람도 있다.
사랑을 잃고 떠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사랑을 찾아 떠나는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은 떠나지 않으면 병이 나기 때문에 떠나야만 한다.
이렇게 각자 다른 이유를 지닌 11인이 인천공항에 모였다.
13일간의 여정이 적힌 일정표를 핸폰에 담아두고 동방항공 여객기에 탑승~
햇볕이 귀하다고 하여 지어진 귀주성의 성도 귀양(貴陽)에 도착하여 맞이하는 첫 저녁식사 후
갑수루의 야경을 보려 했더니 왠일인지 불이 꺼져있다.
숙소 앞 꼬치구이집에서 통성명도 할 겸 모여서 바이주 한잔하며 담소를 나누던 중
갑자기 비가 세차게 내린다.
天無三日晴, 地無三尺平, 人無三分錢
하늘은 삼일간 맑은날이 없고, 땅은 평평한 곳이 세평이 안되고, 사람은 세푼의 돈도 없다더니
첫날부터 비가 내린다.
다음날 아침 일찍 다시 찾은 갑수루
언제나 그렇듯 태극권을 연마하기도 하고
대형 팽이치기도 한다.
채찍소리가 꽤나 요란하게 귓전을 울린다.
주변공원으로 향하던 중 우리나라의 벼룩시장 같은곳이 열려있어 잠시 기웃 거려 본다.
그림 경매를 하는곳이 있어 사고픈 생각도 들었으나 13일간 지니고 다녀야 하기에 포기 했다
아래 말그림은 13위엔에 낙찰~
찰밥을 넣어 만든 만두와 화빵으로 간단한 아침식사 후
두파당,황과수폭포와 천성교를 둘러보러 출발.
입장료 180위엔, 셔틀버스 50위엔
두파당 폭포
저멀리 황과수 폭포가 눈에 들어 온다.
폭포 뒷편의 수렴동
묘족 전통의상을 입은 아가씨.
황과수 폭포입구 분재 전시장~ 분경원으로 불리는 곳이다.
천성교 안내표지판을 읽어 본다.
자연적인것만이 아니라 바닥의 징검다리는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곳이다.
하지만 그들의 노력이 정말 대단하다는 느낌이 든디.
1월에서 12월까지 일자별로 징검다리를 만들어 놓았다.
모두들 자신의 생일이 표기된 곳에서 사진기의 셔터를 누르느라 북적 거린다.
돌틈에서 자라는 자생력 강한 식물
때로는 다리도 건너고
때로는 바위 사이로 난 좁은 길도 지나고
나름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았다.
역시 남녀가 함께여야 음양의 조화가 이루어지는듯 싶다.
혼자는 왠지 쓸쓸해 보인다.
이리저리 주변 풍경에 빠져 걷다보니
탁 트인 연못 저편에 쉬어 갈만한 곳이 눈에 들어 온다.
쌀국수 한그릇으로 허기를 달래고 또다시 주변 산책에 나선다.
산책로 중간중간에 화관을 만들어 팔기도 한다.
천천히 구석구석을 돌아 보려면 한나절은 족히 소비 해야할 듯 싶다.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하다보니 또 다시 다리가 나온다.
아무리 인구가 많은 중국이라고는 하지만
이렇듯 긴 구간을 관광명소로 만들었다니
그들의 노력이 참으로 눈물겹다.
천성교 풍경구가 족히 5키로는 되는듯 싶다
이곳 저곳 기웃 거리며 한참을 걸은듯 싶은데
가도 가도 출구가 보이지를 않는다.
물줄기를 따라 다시 또 걸음을 옮겨본다.
음~ 어딘가 곤도라가 설치 되어 있으면 타고 가고픈 생각이 든다.
황과수 폭포 뒷편의 수렴동과 유사한 느낌이 든다.
조금씩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점차 지쳐 갈 무렵 출구 표지판이 보이니 반갑다.
천성교를 돌아 보는데 꽤나 많은 시간이 소요 되었다.
귀양에서 차로 3시간 30분을 달려 도착한 천호묘채로 들어가는 입구
아래에 보이는 버스를 타고 마을입구까지 가야한다.
드디어 도착한 천호묘채
숙소에 짐만 풀고 마을을 한번 돌아 본다.
민속공연을 준비하러 가는 아주머니들
거리의 마술사.
이곳의 전통복장인듯~
공연후 뒷풀이 현장~
대부분 할머니,할아버지이고 젊은이는 없는듯~
민속 공연장
거리장터
전통의상을 대여해 사진을 찍곤 한다.
식당에서 종업원들이 손님에게 민속주를 따라 주곤 한다.
거리의 먹거리들~
마을 뒷편 전망대 가는 입구
천호묘채 야경을 보려 올라 온 전망대
은을 세공하여 만든 장기
천호묘채 야경
천호묘채에서 3시간 넘게 이동하여 도착한 용장
46.8 미터의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루
삼나무로 만들어 졌으며 못을 사용하지 않고 나무 조립으로 건축 되었다
차로 3시간 넘게 달려 도착한 이 곳은
15세가 되면 성인식을 치루며 낫으로 머리를 깍는다는 빠샤마을
날씨가 조은 날이라 벼를 말리고 있다.
지붕 위에는 고추도 말리고
볏단을 놓고 직접 찧기도 한다.
집들이 오래되어 수리를 해야할것만 깉디.
가끔씩 수리된 집들도 눈에 띤다.
시골의 여유로운 일상
옷에다 실례를 했는지 난감한 표정의 꼬마
마을 구석 구석의 모습들
어린아이가 손에 엽총을 들고 있다.
이 꼬마도 가끔씩 담배를 피운다.
한국의 소와는 사뭇 다르다.
지게도 아닌데 잘 얹어서 간다.
저 아이는 지금 무슨 생각을,,,?
동족들이 모여 사는 자오싱 입구
한참을 걸어 가며 마을을 둘러 보고
드디어 도착한 고루옆 숙소
오늘은 추석이라 저녁 메뉴는 삼겹살구이~
숙소 주인부부가 선풍기 철망을 이용해 고기를 굽고 있다.
아침 일찍 숙소 주변 골목을 산책
중간 중간에 마을주민들의 쉼터는 고루가 있다.
오랫만에 보는 장기가 아닌 꼰지 였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자오싱의 아침은 여유롭고 한가한 느낌이다.
지나가는 아주머니의 모습에서 세월의 무게가 느껴진다.
휴대품을 담고 다니는 일종의 핸드백 이다.
청양 풍우교 주변의 우리가 묵을 숙소인 동가빈관
숙소 저멀리 풍우교가 보인다.
풍우교는 다리의 역할뿐 아니라 주민들의 휴식처로 이용 된다.
풍우교내부에는 토산품들을 팔기도 하고 음료수도 판다.
민속 공연장
공연전 휴식을 취하고 있는 아가씨
민속공연이 시작 되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공연중 악기 연주자는 몇명뿐이고
나머지 사람들은 연주흉내만 낸다
그들이 공연시 받은 돈은 이곳의 집들을 수리하는데 쓰인다고 한다.
하루의 일상이 고단해서인지 골목 한켠에서 졸고 있는 아저씨
집을 지탱 하기 위해 세워 놓은 목재 마저도 위태로워 보인다.
풍우교 내부 나무 끼워 맞춤으로 건축 했음을 알수 있다.
유속을 이용하여 물을 퍼올려 논에 공급 한다.
평안촌 다랭이 논을 보러 가는 도로가 산사태로 길이 막혀 우회도로를 이용
한참을 걸어 막힌 도로 뒷편에 도착하니 빵차들이 즐비하게 서 있다.
이들에게는 산사태가 오히려 더 좋은 돈벌이가 수단 되었다
1인당 20원의 교통비를 지불하고 평안촌 입구에 하차
가파른 계단길을 돌고 돌아
도착한 숙소는 구름이 아름답다는 의미의 채운각~
숙소 창문을 열고 밖을 보니 구름이 가득하여 전망이 그다지 이쁘지 않다.
구름이 걷히기를 바라며 전망대로 향한다.
전망대로 가는 길가에서 고추,버섯을 파는 할머니
다행히 점차 구름이 걷히고 있다.
전망대에 오르니 전통복장을 차려 입은 관광객들이 사진촬영 삼매경에 빠져 있다.
참으로 척박한 땅이었을텐데 다랭이 논의 풍광 때문에 오히려 관광객들에 의해 돈벌이가 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쁜 짚신을 만들어 파는 할머니의 모습에서는 여유로움이 한껏 드러난다.
용의 척추를 닮은 다랭이 논
때로는 녹차밭이 연상 되기도 한다.
마을 곳곳에는 채소를 파는 할머니들이 있다.
전망대에서 팔 물건들을 담아 가는 아주머니.
다음날 대체촌까지 10km 정도 다랭이 논을 걸어 보려 했으나
아침부터 비가 내려서 곧바로 시외버스를 이용하여 계림으로 가기로 결정
계림행 시외버스 안에서~
자신의 꿈을 실현키 위해 올 7월에 명퇴후 귀주성 여행에 나섯다는
전직 부산 공무원의 행복한 모습
버스 앞편에는 간이 의자를 이용 하여 승객에게 편안한 휴식을(빨간모자 할머니) 제공 하기도 한다
저녁식사후 찾은 계림시내 중심광장~
거리 여기저기서 공연이 이루어지곤 한다.
일월쌍탑 야경
중심광장에서도 공연이 진행중이다.
야명주 주변에서 실루엣을 담아 보기도 하고
공연과 유람선관광 포함하여 260위엔
공영장 주변에는 유람선 호객꾼들이 넘쳐난다
시내 뒷편 카페거리로 들어서니 라이브 무대가 한창이다
분위기에 취해 잠시 앉아 맥주고 한잔 했다.
시내를 거닐다 보니 어느덧 어둠이 내린다.
오늘은 버스를 이용해서 노적암이라는 종유동굴을 보러 가기로 했다.
숙소에서 노적암 까지 택시로 30위엔정도~
버스를 2번이나 갈아 타고 도착한 주차장입구에서 매표소까지는 너무 멀어서
결국 10위엔을 주고 매표소 앞까지 갔다
또 한가지 오류는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와서
비싸게 관람을 했다는 사실이다.
이곳에 오기전에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입장료가
90위엔 이란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매표소 주변에서 현지인과
흥정을 하면 된다 현지인은 반표(60위엔) 이다
매표소 주변에서 현지인에게 살 것을 결국은 120위엔을 주고 입장 했다.
이곳은 날씨가 더워서 낮시간에는 동굴 관람이 제일인듯 싶다.
다양한 종유석의 모습에 빠져 시간 가는줄도 모르겠다.
조명등을 켜서인지 너무도 아름답다.
20여명 정도가 모여서 이동하며 해설하는 아가씨의 설명을 듣는다.
한가롭게 사진을 찍으려 뒤로 쳐졌다가 낭패를 볼 뻔 했다.
해설이 끝나면 아가씨가 조명을 꺼서 사진에 담을수가 없다.
조명등 없이 후레쉬를 이용해 촬영 해 보았으나 역시 느낌의 차이가 많이 난다
관람로 중간에 별도로 5위엔을 받는곳이 있다.
별도로 새로 개발한 곳이 아닌가 싶다.
오늘의 일정은 노적암에서 마무리 하려 한다.
오늘은 세외도원 과 저녁에 인상유삼제 공연을 볼 계획 이다.
세외도원 관람은 배를 타고 세외도원을 한바퀴 도는것으로 시작 한다.
배를 타고 가다 보면 곳곳에 설치된 공연장에서 연주도 하고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 준다.
주변의 풍광이 참으로 아름답다.
때로는 동굴도 지나 가고
작은 다리 밑도 지나고
탁 트인 강가의 돛을 단 배도 볼 수 있다.
빨간 꽃나무가 있어 자세히 살펴 보니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다.
배가 지날 때마다 잠시 동작을 취해 준다.
물이 맑아서 아이들이 물놀이 하기에 적합하다.
건너편 배에서 귀에 익은 부산사투리가 들려온다.
갑자기 너무 반갑다는 느낌이 든다.
배로 세외도원을 한바퀴 돌아 건물 뒷편에 내려 준다.
배를 타는 시간은 30여분 정도 이다.
건물 내부 전경
공연팀들 휴식시간인듯~
공연에 쓰일 소품들
물레질 하는 아주머니
공연에 쓰이는 악기들
현장에서 옷감을 짜고 있다.
우리나라의 장승과 흡사하다.
도연명 산장의 조감도
도연명의 흉상
민속주~ 작은 술병에 덜어서 팔기도 한다.
도연명 의 시
세외도원 주변의 풍경
오늘 아침에는 숙소에서 가까운 양삭공원에 들렀다.
잠시후 올라 갈 산이다.
양삭공원내에서 놀고 있던 귀여운 녀석~
공원 한켠에서 연주가 한창이다.
정상에 올라 맞은편 산을 사진에 담았다.
오늘은 채첩산을 돌아 보려 한다.
일단 명월봉 방향으로 가기로 했다.
여기가 풍동 입구
모든 불상조각들은 얼마나 많은 사람의 손길이
닿았는지 반들 거린다
채첩산 위에서 바라 본 시내
덥고 습한 날씨 탓에 전망이 흐리다.
동굴 안에서 수련을 학기도 한다.
악기를 연주 하기도 하고 장기를 두기도 한다.
호접천~
원래는 이곳에 들릴 계획이 아니었지만 경운기 같은 털털 거리는 삼륜차를 타고 가다가
바위 위에 새겨진 나비문양을 보고 무심코 들른 곳이다.
여행이란 때로는 의도치 않은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날씨도 더운데 잠시 동굴을 둘러 보며 땀을 식히니 선택을 잘했단 생각이 든다.
노적암과는 비교가 되지 않지만 볼거리는 꽤나 있다.
종을 울리면 행운이 온다며 나무망치를 1원에 대여 해 준다.
호접천 전망대에서 본 주변 풍경이 괘나 아름답다.
중국정부에서 인정한 서예가라고 한다.
즉석에서 경매를 진행 하는데 대략 700~900위엔 정도에 낙찰 된다
5점 정도만 경매를 진행 하는듯 싶다.
이후 이어진 소수민족들의 전통 민속공연
다양한 공연이 이어져 1시간 정도 소요 된다.
공연후 무대인사
모든 일정을 마치고 내일아침 한국으로 돌아 가려니 왠지 모를 아쉬움이 밀려 온다.
언제나 그렇듯 여행의 끝엔 아쉬움이 가득하기에 새로운 곳으로의 여행을 계획하는듯 싶다.
첫댓글 보내주신 사진도 잘 받았고 잘 읽었습니다.^^
룸메이트 달마C 덕분에 편안한 여행이었고, 시간이 되면 여행 자주 함께 합시다~ ^^
스크롤의 압박은 있었찌만 한눈에 볼수있는 여행후기였네요..^^ 다양한 사진도 잘구경햇습니다. 개인적으로 자오싱과 양삭을 무지 좋아합니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모습도 조금은 천천히 쉬어가고픈 곳으로 생각한답니다.^^
저역시 뒤도 돌아보며 여유롭게 살아 가려 노력 합니다.
감사
형님 잘보았습니다.
제가 놓친곳도 있고^^
함께해서 즐거운 여행이었습다.
나역시도 낙천적인 정협씨와 함께 했기에 더욱 즐거운 여행이 될수 있었다네.
기회가 되면 또 함께 하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