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7주간 금요일
사도 25,13ㄴ-21. 요한 21,15-19
2024. 5. 17.
주제 : 사랑의 힘
사람이 자기의 삶에서 일관성을 드러내며 사는 일은 어렵고도 힘든 일이기에, 행동으로 성실하게 했을 때는 큰 찬사를 얻기도 합니다. 세상의 일에도 이렇게 생각하겠지만 신앙의 일에도 그 사정은 같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실천하는 모습이면 쉽게 보겠지만 내가 드러내는 삶에는 같은 어려움을 말하지 않는 것이 또한 사람의 행동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일관성과 성실의 문제는 매우 힘든 일입니다.
바오로사도의 삶을 전하는 사도행전도 이제 거의 끝에 도착했습니다. 사도행전은 다른 사도들에 대한 기록도 있기는 하지만, 주로 바오로사도의 활동을 많이 전합니다. 전승으로 전하는 바에 따르면, 바오로사도는 로마로 복음선포를 가게 되는 과정을 오늘 독서는 짧게 전합니다. 성령께서 이끄시는 말씀에 따라서 로마에 가서도 복음선포를 하게 되는 일은 황제에게 항소했기에 바오로사도가 만든 일이고, 성령의 뜻을 따랐기에 생긴 결과입니다.
예루살렘 성전에 이방인을 데리고 들어갔을 거라는 오해에서 시작된 바오로사도에 관한 심판이 로마황제의 판단을 얻는 일까지 연결된 것입니다. 바오로사도의 순교까지는 사도행전이 전하지는 않습니다. 역시 가설이기는 합니다만 바오로 사도를 감옥에 가두었던 페스투스는 돈을 더 얻으려는 생각으로 바오로사도를 가두고 더 괴롭혔다는 말도 합니다. 그래서 권력과 돈은 뗄 수 없는 관계가 되는가 봅니다.
사람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사랑에 관한 해석과 행동입니다. 내가 사랑을 어떻게 이해하고 알아듣느냐에 따라 그 사랑을 드러내는 모습도 달라집니다만, 로마에까지 복음을 선포할 생각을 했던 바오로사도는 어떤 사랑의 마음을 가졌겠습니까? 우리는 오늘 요한복음이 전하는 사랑에 관한 말씀도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 사도에게 세 번씩이나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는 질문을 반복하셨습니다만 대답하기에 지쳤던 베드로 사드는 세 번째의 질문에는 슬퍼했다고 합니다.
내가 드러내면 사랑인데, 내가 드러내는 사랑의 자세를 누군가가 자꾸만 확인한다면 서글퍼지게 될까요? 하느님의 사랑을 내가 나의 삶에서 잘 알아듣고 삶에서 실천하도록 도와주시라고 특별히 청해야 하겠습니다. 참된 사랑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드러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