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에서 오는 공문도 그렇고 우리 집 아이들을 봐도 그렇고 미래 사회를 살아가는 아이들은 이제 태블릿, 핸드폰, 컴퓨터 프로그램, AI, 인공지능과 매우 밀착해서 살아가는 세대인 것이 분명한 거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올해는 교실 수업에 에듀테크를 이것 저것 도입해보고자 애를 쓰고 있는데요.
기계랑 매우 안 친하기 때문에 겁도 나고 어려움이 많이 있어요.
누구에게 하소연 할 때도 없고 공감 받을 곳도 없는거 같아서 제가 좋아하는 이 카페에라도 하소연을 해봅니다.
우선 마이크로비트로 복사평형 실험을 해보고자 야심차게 세트로 8개를 구입했어요. 카페이 글도 열심히 보고 자바 실험실도 들락날락 거리며 겨우겨우 제 노트북으로 예비실험에 성공했습니다. 한 눈에 볼 수 있게 그래프를 그려주니 참 좋더라고요.
학습지도 만들고, 학습지에는 기다리는 동안 기후위기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문제도 좀 넣었습니다.
그리고 태블릿을 이용해서 실험을 하기 위해서 블루투스로 마이크로비트를 잡으려는 계획을 했지요.
여기서부터 저의 난관은 시작되었습니다. 우선 무슨 이유 때문인지 학교 태블릿으로 마이크로비트가 잘 안 잡히더라고요. 아예 안 잡히면 사양 문제인가보다 하겠는데 8대 중 3대는 잡혔거든요. 몇날 며칠이 걸려도 나머지 5대를 잡을 수가 없어서 결국 태블릿에 유선으로 연결하기 위한 포트도 추가 구입했습니다. 물론 잭으로 연결을 해도 잡는데 한참이나 걸렸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8대를 모두 잡았고 실험 세팅도 모두 마쳤습니다.
이제 아이들을 불러서 모둠별로 실험을 하는데요... 복사평형에 도달하려면 최소 20분 정도는 기다려야 하는데 6대의 기기는 5분만에 연결이 끊기더니 1분에 한 번씩 연결이 끊겨서 측정 불가
2대는 10여분 정도는 그래프를 잘 그려주더니 그 다음부터는 연결이 끊겨서 측정불가
결국 제 노트북으로 옮겨서 실험을 하니 연결이 끊기지 않고 실험이 잘 되어서 다음 반부터는 시범실험으로 보여주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힘겹게 하고나니 에듀테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부터... 학교 태블릿 사양에 대한 의문과 속상함...
여러가지 감정이 드네요. 이런 고민을 함께 할 사람이 없어서 이렇게 하소연합니다.
첫댓글 블루투스 간 간섭, 태블릿 사양의 콜라보네요 학생 모두에게 고사양의 태블릿을 제공하기 어렵다는건 알지만 간단한 작업도 잔렉이 수반될때가 많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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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미디어 연구학교 할 때 공개수업을 하는데 무선인터넷이 불안정해서 할 수가 없었어요.
전 교실에서 마이크도 쓰는데 교실의 워낙 블루투스 기기가 많다 보니 마이크도 잘 끊기더라구요.ㅠㅜ
@오윤정(충북) 아무래도 단체로 하다보니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존재하는거 같습니다. 이런것들을 뛰어넘어서(?) 에듀테크를 어떻게 수업 안에 녹여내야 하는 것인지 궁금한 점이 많습니다.
조은주 선생님의 고민은
누군가의 고민이 아니고,
우리 모두의 고민입니다!
먼저 실행하고
어려움을 말씀해주셔서
저희에게는 큰 도움과 정보가 됩니다!
저희도
좋은 방법 찾아서 공유하겠습니다!
이렇게 응원과 지지를 받으니 용기를 내서 글을 올린 보람이 있는거 같습니다. 워낙에 기계치라서 나만 하는 고민이면 어쩌나 하는 망설이는 마음도 있었거든요. 감사합니다~ 같이 연구하고 고민하는 공간인거 같아서 함께 근무하진 않지만 큰 의지가 되었습니다.
노트북이 훨씬 안정적이었습니다.
과학실에 있는
노후된 노트북 5대로
마이크로 비트를 활용한
스마트팜 자율 동아리 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큰 도전을 하셨을텐데 결과가 넘 속상하실 것 같아요 ㅠ ㅠ 넘나 공감합니다.
그래도 선생님... 저는 영상으로 대신 했어요. (여러사정이) 저희 애들보다 선생님 수업듣는 아이들이 훨씬 더 과학적 수업을 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쌤이 애쓰신거. 아이들이 넘나 잘 알 것 같구요. 애들도 아.. 블루투스는 동시에 잡을 시 문제가 생길 수 있구나라고 경험이 쌓였을 것 같습니다. 크롬북 대신 개인 폰을 써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연수 때 개인폰으로 블루투스 잡는 건 문제가 없었거든요. 저도 예산을 좀 더 마련해서 구입하고싶습니다. 저도 안되거나 어려운 점 나누겠습니다. 이렇게 소중한 경험 나눠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하... 예전에 태블릿이 학교에서 제공되지 않을 때에는 앱을 활용해서 수업을 하거나 하는 기회가 있으면 개인폰을 종종 썼었는데 그 이후로는 개인폰을 쓸 생각은 해보지 못했습니다. 다음번 3단원 실험에서도 한 번 더 용기를 내보려고 하는데 그 땐 개인폰을 활용해보겠습니다~ 저의 애씀을 이렇게 알아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