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고소양(麻姑搔痒)
마고라는 손톱이 긴 선녀가 가려운 곳을 긁어 준다는 뜻으로, 일이 뜻대로 됨을 가리키는 말이다.
麻 : 삼 마(麻/0)
姑 : 시어머니 고(女/5)
搔 : 긁을 소(扌/9)
痒 : 가려울 양(疒/6)
(동의어)
마고파양(麻姑爬痒)
신선전(神仙傳) 마고편(麻姑篇)에 나오는 고사에서 비롯되었다. 한(漢)나라 환제(桓帝) 때 마고(麻姑)라는 선녀가 무리들과 함께 수도 장안(長安)에 들어와 채경(蔡經)이라는 관리의 집에 머물게 되었다.
마고(麻姑)의 손톱은 사람의 손톱과는 달리 길고 뾰족한 것이 마치 새의 발톱처럼 생겼다. 마고를 영접한 채경은 마고의 손톱을 보는 순간 마음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였다. '만일 등이 가려울 때 저 손톱으로 긁는다면 얼마나 시원하겠는가.'
그러나 채경의 이런 불경한 생각은 바로 선녀들에게 읽히고 말았다. 방평(方平)이라는 선녀가 마음속으로 중얼거린 채경의 생각을 읽은 것이다.
방평은 곧 사람들을 불러 그를 끌어다 채찍질하고는 이렇게 꾸짖었다. “마고는 선녀이다. 너는 어찌하여 불경스럽게도 마고의 손톱으로 등을 긁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느냐.”
이와 같이 마고소양(麻姑搔痒)이란 힘이나 능력을 가진 사람의 도움으로 자기의 원하는 바를 뜻대로 이룸을 가리킨다. 오늘날에는 뜻이 확대되어 자기 일이 뜻대로 이루어짐을 비유하는 말로도 쓰인다. 마고파양(麻姑爬痒)과 같은 말이다.
▶️ 麻(삼 마)는 회의문자로 엄호(广; 집)部와 부수를 제외한 나머지 글자 林(파; 삼의 껍질을 벗김)의 합자(合字)이다. 집안에서 삼 껍질을 벗긴다는 뜻을 나타낸다. 그래서 麻(마)는 (1)삼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삼(뽕나뭇과의 한해살이풀) ②참깨 ③베옷을 일컫는 말 ④삼으로 지은 상복(喪服: 상중에 있는 상제나 복인이 입는 예복) ⑤조칙(詔勅), 조서(詔書) ⑥노도(路鼗: 국악기의 하나) ⑦근육이 마비되는 병 ⑧마비되다 ⑨마비시키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삼베로 만든 옷을 마의(麻衣), 굵고 거친 삼실로 짠 큰 부대를 마대(麻袋), 삼베 또는 삼실로 짠 천을 마포(麻布), 삼씨를 마자(麻子), 삼의 뿌리를 마근(麻根), 삼의 잎을 마엽(麻葉), 사람처럼 만든 허수아비를 마아(麻兒), 삼하늘소의 어린벌레를 마충(麻蟲), 생삼으로 거칠게 삼은 신을 마리(麻履), 실내 오락 도구의 한 가지로 마작(麻雀), 껍질을 벗긴 삼대를 마골(麻骨), 삼 껍질을 찢어 꼬아 만든 실을 마사(麻絲), 삼씨를 짜서 만든 기름을 마유(麻油), 마고라는 손톱이 긴 선녀가 가려운 데를 긁는다는 뜻으로 일이 뜻대로 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마고소양(麻姑搔痒), 삼밭에 나는 쑥이라는 뜻으로 구부러진 쑥도 삼밭에 나면 저절로 꼿꼿하게 자라듯이 좋은 환경에 있거나 좋은 벗과 사귀면 자연히 주위의 감화를 받아서 선인이 됨을 마중지봉(麻中之蓬) 등에 쓰인다.
▶️ 姑(시어머니 고)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계집 녀(女; 여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古(고)로 이루어졌다. 남편의 어머니 또는 아내의 어머니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姑자는 '시어머니'나 나이가 많은 여자를 통칭하는 글자이다. 姑자는 女(여자 여)자와 古(옛 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古자는 방패와 입을 함께 그린 것으로 '오래되다'라는 뜻이 있다. 이렇게 '오래되다'라는 뜻을 가진 古자에 女자가 결합한 姑자는 '오래된 여자' 즉 '나이가 많은 여자'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姑자는 집안에 나이가 많은 여성을 일컫는 말로 쓰이고 있다. 시집간 여자에게는 '시어머니'가 되겠다. 그래서 姑(고)는 ①시어머니 ②고모(姑母) ③여자(女子), 부녀자(婦女子)의 통칭 ④잠시(暫時), 잠깐 ⑤조금 동안 ⑥빨아 먹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지아비 부(夫), 며느리 부(婦), 생질 생(甥), 시아버지 구(舅)이다. 용례로는 시어머니와 며느리를 고부(姑婦), 아버지의 누이를 고모(姑母), 임시 방편밖에 안 되는 것을 고식적(姑息的), 일시적으로 모면함을 고면(姑免), 죄인을 잠정적으로 석방함을 고방(姑放), 아직 천천히를 고서(姑徐), 우선이나 먼저를 고선(姑先), 다시 생각해 봄을 고유(姑惟), 그럭저럭 지낸다는 고의(姑依), 하던 일을 잠정적으로 중지함을 고침(姑寢), 당장 편한 것만을 택하는 꾀나 방법을 일컫는 말을 고식책(姑息策), 근본 해결책이 아닌 임시로 편한 것을 취하는 계책 또는 당장의 편안함만을 꾀하는 일시적인 방편을 일컫는 말을 고식지계(姑息之計),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 지킬 예절을 일컫는 말을 고부지례(姑婦之禮), 되는 대로 말한다는 뜻으로 어떤 이야기라도 들려달라는 것을 이르는 말을 고망언지(姑妄言之), 구습을 고치지 않고 목전의 편안함만을 취함 또는 일을 행함에 있어 결단력 없이 우물쭈물함을 이르는 말을 인순고식(因循姑息), 마고라는 손톱이 긴 선녀가 가려운 데를 긁는다는 뜻으로 일이 뜻대로 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마고소양(麻姑搔痒), 마고라는 손톱이 긴 선녀가 가려운 데를 긁는다는 뜻으로 일이 뜻대로 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마고파양(麻姑爬痒), 며느리 늙어 시어미 된다는 말을 부로위고(婦老爲姑), 아버지의 육촌 누이를 일컫는 말을 재종고모(再從姑母), 아버지의 사촌 누이의 남편을 일컫는 말을 종고모부(從姑母夫), 부인네들이 시아버지와 시어머니를 높여 이르는 말을 존구고(尊舅姑) 등에 쓰인다.
▶️ 搔(긁을 소, 손톱 조)는 형성문자로 掻(소)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재방변(扌=手; 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蚤(조, 소)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搔(소, 조)는 ①긁다 ②소란하다, 떠들다 ③마음이 움직이다 ④굳게 지키다 ⑤붙잡다, 사로잡다 그리고 ⓐ손톱(조) ⓑ손톱을 깎다(조)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긁을 괄(刮), 긁을 파(爬)이다. 용례로는 조직을 긁어 이물질을 떼어 내는 일을 소파(搔爬), 아프고 가려움을 소양(搔痒), 머리를 긁음을 소두(搔頭), 머리를 긁음 곧 걱정이 되어서 마음이 놓이지 않는 모양을 소수(搔首), 가려운 느낌을 소양감(搔痒感), 몹시 가뼉운 신경성 피부병을 소양진(搔痒疹), 피부가 자꾸 가려운 증세를 소양증(搔痒症), 머리를 쥐어뜯고 가슴을 침을 소수도흉(搔首擣胸), 마고라는 손톱이 긴 선녀가 가려운 데를 긁는다는 뜻으로 일이 뜻대로 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마고소양(麻姑搔痒), 신 신고 발바닥 긁기라는 속담의 한역으로 마음으로는 애써 하려 하나 사물의 정통을 찌르지 못해 답답함을 이르는 말을 격화소양(隔靴搔癢) 등에 쓰인다.
▶️ 痒(가려울 양)은 형성문자로 癢(양)의 간자(簡字), 懩(양)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병질 엄(疒; 병, 병상에 드러누운 모양)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羊(양)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痒(양)은 ①가렵다 ②근지럽다 ③넓다 ④종기(腫氣: 피부가 곪으면서 생기는 큰 부스럼) ⑤병(病) ⑥유유(儒儒)한 모양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가려움과 아픔을 양통(痒痛), 작은 두드러기가 돋고 몹시 가려운 신경성 피부 질환을 양진(痒疹), 간지럼을 연양(軟痒), 아프고 가려움을 통양(痛痒), 가려운 데를 긁음을 파양(爬痒), 여자의 음부가 가려운 병을 음양(陰痒), 등긁이를 양화자(痒和子), 가려운 느낌을 소양감(搔痒感), 몹시 가려운 신경성 피부병을 소양진(搔痒疹), 피부가 자꾸 가려운 증세를 소양증(搔痒症), 귓속이 가려운 증상을 이양증(耳痒症), 마고라는 손톱이 긴 선녀가 가려운 데를 긁는다는 뜻으로 일이 뜻대로 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마고파양(麻姑爬痒) 등에 쓰인다.